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는 아니지만, 제가 가끔 친구들과의 약속시간을 갖고 밤늦게 돌아오면 엄마는 항상 그날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어요. 네가 없어서 그런가 보다.라는 말, 저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지만 엄마가 혼자 밥을 하루 종일 먹었던 날 한참을 우울해하셨던걸 보고 그게 그냥 하신 말이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신경 써서 다음날 화기애애하게 식사시간을 보낸 후, 자기 전 보낸 엄마의 카톡을 보고 그동안 얼마나 엄마에게 무신경했는지, 나는 아직도 한참 멀었단 걸 한 번 더 깨달았던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