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은 신기술인가? 신기루인가?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 과학교양서 12)
김승주 지음
고려대학교 사이버국방학과학과장 및 정보보호 대학원 교수. 암호학 전공으로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정보보호진흥원 팀장, 성균관대 교수를 거쳐 2011년부터 고려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에 올린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블록체인”이란 글이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올라 6만 2천 명 이상 조회했고 차이나는클라스 (JTBC) <블록체인,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출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서 강연했다. 이 책은 그건 그가 한 공연들과 언론에 기고했던 글들을 바탕으로 쓰인 글이다.
차례
1부 암호화폐를 개요
2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이론적 토대, 암호학
3부 암호화폐를 변천사
4부 암호화폐를 다양한 응용과 문제점
5부 암호화폐를 미래
6부 안정적 투자가치를 위해 암호화폐에 필요한 요소들
비트코인 창시자는 사토시 나카모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2016년 호주의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란 사람이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한 적이 있고 어떤 사람들은 사토시 나카모토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삼성 Samsung, 도시바 Toshiba, 나카미치 Nakamichi, 모토로라 Motorola 와 같은 전자 업계의 거물들의 약자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2008년 10월에 사이퍼 펑크라 불리는 활동가 집단의 메일링리스트를 통해 한 편의 논문이 전송되었는데 그 논문의 제목은 “Bitcoin: A peer to peer electronic cash system” 비트코인: 개인과 개인상의 전자 화폐 시스템이었다.
전자화폐라는 개념은 1982년 암호학자인 데이브드 차움이란 사람이 크립토 컨퍼런스에서 [추적 불가능한 결제 시스템을 위한 은닉 서명 Blind Signitures for Untraceable Payments]란 논문을 통해 세계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2008년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것이다. 물론 이들은 같은 개념은 아니다. 전자화폐는 현재 각국의 개발하고 있고 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를 말하는 것이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CBDC는 중앙 집중형이고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탈 중앙화라는 것이다. 그래서 비트코인 맥시멀 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을 People’s money 사람들의 돈이라고 부른다.
CBDC는 전자적인 형태로 거래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등과 비슷하지만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관리하며 기본 법정통화와 1 대 1로 교환 가능하다는 것이 가상화폐나 암호화폐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러한 CBDC의 경우 익명성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모든 거래 정보가 중앙은행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개인의 사생활 침해나 빅브라더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암호화폐와 NFT 무엇이 문제일까? 중에서>
암호화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데이비드 차움은 1982년 인터넷에서 현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추적 불가능한 암호화폐를 최초로 제안했으며 이를 토대로 1990년 네덜란드에 디지 캐시를 창업하게 된다. 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간 탓일까? 그의 디지 캐시는 8년 후인 1998년 파산한다.
데이비드 차움이 제안한 중앙 집중형 전자화폐의 동작원리 (p53)
비트코인을 창시한 인물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는 은행을 비롯한 전통적 금융기관에 대해 불신이 가득했는데 그의 이런 불신은 2008년, 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으면서 더 확실해졌다. 그는 정부나 은행이 만들어내는 돈이 아니라 오직 시민들에 의해서 창조되는 탈 중앙화된 전자화폐를 만들기를 원했다. 비트코인이 처음 공개된 것이 2009년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 그 시기에 공개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이후 그는 (사토시 나카모토) 50비트코인을 채굴한 뒤, 그중 10 비트코인을 할 피니에게 이체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개발 초기에는 거래량이 그리 많지 않아 실물이라고 형성되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1부에서 언급한 것처럼 라슬로 한예츠가 1만 비트코인을 줄 테니 피자 두 판을 사 줄 사람을 찾는다라는 글을 커뮤니티에 올렸고 한 영국인이 25달러에 이를 구매함으로써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2011년에는 위키리크스, 전자 프런티어 재단 등 비영리 재단들이 비트코인으로 기부를 받기 시작했으며, 최근 유명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가 자사의 차량 구매 시 비트코인을 받기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암호화폐와 NFT 무엇이 문제일까? 중에서>
현재 테슬라는 비트코인 차량 결재에 대해서는 중단한 상태다. 물론 언제고 다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것은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밝힌 상태다. 현재 테슬라 관련 상품 등은 도지 코인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최초에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인 50비트코인을 채굴해 10비트코인을 다른 사람에게 전송함으로써 비트코인의 송금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라슬로 한예츠가 1만 비트코인으로 피자 두 판을 사기 위해 현금 25달러와 비트코인을 교환한 것을 통해 비트코인의 화폐 가능성과 결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다.
