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에 공식 취임했다.
26일 오전 10시 스타트업캠퍼스 1층 컨퍼런스 홀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범수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 스타트업 대표,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 경기도내 산학협력단장,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 등 200여 명이 함께 한 가운데 스타트업캠퍼스 총장 취임식을 가졌다.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위치한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 창업, 성장, 해외진출 등 스타트업의 전 성장과정을 지원하는 전문 스타트업 육성기관으로 지상 8층 건물 2개동과 지상 5층 건물 1개동 등 총 3개동 54,075㎡(약 16,300평) 규모를 갖추고 있다. 내부에는 요즈마캠퍼스 같은 엑셀러레이터와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K-ICT 본투글로벌센터, 기술지원을 맡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스타트업의 창업과 시장 진출을 도울 모든 기반시설과 지원 기관이 모여 있다.
김 총장은 앞으로 스타트업캠퍼스의 운영을 맡을 민간 전문가인 디렉터를 선임하게 되며, 이후 캠퍼스 내 투자회사, 창업지원기관과 함께 스타트업 육성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추진하는 대표역할을 맡게 된다.
김 총장은 이날 30여 분간 스타트업캠퍼스의 비전과 운영전략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는 것으로 취임사를 대신했다.
김 총장은 이날 발표에서 지금의 시기를 ‘고용 사회의 종말과 저성장을 한꺼번에 맞이한 시대’라고 정의한 후, 앞으로는 직장이 아닌 업(業)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며, 청년들이 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총장은 먼저 “열심히 경기를 준비한 축구선수가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 야구장으로 경기장이 바뀐 것을 상상해 보라.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상황”이라며 “알파고, AI, 4차 산업혁명 등이 미래 일자리 환경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우리의 교육환경은 아직 그대로다. 더 이상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은 작동하지 않는다.”라고 교육방식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총장은 이어 “청년들이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평생 할 수 있는 일, 업을 찾는 것을 돕고자 한다. 스타트업캠퍼스는 바로 이 업을 스타트 할 수 있는 캠퍼스, 즉 업의 시작을 돕는 교육 공간이다.”라고 규정하고 “AI나 4차 산업혁명 같은 미래시대의 업을 찾고,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교육현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교육 내용에 대해 김 총장은 스타트업캠퍼스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난 결과 좋은 개발자 구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스타트업캠퍼스에서는 이런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개발자 교육, 코딩 교육은 물론 시장 트렌드, UX/UI, 디지털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디지털활용능력) 등은 물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3D프린터 등 다양한 실험과 실전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또, “스타트업캠퍼스가 사람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판교테크노밸리 기업과 연계한 네트워킹 파티, 멘토링, 개발자 포럼, 세미나 등을 개최해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김 총장은 “카카오를 통해 소셜 임팩트에 대한 상상을 키우고 구체적 실행방안을 모색해왔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면서 지속가능할 수 있는 재무구조를 갖춰야 한다.”면서 “스타트업캠퍼스 역시 사회공헌과는 다르다. 각 프로그램별로 합당한 수준의 비용구조를 마련해 스타트업캠퍼스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초대 총장인 나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게 총장직을 제의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이날 취임식에 참석해 지지를 약속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스타트업캠퍼스는 관(官)이 아닌 민간 주도의 거버넌스로 운영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김범수 총장에게 스타트업캠퍼스 운영을 부탁드린 것”이라며 “그동안 사업을 키워 온 김범수 총장이 이제는 사람을 키우는 것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김 총장을 이 자리에 있게 한 도전과 열정이 앞으로 스타트업캠퍼스에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스타트업캠퍼스가 대한민국 최대 스타트업 요람이자 아시아의 창조허브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