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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Jun 24. 2022

사랑이 서툴고, 결혼이 낯선 딸에게  <엄마의 주례사>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전하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


<엄마의 주례사>


김재용 지음


작가 소개


에세이스트. 마흔을 바라보는 연년생 남매, 은퇴한 남편을 매니저로 두고 사는 결혼 40년 차 주부. 자연과 사람 풍경. 초록을 좋아한다. 제주로 이주해 일상을 여행처럼 산다. “그녀들의 글 수다” 프로그램과 글 쓰는 여행자를 위한 숙소 “글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저서로 <오드리 헵번이 하는 말>, <엄마, 나 결혼해도 괜찮을까>, <마흔, 시간은 갈수록 내 편이다> 공저, <행복의 민낯 > 공저 이 있다.





사랑에 서툴고, 결혼이 낯선 딸에게 그 누구보다 딸을 축복하는 엄마가 전하는 인생의 지혜


“결혼해라! 하루하루 행복해져라!”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다른 기쁨은 너무 예쁜 감성 사진이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감성 사진은 하나같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결혼만큼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의 행복이 걸려 있는 것도 없다. 결혼생활도 참다운 뜻에서 연애의 시작이다.” -괴테



이 책을 쓰면서 작가는 “결혼이 행복을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이 책이, 결혼생활이 힘든 누군가에게 빛이 되면 좋겠습니다.”라고 썼다. 난 이 문장 하나 만으로도 결혼 생활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며 결혼을 하지만 주변의 결혼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힘들다고 말한다. 남편이 술을 너무 마셔서, 부인이 잔소리가 너무 심해서, 시댁이 너무 자신을 무시해서, 장모님이 간섭이 너무 심해서 등등 너무나 다양한 이유들로 결혼 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한다. 결혼하면 행복하게 해 준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따져봐야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조금씩 더 불행해질 뿐이다. 결혼 자체가 행복을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조언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더 깊이 공감하게 된다. 결혼뿐이겠는가?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작가님은 결혼생활을 시어머님을 모시면서 시작했는데 20대 어린 나이에 시댁 식구들과 같이 사는 것은 생각처럼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당연히 어색하고 힘들고 시어머니의 잔소리와 핀잔은 그 당시 스스로를 힘들게 했다고 한다. 남편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힘들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던 작가님은 혼자서 감당해야만 했었다고 한다. 매일 저녁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은 항상 늦었고 자신의 편이 없었다고 한다.



둘이 있는데 외로우면 혼자 있을 때 외로운 것보다 배가 되거든. 결혼하면 외롭지 않은 게 아니라 더 외롭고 괴로울 때도 많아. 외로움을 스스로 극복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결혼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해. 외로움은 남이 채워주는 게 아니라 내가 채워야 견딜 수 있는 거니까.

엄마의 주례사 중에서







남편은 기대는 대상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면 가는 동행 자일뿐이니까. 그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거야.

엄마의 주례사 중에서



고된 시집살이와 남편의 늦은 귀가로 지친 새댁이었던 작가님은 어느 날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일기장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적기 시작하면서 많은 것들을 내려놓게 되었고 그때부터 결혼생활의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일기장에 적힌 시어머니에 관련된 내용을 남편이 보게 되었고 남편은 다짜고짜 시어머니 방으로 가서는 며느리를 그만 괴롭히라는 식으로 크게 화를 냈고 그날 이후로 시어머니는 더 이상 아들이 자신의 편이 아니고 며느리는 남편이 자신이 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사건 이후 작가님은 상처받으셨을 시어머니께 진심으로 다가가 더 잘하게 되었고 시어머니도 며느리의 진심을 알아주고 잘해주면서 관계가 좋아졌다고 한다. 정말 현명한 며느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의도치 않게 남편이 자신의 일기장을 보게 되면서 사건이 발생했지만 그로 인해 더 좋은 관계로 발전했다는 건 이 책을 쓰신 작가님의 인성이 그만큼 훌륭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사람 사는 일이란 다 짐이더라. 사람 관계의 책임과 의무는 물론 돈벌이도 짐, 건강에 대한 염려도 짐, 하물며 행복에의 욕구까지도 다 짐이었지. 나만 힘든 건 아니니까 무겁다고 징징대지는 말자고 마음먹었어. 참 신기하더라.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던 짐이 견딜만한 거야. (중략) 어차피 감당해야 할 짐이라면 그냥 받아들이는 것. 그게 바로 진통제야.

엄마의 주례사 중에서





혼자 놀 줄 아는 여자가 행복한 거야.



“혼자 잘 놀 줄 알아야 결혼해서도 행복하고, 더 나이 들어서는 가족에게 부담 주지 않아서 좋지. 혼자 잘 놀 줄 아는 여자가 진짜 “인싸”가 되는 거야. “인싸”중에서도 “핵인싸!”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고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실제로 실행해 봐야 한다고 한다. 실제로 실행했을 때 생각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직접 해봐야 그 능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님은 마흔 후반쯤에 글쓰기를 배워서 노트에 손글씨를 쓰다가 어느 날부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책을 출판한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일단 어떤 일이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며 도전해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좋아하는 일에 재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흔 후반 즈음에 글쓰기를 배웠지. 노트에 손글씨로 매일 글을 쓰다가 어느 날부터 블로그를 만들어 “나이 든 여자로 사는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그동안 살아왔던 얘기나 일상들을 적어나갔어. (중략) 살림만 하며 살다 보니 나 자신의 존재감이 없는 것 같아서 뭐라도 해보자고 시작했던 블로그가 나에게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게 해 준 거야. 최선을 다해서 뭔가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온 우주가 도와준다더니, 쉰이 넘은 나이에 이런 행운이 있나 싶었지. 이 행운이 있었기에 매일매일 행복감으로 충만해.