비트코인에서는 은행이 아닌 모든 비트코인 이용자들이 십시일반 힘을 합해 위폐 사용자를 탐지하고 막아낸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과정들을 자발적으로 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를 위해 옳은 블록을 가장 처음 만든 사람에게 일종의 인센티브로서 비트코인을 제공했다. 이처럼 온전한 블록을 제일 먼저 생성해 공유한 대가로 암호화폐를 받는 행위가 앞에서도 언급한 채굴이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기술적으로 분리할 수 없다는 얘기는 바로 여기서 기인한 것이다.
<암호화폐와 NFT 무엇이 문제일까? 중에서>
여기에서 문제점은 블록을 생성할 때마다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주게 되면 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토시 나카모토는 4년마다 인센티브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비트코인 초기 설계할 때 해 놓았다고 한다. (반감기에 대한 내용은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2세대 암호화폐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타린은 러시아계 캐나다인으로 어릴 때부터 수학, 프로그래밍, 경제학 분야에서 타고난 재능과 실력이 있었다고 한다. 비탈릭 부탈린은 비트코인 창시자였던 사토시 나카모토와는 다르게 암호화폐보다 블록체인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것을 암호화폐 거래 내역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 코드(스마트 계약)가 저장되고 실행될 수 있도록 만든 인물이다. 이후 많은 이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졌고 블록체인 기술은 모빌리티(운송수단), 유통, 금융 등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는 기술로 발전되어왔다.
구글과 애플이 직접 스마트폰 앱들을 만들지 않고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다른 개발자들이 자신이 만든 앱을 업로드할 수 있는 공간만을 제공하듯, 이더리움은 사람들이 개발한 스마트 계약 프로그램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같이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화폐인 동시에 플랫폼, 다른 코인의 개발을 도와주는 코인, 월드 컴퓨터 등으로 불리며, 혹자는 비트코인을 황금에, 이더리움을 석유에 비유하였습니다.
<암호화폐와 NFT 무엇이 문제일까?>
이더리움의 생태계 안에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등록된 스마트 계약 프로그램들은 아이템 등을 거래할 때 자신들의 독자 암호화폐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이때 사용하는 것을 “토큰”이라고 부른다. NFT "NonFungible Token"은 대체 불가능한 토큰, 디파이 DeFi 탈 중앙화된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등이 최근 이더리움 생태계 내에서 활발히 거래되면서 이더리움 생태계가 급성장하기도 했다.
찰스 호킨스가 개발한 제3세대 암호화폐라고 불리는 카르다노(에이다)는 2017년 공개되었다. 카르다노(에이다)의 차별성은 철저한 학술적 검증을 거친 기술과 지분 증명 (Proof of Stake) 방식의 블록체인 기술인 우로보로스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우르보로스는 2017년 세계 3대 암호 학술대회 중 하나인 크립토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블록체인 기술이다. 주주총회에서 주식지분율에 비례해 의사결정권을 가지듯이 우르 보로스의 개별 이용자(정확히는 노드)들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코인 수에 비례해 블록 생성 권한과 검증 권한을 갖는다. 이러한 지분 증명은 보유한 지분이 많을수록 주식 가치가 떨어지는 즉, 회사에 해가 되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경제적 동기에서 출발하는데, 기존의 작업 증명과는 달리 작업량이 아닌 지분에 비례해 블록에 기록할 권한을 가지므로 확장성 문제 및 지분에 비례해 블록에 기록할 권한을 가지므로 확장성 문제 및 과도한 에너지 소비, 그리고 중앙 집중화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암호화폐와 NFT 무엇이 문제일까? 중에서>
카르다노(에이다)와 같이 지분 증명 (Proof of Stake)에 기반한 암호화폐는 이오스, 스팀, 테조스, 피어코인 ,큐텀,블랙코인,셰도우코인 등이있다. 이더리움도 작업 증명 (Proof of work) 방식에서 지분 증명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 중 카르다노(에이다)가 가장 철저한 수학적 검증을 거쳤다.
