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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텀 Jan 13. 2016

떠오르는 중국의 창업 허브 ‘청두’

청두 10대 창업 지원 기관 탐방기

청두(성도)는 창업자에게 ‘긁지 않은 복권’과 같은 도시다. 국내에선 심천(선전)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현재 청두는 정부 주도의 지원 정책으로 인해 창업 도시로서의 정체성과 내구성을 갖춰나가고 있다. (관련기사 : 기술창업 도시로 변모중인 ‘청두(成都)’를 주목하라)


심천이 숙성 단계에 있다면 청두는 부화 단계에 있다고 비유할 수 있는데, 롱창광장(蓉创广场, Chengdu Start-up Hub)을 포함한 대규모 지원 기관들이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문을 열면서 2016년에는 그 잠재력이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IT 기업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중국 내 합자법인 설립과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포브스지가 선정한 500개 IT 회사 가운데 40개가 넘는 회사가 청두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이 중 외자 기업의 비율이 40%에 달한다.


또 청두는 예로부터 천혜(天惠)의 땅으로 불리며 높은 소비력을 자랑해왔다. 오죽하면 청두 사람들은 100만 원을 벌면 90만 원을 쓰고도 느긋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이같은 소비력을 증명하듯 청두의 중심에는 두바이 국제공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로 이름을 올린 쇼핑몰 ‘신세기 글로벌센터’가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이처럼 구매력 있는 소비자를 상대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곳이라는 것 역시 청두의 장점이다.


이렇듯 지원 정책과 타고난 자원 환경을 기반으로창업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청두 내에는 ‘티엔푸 소프트웨어 파크’를 중심으로 수많은 인큐베이터와 엑셀러레이터가 존재한다. 이들 중 청두시 과학기술부는 기관 신뢰도를 자체적으로 평가하여 10대 창업혁신센터를 선정했다. 즉 수 많은 창업 지원 기관 중 상위 10개 사를 선정했다는 이야기다.


11일 이 중 세 곳을 직접 방문해 살펴봤다.



1. 티엔푸소프트웨어파크 촹예창(天府软件园创业场) 


2007년 9월 설립된 티엔푸소프트웨어파크 내 촹예창(이하 촹예창)은 지금까지 총 566개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했다. 현재는 112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 상태다.


촹예창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게 최장 1년 동안 사무 공간 등을 제공한다. 입주 기업은 기본적으로 5만~500만 위엔(한화 약 1천만 원~1억 원)의 초기 자금을 촹예창으로부터 투자받을 수 있다. 이들 중 유망 기업에게는 서류 작업을 거쳐 200~500만 위엔(한화 약 3억7천만~9억2천만 원) 사이의 엔젤 투자를 하기도 한다.


사무실 뿐만 아니라 거처가 애매한 청년 창업자를 위한 거주 공간 지원도 하고 있다. 촹예창을 마주하고 있는 4인 아파트를 월 600 위엔(한화 11만 원) 정도의 저렴한 월세로 임대한다. 창업 까페인 아이디어 까페(아이디어 커피)에서는 평균 시세보다 5분의 1 수준(아메리카노 5위안(한화 910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촹예창 출신의 성공한 스타트업 서비스로는 카메라 앱인 카메라360(camera360), 모바일 게임 삼국지(三国志), 화물 O2O 서비스 훠처팡(货车帮) 등이 있다.


현재 촹예창은 해외 스타트업에게도 개방되어 있다. 조직 내 영어 의사소통이 원활하며, 내부에 한국인 인력도 있어 의사소통에 도움을 준다. 입주 신청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받고 있으며,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내부 심사가 진행된다.



2. 롱청차관(蓉创茶馆)


창업 까페인 롱청차관은 22년 차 인큐베이팅 기업 티엔푸신구(天府新谷)에 의해 세워졌다. 10대 창업혁신센터에 포함된 곳이다.


롱청차관의 모회사인 티엔푸신구는 사천 지역 내 최대 민간 인큐베이터다. 티엔푸신구는 총 8개 건물, 3천 평의 공간 안에 현재 약 500개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팅을 진행하고 있다.


선호 분야는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 인터넷, 빅데이터 등이며 설립 2년, 구성원 10명 이내의 모바일 인터넷 스타트업이라면 입주 신청 자격을 얻는다. 입주가 결정된 스타트업에게는 최장 1년 까지 사무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작년 10월에는 미국 현지 스타트업, 벤처 투자사와의 교류를 위해 보스턴에도 창업 까페인 롱청차관을 오픈하기도 했다.



3. 게임공장(游戏工场)


게임 스타트업을 엑셀러레이팅하는 게임공장은 2013년 7월 설립되었으며, 현재 총 20여 팀이 입주되어 있다. 게임공장에서는 초기 인큐베이팅 과정을 마친 후, 다음 단계를 밟고자 하는 모바일 게임 및 관련 분야 개발사를 대상으로 지원 사업과 투자를 수행하고 있다.


투자 금액은 평균적으로 100~300만 위안(한화 약 1억8천만 원~5억4천만 원) 사이로, 투자 금액에 따라서 15~30%의 지분을 요구한다. 퇴소 시 투자금을 스타트업에게로부터 돌려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여느 엑셀러레이터와 차이점이다.


* 이들 세 기관 외 청두에 위치한 10대 창업 혁신 센터 목록은 다음과 같다.  


-티엔푸소프트웨어파크 촹예창(天府软件园创业场)  

-롱청차관(蓉创茶馆)  

-게임공장(游戏工场)  

-청촹공간(成创空间)  

-지아오따촹커공간(交大创客空间, SWJTU Makerspace)  

-E촹공간(E创空间)  

-청두촹커팡(成都创客坊)   

-십분카페(十分咖啡)  

-밍탕청년문화창의센터(明堂青年文化创意中心)  

-8호 플랫폼(8号平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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