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민 Jun 16. 2017

#83 키보드 워리어 1

2017.5.25. 어떤 기사에 달린 댓글에 분노하며

고교 무상, 교원수 증가 기사의 댓글들을 하나씩 읽어봤다. 
차마 고교 무상을 까지는 못하고 교원수 확충을 가지고 많이 깐다. 

-애들은 어차피 줄어드는데, 교원을 왜 증가?
그럼 아이들이 계속 줄어들게 놔두는 게 정상이냐? 이건 이대로 또 정책을 펴서 출산율을 높여야 하는 문제지. 교원이 늘어서 수업의 질이 높아지면 그 또한 출산율 증가에 도움된다. 어차피 똥 쌀 건데 왜 먹니?

-그리스를 봐라. 공무원 늘리다 망...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이런 뉴스를 들어와서 지껄이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우리나라 1997년 외환위기도 국민들이 사치해서 생긴 일이라고 믿고 있는 부류일 것이다. 우리가 땅바닥에 그냥 부은 돈은 22조라고 한다. 아니 32조란다. 전 국민이 은퇴할 때까지 매월 44만 원을 받을 수 있는 돈이란다.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너무 많은 거다. (그리스 위기는 높은 물가와 주거비용, 기득권층의 부패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선생님들 안 그래도 편한데...
그래! 우리는 좀 편해야 한다. 왜인 줄 아냐? 도저히 종잡기 어려운 아이들 30명과 매일 평화롭게 지내려면 수업 외 시간에는 감정과 에너지를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린이집 교사들의 폭행사건을 비단 개인의 인성이나 도덕성만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라는 거 알지 않은가? 
학급당 학생수가 줄면 그만큼 교사의 정성은 제곱에 비례하여 학생에게 투입된다. 그리고 교사의 수가 늘어나면 학교의 업무분장에도 여유가 생긴다. 우리에게 힘을 줘라. 그럼 당신의 2교대가 3교대가 되고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데 우리도 화력을 보태겠다.

- 실력도 없는 교사들이 늘어...
노답, 수능 배치표와 임용고사 경쟁률 최신 것으로 보고 오시고요. 본인이 겪은 거, 드라마에서 본거만 이야기하지 마시고요. 그리고 본인은 좋은 학생이었는지 되돌아보시고요. 진짜 궁금하면 가까운 초등학교에 학부모 공개수업 때 가서 수업이라도 한번 몰래 보시던가요.

매거진의 이전글 #82 훈육의 메멘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