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iadne Aug 05. 2023

남들과 다르지만 평범하게

부모님의 기대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와 같다. 


20대의 나에게

너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살렴~
일찍 결혼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걸 다해.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자식 넷의 가정주부로 평생사신 어머니의 대리충족 이런 건 아니었다. 내가 전도유망한 인재도 아니었기에)


까궁. 엄마다.


30대 후반

아니. 엄마 친구 애들은 다 결혼해서 애 잘낳고 사는데...
왜 우리집 애들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못하지?


아니... 어머니.
남들과 다르게 살라면서요.

(혼기가 되자 고등학교 때 첫사랑 'OO이는 요즘 뭐하냐'며 '걔가 제일 괜찮았다'며 나보다 더 찾으셨다. 공원 놀이터에서 우연히 봤는데 애 둘 데리고 놀고 있드라구요.) 


나는 이제 40대. 

나 외에 동생들도 모두 비혼주의
각자 벌어 각자 쓰는 생계형 직장인. 

아우~ 니 인생 니가 알아 살아라.

딱히 내가 여자라서?
다르게 살고, 똑같게 살기를 바라신 것은 아니다.

성별무관하게 인생의 시기마다 대부분 부모님들의 주문은 비슷한 것 같다.


청년이 특별하게 살기 어렵고,

장년이 평범하게 사는 것도 쉽지 않음을 몸소 경험하셨기에
매 시기하는 격려 메시지 같은거다.


10년 후 어머니의 조언이 궁금하다...

물론 여전히 내 맘대로 살고있겠지만.


스핑크스의 가장 유명한 일화로는 오이디푸스의 이야기가 있다. 스핑크스는 매일 테베 부근의 산을 지키며 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아침에는 네 다리로, 낮에는 두 다리로, 밤에는 세 다리로 걷는 것이 무엇인가?'물었다. 답을 틀리거나 못맞춘 많은 사람들이 잡아먹혀 죽었다. 결국 영웅 오이디푸스가 정답을 맞춰 공포의 스핑크스를 물리쳤다고 한다.

퀴즈 정답은 '사람'이다. 
유아기에는 4발로 기고 자라서는 2발로 걷고 노년기에는 지팡이에 의지하는 걸 비유한 것이다.

https://namu.wiki/w/%EC%8A%A4%ED%95%91%ED%81%AC%EC%8A%A4#fn-7

스핑크스는 여자, 새, 사자가 섞인 반인반수의 모습을 하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