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그러진 종이컵

자작시

by 몽중상심

한 입 후루룩

두 입 후루룩

그 뒤론

주름 지고

찌그러져

늙어버렸고

쓰던 것이 되어버렸다

앞서 쓰였던

종이컵의 운명처럼

결국은 너도 쓰레기통 신세겠지


따뜻한 온기를 품었던 종이컵은

오늘도 차갑게 식어가는데

너를 보내줄 곳이

더럽고 냄새나는

저 쓰레기통뿐구나

그곳에 보낼 수밖에 없구나

어쩌면 내 마음도

주름지고 찌그러져

늙어버린 것일까


미련한 내 마음

아련한 내 마음

되돌릴 길 없고

이룰 길 없네

마음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