애 셋 엄마의 단독 외출이란
애 셋 엄마의 단독 외출이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마음을 내기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도 이제 겨우 세 살과 한 살짜리 쌍둥이를 놔두고 어디 감히.
평일에는 그나마 첫째가 어린이집에 가있고
쌍둥이만 봐주실 분이 계시면 잠시라도 나갈 수 있을까 싶긴 했지만 마음을 내기가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마음을 내는 게 아니라
정말 안 가면 안 되는 일이 있을 때 나가는 정도랄까.
준비를 단단히 해두고 갔다 와야
시간과 정성 들여 봐주시는 부모님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펑크가 안 날래야 안날수 없겠지만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겠지.
그래서인지 새벽 3시부터 잠에서 깨었다.
아침에 첫째가 먹을 간단한 식사준비에
쌍둥이들 젖병 소독하고 분유물 끓이기,
어젯밤에 보니 부모님 식사하실 밥도 부족한 듯해서 쌀도 씻어 안치고
첫째 하원 후 먹을 저녁거리도 미리 고민해서 준비해 두고
부산스럽게 정리하고 자러들어가야지 싶었는데
아차 하는 사이에 유리컵 하나가 떨어져 깨졌다.
아뿔싸. 고무장갑과 테이프를 들고 열심히 파편을 닦아냈다.
맨발로 다녀야 하는 집이니 더 깨끗이 정리해야지...
파편이 어디로까지 튀었을지 몰라
불 켜고 닦고 불 끄고 닦고 휴대폰 후레시까지 켜서 파편을 찾았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파편들에
한 시간이 넘도록 뒷정리를 하고 나니 새벽 5시.
새벽녂에 엄마가 옆에 없으면 깨는 첫째 옆으로 다시 조심히 가서 누워 잠을 청했지만
놀란 가슴이 진정이 어려워서 그런가 꼴딱 새 버렸다.
여전히 아침 일찍 첫째가 깨고서부터 폭풍 같은 등원준비를 지나 아빠랑 보내고 나서
겨우 한숨 돌리고 나니 이제 나가야 하는 시간.
쌍둥이 스케줄 정리에
여벌 옷준비 분유 준비 기저귀 준비
그리고 봐주시는 부모님들 식사준비까지
얼추 정리를 하고서야 집을 나설 수 있었다.
그래도 정말 감사하게도 봐주시는 부모님이 계셔서 가능한 외출.
앞으로도 당분간은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어렵겠지.
언제쯤이면 좀 더 가뿐하게 외출할 수 있을까
둥이들까지 학교 가면 좀 편할까.
그래도 하나가 아니라 셋이라
너네들끼리 집 보고 있어 하면
나갈 수 있는 시간이 언젠가는 온다는데...
때가 되면 엄마아빠는 필요 없어~ 우리끼리 있을게 할 텐데
그때까진 더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 줘야지.
내 품에 자식일 때.
엄마로서의 시간이 허락할 때까지, 허락될 때까지
그저 감사히 엄마로 살아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