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라고 전했지만
당신은 어라고 받아들였답니다.
한끝 차이라 큰 차이가 없을 줄 알았죠.
큰 실수는 아니라고 웃어 넘길 줄 알았죠.
한 획만 지우면 같아지니까요.
하지만 당신은 계속 어라고만 받아들여요.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여 버려 풀 수 없는
당신과 나의 대화
무엇으로 이 끈을 자르면
아는 아가 되고 어는 어가 될까요?
나의 진심이 닿을 수 없는 그대의 메이리 어...
그대의 메아리는 나에게만 반사되어
날카로운 비수처럼 꽂히네요.
그대의 어는 거대한 폭포수를 쏟아부은 것 처럼 마음의 생채기를 주네요.
오늘은 마음이 좋지 않아요.
내일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갛게 연기하는 나를 상상하면
조금은 이상하기도 해요.
당신과 나는 일상을 살아가야 하니까요.
그래도 나는 나를 돌봐야겠어요.
어느 가수의 노랫말처럼
당분간은 생각을 말고 생활을 해야겠어요.
그러면 나의 아가, 당신의 어가
조금은 퇴색되어
오해가 풀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