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게 안녕, 치료실에서의 이별

by 마잇 윤쌤

※ 모든 에피소드는 가공된 것입니다.


치료실은 만남과 이별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새로운 친구들도 오지만, 함께 하던 친구들과 종결을 하기도 하니까요.


저에게도 지난주 이별이 찾아왔습니다. 놀이치료에서의 종결은 건강하고 행복한 이별을 경험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종결은 아이들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치료사에게 종결은 서운하지만 또 동시에 아주 기쁜 소식이기도 해요.


이제 아이가 치료사의 도움 없이도 일상 속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잘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물론 현실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연락 없이 종결되거나, 문자 한 통, 전화 한 통으로 종결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는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안전한 종결을 위해서 아이들에게 2~3회기 전부터 조심스레 종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남은 회기 동안 치료사와 놀이치료실에서 어떤 것들을 해보고 싶은지도 물어보고요.


혹시라도 나중에 또 오고 싶을 때 언제든 다시 이곳에 와도 된다고 알려줍니다.


다시 치료를 받으러 오라는 뜻이 아니고요. 아이들이 힘들 때면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전한 구석이 있다는 걸 기억하게 해 주려는 마음에서 입니다.


마지막 회기에 보이는 아이들의 반응은 정말 다양합니다.


이제 더 이상 이곳에 오지 않을 수 있다며 기뻐하는 아이들도 있고요.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속상한 마음에 들어올 때부터 화가 난 아이들도 있어요.


치료사와의 이별이 아쉬워 눈물을 보이는 친구들도 있지요.


그중 연령이 많이 어린 친구들은 이별의 의미를 잘 몰라요.


종결을 하고 치료실을 나서면서도 정말 해맑게

"다음 주에 올게요" 하고 인사를 하기도 해요.


그래서 가끔은 매회기 함께 했던 부모님들이 더 뭉클해하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변화하고 성장한 만큼 함께한 부모와 치료사가 쌓은 시간만큼의 정이 있어서겠지요.


이렇게 이별에 대한 모든 감정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느껴보는 일, 그것도 종결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 정말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커!"

"언제든 다시 놀러 와!"



치료실에서의 시간이 아이들에게도 소중하고 따뜻한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아이의 마음도

엄마의 마음도

다정하게 이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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