엄마의 주례사 중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바꾸고 나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어.



관심 분야를 배우러 갔다가 만나게 된 사람들과 정보도 주고받고, 서로 지원도 해주면서 관계도 깊어졌지. 뭔가 일이 생기거나 궁금한 게 있을 때 물어보나 답을 구하면서 많은 성장도 했어. 내가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결정되는 것 같아. (중략) 반대로 자기 얘기만 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 늘 부정적이고 인색한 사람, 남 얘기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너의 좋은 에너지를 빼앗아 가는 사람이니 만나지 않는 게 좋아. 그런 사람을 자꾸 만나다 보면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쉬워. 마음의 상처는 몸에 난 상처와는 달리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섭지. 그런 관계는 과감하게 떠나보내. 그동안 고마웠어! 안녕, 하면서.

엄마의 주례사 중에서




좋은 친구 한두 명쯤은 있어야 힘든 결혼생활을 잘 견뎌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 작가님은 책에서 진정한 친구는 슬픈 일이 있을 때보다 좋은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친구라고 적었다.



진정한 친구는 슬픈 일이 있을 때보다 좋은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친구야. 불행한 일 앞에서는 대단한 우정이 아니어도 함께할 수 있지만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마음 한구석에 질투의 감정이 나타나기 때문이지. 친구에게 질투의 감정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네 마음을 잘 살펴봐.

엄마의 주례사 중에서




한두 명의 좋은 친구와 더불어 진실로 필요한 것은 바로 혼자서 행복한 시간이다. 혼자 있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건 의외로 너무 많다. 난 작가님처럼 책을 읽고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쓴다. 물론 일기도 쓴다. 가끔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수다도 떤다. 그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로가 응원해 주는 존재가 아니라면 굳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찬란함을 찾아봐!



결혼하고 나면 평범한 일상의 반복이 몸서리치게 싫어질 때가 있어. 친구 만나서 폭풍 수다를 떨거나 뒹굴뒹굴하면서 책 보고, 여행도 다니던 버라이어티 한 생활이 한없이 그리워질 때도 있을 테고, 그럴 때 우리 인생의 3분의 2 이상이 평범한 일상이라는 걸 인정하고, 그 안에서 너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찾아봐. 어쩌면 우리는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찬란함을 찾지 못하기에 지루하다고 느끼는 건지도 몰라. 찾아보면 분명 곳곳에 숨어 있는 행복이 보일 거야.

엄마의 주례사 중에서


저녁시간에 지는 노을을 보면서 산책하는 시간조차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은 이미 평범함 속에서 찬란함을 찾은 이들일 것이다. 지금 당장 짐을 싸서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은 장소가 어디든 그곳에서 숨은 행복을 찾는다.





누군가가 부러울 때, 다른 누군가는 너를 부러워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봐.



결혼해서 살림과 육아, 일을 동시에 하다 보면 결혼하지 않고 일만 하는 친구는 얼마나 좋을까 부러울 때도 있을 거야. 하지만 결혼하지 않고 일만 하는 친구는 결혼도 안 했는데 나이만 먹어가니까 안정감이 없다고 결혼한 너를 부러워할지도 몰라. 새장 안의 새는 밖으로 나가 마음껏 날고 싶어 하고, 새장 밖의 새는 안으로 들어가 쉬고 싶어 한다는 얘기처럼.

엄마의 주례사 중에서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이왕 후회할 바에는 결혼을 하고 후회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하기도 한다. 솔직히 난 결혼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선택조차 허락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결혼이라는 건 결혼하고자 하는 그 순간만큼은 상대에게 완전히 빠져들어야만 이루어지는 서약이다. 실제로 결혼 적령기가 지나도록 결혼하지 못하거나 안 하고 있는 이들 중 대부분은 결혼을 할 만큼 끌리는 상대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이 있다. 설사 만났다고 하더라도 내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닌 경우도 꽤 많이 있다. 그러니 어찌 보면 결혼을 했다는 것 자체는 축복인 것이다. 그다음 잘 살고 못 살고는 각자의 몫인 것이다.



요즘 사회가 너무 이분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부모님은 무조건 나쁘고 며느리는 무조건 약한 존재라는 인식 또는 그 반대인 경우 말이다. 오죽하면 시금치의 "시"자도 듣기 싫다는 말이 나왔을까... 누군가의 시부모님은 또 누군가의 부모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며느리는 또 누군가의 딸이기도 하고. 안타까운 건 지금의 시부모님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도 힘들게 살아오신 분들이라는 거다. 가난한 어린 시절, 한두 번 얼굴 본 사람과의 결혼, 생계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해야 했고 힘든 시집살이도 견뎌야 했다. 그런 그들은 그들이 평생을 고생해서 이룬 "부"를 자녀들의 학비와 결혼자금으로 다 내놓아야 했다. 자신들의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그들에게 고부갈등은 일생에 풀리지 않는 숙제가 되어 버렸다. 모든 시부모가 이렇다는 건 아니다. 세상에 좋은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의 며느리들이 이전 시어머니들이 살아온 삶을 살아갈 이유는 없기 때문에 며느리들이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 그저 세상이 바뀐 것이고 바뀐 세상을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더 이상 지금의 고부관계라는 말을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물론 이는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얼굴에 문신을 새기는 일과 같다." 그렇다면 결혼을 어떨까? 난 결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결혼도, 아이를 낳는 것도 "책임감"과 관련이 있다. 행복해서 하는 결혼이지만 결코 행복할 수만은 없는 게 결혼이기 때문에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행복 결혼 생활 레시피를 찾아 나가야만 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결혼 선배의 진심 어린 행복할 결혼 생활을 위한 팁을 이 책을 통해 얻기를 바란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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