도지 코인은 2013년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해서 IBM 출신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개발자인 잭스팔머에의해 만들어진 암호화폐이다. 처음에는 기존의 암호화폐 시장을 풍자하기 위해 장난 식으로 만들어진 코인이었지만 현재는 일론 머스크가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진 코인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은 잘 몰라도 도지 코인을 모른다는 사람을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코인이 되었다.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가치저장 수단으로 높게 평가했으나 거래에 있어서는 도지 코인이 더 뛰어나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도지 코인 처음에는 1천억 개로 생산량이 고정되어 있었으나 이후 무제한으로 생산할 수 있는 코인이 되었다.
비트코인이나 도지코인이나 기본적으로 작업증명 방식을 이용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작업 증명방식은 블록을 생성할 때마다 암호 퍼즐을 풀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상당 량의 CPU 작업이 필요하게 된다. 더욱이 암호화폐의 가치가 올라갈수록 채석장을 전문으로 하기 위해 ASIC 주문형 집적회로 등의 전용 장비로 무장한 채굴꾼들까지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게 된다. 도지 코인은 이렇게 전용 장비로 무장한 전문 채굴꾼들을 무력화하기 위해 SCRYPT와 같은 MHF 기술을 이용한다. MHF (Memory Hard Function)는 수식을 풀이되나 단순히 계산 속도만 향상시켜서는 안되고 필요한 메모리의 양까지 비례해 증가하게 만듦으로써 전용 장비들을 무력화시킨다. 그러므로 도지 코인이 전문 채굴꾼들을 어느 정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차피 작업 증명방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지분 증명방식처럼 친환경적이라는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암호화폐와 NFT 무엇이 문제일까? 중에서>
암호화폐는 일론 머스크가 지적했듯이 에너지의 과소비 문제가 있다. 일론 머스크는 암호화폐를 지지하며 기업 차원에서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비트코인이 거래에 활용되기에는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비되는 단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고 이 문제는 큰 논쟁을 일으켰다.
비트코인은 채굴을 통해 보상으로 얻어지는 코인이다. 하지만 채굴에 있어서 소수의 전문 채굴업자들만이 이익을 보는 구조로 되어있기에 이 부분이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여겨진다.
비트코인의 경우 상위 4개의 전문 채굴업자가, 이더리움의 경우 상위 3개의 채굴업자가 50%가 넘는 채굴 능력(일명 해시율)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신생 코인들은 노드 수가 적기 때문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비해 51% 공격이 매우 쉽다. 게다가 블록체인 세상에서의 모든 구성원들은 선함과 악함의 기준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51%가 아닌 생각보다 적은 수의 노드만으로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를 이기적 채굴 공격이라고 한다.
<암호화폐와 NFT 무엇이 문제일까? 중에서>
이외에도 확장성 문제, 개인 정보보호 문제, 암호화폐에서의 키 관리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수많은 개발자들의 노력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거나 해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난 개인적으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이 많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 코인에 투자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분명 신기루가 아닌 신기술이고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투자시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변동성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진짜 멘탈이 바사삭..하는 것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기가 아닌 5년 10년 투자로 적립식으로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주식으로 말하면 대장주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암호화폐 시장은 향후 몇 년 동안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가장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금융 시스템의 가장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예전에 핸드폰이 처음으로 등장하던 시기를 떠올려 보면 미래에 암호화폐 시장이 어떤 모습일지 그려질것이다. 처음 핸드폰이 대중에게 공개되었을 때 그 누구도 핸드폰이 거의 모든 사람들의 손안의 작은 컴퓨터처럼 사용되게 될지 상상하지 못했듯이 언젠가는 현금이 사라지고 암호화폐로 거래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뇌피셜..ㅋㅋ)
이 책에서는 1세대 암호화폐 비트코인, 2세대 암호화폐 이더리움, 그리고 3세대 암호화폐 카르다노(에이다) 외에도 다양한 알트 코인들의 쓰임과 활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앞으로 미래의 주인공이 될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 과학 교양에 선정될 정도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NFT, Defi 등 자칫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해 놓았다. 가상 자산이 신기술인지? 신기루인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느 정도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