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엄마 췌장암이래.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는 출근길이었다. 출근을 해서는 아무렇지 않은척 어머니 소식을 묻는 부장님 얼굴을 똑바로 쳐다 볼 수 가 없었다. 억지로 태연하게 소식을 전하는 내겐 쉴 새 없이 눈물이 떨어졌지만 그 날 하루는 일을 해내야 했다. 괜찮다, 암은 요즘은 누구나 걸린다더라. 그 말은 나를 달래기 위한 위로였겠지만 그 말은 오히려 상처였다. 깊숙히 베였다. 그 말은 제가 해야할 말이죠. 위로가 전혀 안된다고 욱하며 무슨말이든 뱉고싶을만큼 속이 꼬였었지만 웃으면서 태연한척 넘겼다. 그냥 빨리 하루가 끝나서 엄마곁에 뛰어가 엄마를 보고싶었다. 나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지만 그냥 보고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