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
강원국 작가님은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실 행정관,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8년간 대통령의 말과 글을 쓰고 다듬었다.
그의 이력이 모든 것을 말하듯 이 책에는 그의 모든 말하기 노하우가 담겨있다.
어린 시절 티비로 대통령이 연설하는 말을 들으며 생각했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까?"
불과 반장 선거 2일을 앞둔 시점이었다.
그리고 선거에 출마한 꼬꼬마는 끝끝내 답을 알지 못하고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 꼬마는 이 책을 읽었고 이제는 답을 안다.
대통령의 손짓과 몸짓, 말이 철저하게 준비된 것이라는 것을.
말에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강원국 작가님의 가르침이다.
한 예로 자신의 아버지는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배려의 의미로 한평생을 존대했다고 한다.
존대를 함으로써 상대를 올려주고, 익숙함에서 나오는 무례함을 방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70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유지했다.
말재주는 뛰어나지 않아도 된다.
박식하지 않아도 되고, 청산유수 같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말이 필요 없을 수 있다.
상대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으면 된다.
p.19
있는 것도 없다고 네가 말하면 없는 것이고
없는 것도 있다고 네가 말하면 있는 것이다.
후회하지 않겠다.
-나태주 「마음을 얻다」
p. 202
상대를 배려함이라면 존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를 칭찬한다던지,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준다던지, 상대에게 필요한 말을 해주는 것도 배려다.
배려를 위해 우리는 말을 열심히 준비해야 할 뿐만이니라,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강원국 작가님이 생각하는 말의 기본이다.
그렇다고 아부를 하라는 건 아니다.
이것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윗사람은 배려의 대상이 아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려는 것.
그러기 위해 스스로 낮아지는 것, 때로는 지는 것을 감수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배려이다.
p. 35
나 자신이 힘들 때도 말의 배려는 유용하다
말의 배려는 나를 달래주고, 나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남의 고통과 어려움을 대신할 수 없듯이, 위로도 남이 대신해 줄 수 없다. 자기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 결국 우리는 자기 안에서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p. 30
나이가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에이브러햄 링컨』
에이브러햄 링컨이 한 말이다.
말의 의미를 해석해 보자면, '얼굴 표정에 그 사람의 성격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드러난다'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챕터를 관통하는 명언이다.
강원국 작가님은 말에서 그 사람의 성격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드러난다고 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이가 먹을수록 더욱더 말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항상 말을 곱씹으며 말버릇에 주의하고, 평소 내가 들으며 신경 쓰였던 말을 내가 쓰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목표를 명확히 하고 말끝을 흐리지 않으며,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모든 건 간단해 보이지만, 오늘의 나는 이것을 실패했다.
습관은 그만큼 무섭고, 고치기 힘든 게 현실이다.
그 습관 중 가장 안 좋은 습관은 단연 '헌담'일 것이다.
무리 지어 생활하는 사회에서는 필수 덕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헌담'은 항상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남들이 흉볼 때 거들어 흉본 것.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누군가의 비밀을 털어놓은 것.
이 모든 것은 나에게 비수가 되어 돌아온다.
명심하자.
좋은 사람만 만나기에도, 후회 없는 삶을 살기에도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
말을 좋아하면 남의 말을 많이 한다.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을 말까 하노라
- 작가 미상 「청구명언」
p.60
가루는 칠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
이 사람, 저 사람 옮겨갈수록 보태지고 사실과 다르게 해석돼 본 뜻에서 멀어질 수 있으니 말을 전하는데 주의를 기울여라.
p.244
강원국 작가님이 처음 글을 쓸 때의 이야기다.
처음 8년 동안의 경험한 이야기를 40편 썼다.
하지만 편집자의 평은 단호했다.
"재미는 있는데... 단지 작가님의 이야기일 뿐이에요."
그 말에 강원국 작가님은 자신이 경험에서 배운 점을 자세히 기술했고,
그 경험이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점이라는 것을 이야기에 강조했다.
그렇게 작가님의 경험을 모두의 경험으로 만드는 '일반화의 과정'을 거친 후에야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명저가 탄생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8년간의 노하우를 단 한 권의 책 속에서 여행하며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p.95
그 경험 속에서 '결론을 먼저 말하는 것'을 배웠다.
결론을 말하는 것 또한 배려의 연장선이다.
한창 바쁜 업무시간에 누군가 나에게 와, 여기온 과정을 설명한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아... 업무 바빠 죽겠는데.."
하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와, 결론부터 말하고 과정을 설명한다.
그럼 나는 그 과정 동안 결론에 대한 답을 고민할 수 있다
결론을 먼저 알면 그것이 맞는지 그른지, 받아들여야 할지 거부해야 할지를 미리 고민할 수 있다.
p.98
그리고 혹시 프로젝트 발표나 학술회 등에서 먼저 분위기를 보고 말하려는 시도를 한 적 있는가?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먼저 도전해 보자.
당신의 실력이 심사관의 기준이 될 것이니, 앞사람이 잘해서 생기는 부담감은 최소한 덜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말하면 밑져야 본전이 된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할 말을 먼저 해버린 후에 남들이 떨리는 얼굴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유유자적 즐겨보라.
p.102
내성적이었던 내가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해 오버를 해본 적이 있다.
그 누군가는 나의 강렬한 몸짓에 경멸하는 듯 쳐다보며 자리를 피했다.
잡담을 잘하는 기술은 특별할 게 없다.
의미 있는 말을 하려는 욕심만 버리면 된다.
말의 파도 위에 몸을 던지고 서핑을 즐겨보자.
p.129
모든 말을 다 잘하려고 하지 말자.
그런 욕심을 내려놓자.
잘하는 걸 하면 된다.
잘하는 게 하나만 있어도 된다.
우선 잘하는 것부터 하고, 하나씩 넓혀가라.
하지만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되지 말자.
p.242
친해지려는 욕심을 버리고, 열심히 듣고 열심히 리액션한다.
그게 전부이다. 그렇게 물 흐르듯 들어주면 된다.
그럼 상대방은 자신 혼자 신나게 떠들었지만, 서로 즐겁게 대화했다고 느낄 것이다.
이게 강원국 작가님의 주장이다.
여기서 좀 더 나의 인상을 강렬하게 남기고 싶다면 3가지를 준비해 보자.
농담거리, 칭찬거리, 질문거리.
나름의 첫마디를 고안했다. 그 하나는 상대에 대한 칭찬이다.
p.141
오감을 자극하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오감을 자극하려면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그냥 밥 먹었다' 하지 말고, '누구랑 어디서 무엇을 먹었고, 맛을 어땠고, 어떤 대화를 나눴으며, 그때 흐르는 음악은 무엇이었다.'라고 말해야 한다.
p.227
자기 '실현적 예언 효과'라는 말이 있다.
공개적 발언이 자신의 태도가 되는 효과이다.
아마 뱉은 말이 있어서 지키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효과를 잘 이용하면 말의 태도를 바꾸고 점점 나아지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예로 뇌를 이용한 방법도 있다.
우리 뇌는 실제와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말로 상상하면 뇌는 그 말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현실을 그렇게 만들어간다.
그러므로 나쁜 말버릇대로 살고 싶지 않으면 말 습관을 고쳐야 한다.
p.245
무언가를 도전할 때 반드시 방법을 있다고 다짐해 보자.
긍정적인 마인드가 좋다는 건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