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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에는 "갈 때까지 가보는 거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by 지구별여행자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참 신기하다...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이 두 배속으로 빠르게 흐르는 기분이 든다. 분명 10대의 시간과 20대의 시간 40대의 시간은 더함도 뺌도 없이 같을 것이지만 이상하게도 나의 시간은 세월과 함께 점점 더 빠르게 흘러간다. 어린 시절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것같이 느껴진 건 나만 느낀 특수한 현상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른이 된 지금 시간은 정말 "쏜살 같이" 지나간다. 부모님의 흰머리와 주름이 늘어가는 것을 눈치챌 때마다 흐르는 시간을 붙잡고 싶어 진다.


마흔이 된 이후로 나에게 나이 자체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그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는 여정이다. 지금까지는 그냥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면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삶의 의미를 찾으며 살아야 한다는 걸 느꼈다. <연금술사>의 주인공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가 된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나 나름대로의 삶의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나의 삶이 정말로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마음이 든 건 아마도 나란 사람이 "성장"하고 있다는 표지인지도 모른다. 산티아고가 여러 표지들을 따라 결국 보물을 찾을 수 있었듯이 우리 삶 자체는 각자에게 주어진 표지들이 나타내는 의미를 파악해 자신만의 보물을 찾아가는 "자아의 성장"을 위한 여정이 아닐까...


<연금술사>에서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는 익숙한 것을 뒤로하고 예측 불가능한 그래서 더 두려울 수도 있는 보물을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산티아고는 양치기가 되어 이 마을 저 마을을 양을 치며 돌아다니기로 마음먹었을 때 이미 익숙한 것을 뒤로하고 새로운 미지의 삶을 개척한 사람이었다. 산티아고와 대비되는 인물들인 산티 아고의 아버지와 팝콘 장수 그리고 마직막에 만난 크리스털 잔을 파는 상점의 사장은 각자 꿈은 꾸지만 그 꿈을 마음속에 간직하고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산티아고와 같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없다. 난 어떤 사람일까? 나 또한 산티아고의 아버지, 팝콘 장수, 그리고 크리스털 잔을 파는 상점의 사장과 다를 바가 없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나 큰 나머지 예측 가능하지 않은 그 어떤 일에도 담대하게 도전하지 못했다. 기회가 왔을 때조차도 그 기회를 잡을 용기보다 새로운 삶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다. 난 매번 10개의 문 중 9개의 문까지 열고 마지막 문인 10번째 문 앞에서 망설이다가 뒤돌아 서는 사람이었다. 비겁한 겁쟁이였거나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야 하는 신중한 겁쟁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난 겁쟁이처럼 살아왔다.


40년이라는 삶은 분명 긴 시간이다. 하지만 후회가 더 크다. 마흔이 넘어 내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았을 때 가장 후회가 되는 건 "갈 때까지 가보지 않은 것!"이다. 과정이 얼마나 힘이들고 고통스러울지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가봤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이번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 대 프랑스 결승전을 보면서 느끼 건 모든 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였다. 난 이 경기를 보면서 몇 번을 게임이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양 팀 선수들 그 누구도 나처럼 생각한 플레이어들은 없었던 것 같다. 몇 번이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게임을 보면서 난 내가 너무 쉽게 무언가를 포기했었던 걸 떠올렸다. 지금부터라도 난 일단 시작한 일은 끝을 내고 싶다. 후회하더라도 "갈 때까지 가보고 나서" 후회란 것도 하고 싶다.


한동안 생각이 너무 많아서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새해가 되면 매번 생각이 많아지는데 아마도 더 잘살아보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 아닐까... 현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나의 답은 "나의 소중한 가족을 더 많이 사랑하고 그들과 의미 있는 충분한 시간을 함께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가까운 미래에 경제적 자유를 누리게 해 줄 투자와 공부에 열중하는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나란 사람의 장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분명 난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난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부족함과 결핍은 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나타내주는 "표지"라는 것을 말이다. 인간으로서의 성장이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개선하고 결핍이라고 느끼는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이루어지는 과정인 것이다. 애초에 태어날때부터 완벽한 사람이 없는 이유이다.


2023년은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 "경제적 자유" 그 꿈을 위해 100번 쓰기도 시작했다. 원하는 문장을 100번을 쓰는 것인데 유튜브에서는 한 30분이면 100번을 쓸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100번을 쓰려면 3시간 정도가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쉬지 않고 계속 쓰면 30분에서 1시간에도 쓸 수 있겠지만 팔이 아프다. 일단 매일 최소 10번 최대 100번으로 정해서 쓰고 있다. <연금술사>에서는 "우리가 간절하게 무언가를 원하면 온 우주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고 한다.


2023년은 간절하게 원하는 모든 꿈들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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