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공감

by 마잇 윤쌤

저는 어릴 때부터 여자들과의 관계가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여자들 사이에는 알 수 없는 묘한 기류가 있었어요. 서열이 있는 듯한 고압적인 분위기, 아닌 것 같아도 다 맞다고 고개를 끄덕여야 하는 상황들이 저는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눈치없는 아이였던 것 같아요.



"왜? 아닌 것 같은데?"



이 말을 자주 했거든요.


여자들이 예쁘다고, 귀엽고 매력적이라고 칭찬하는 사람에 대해 남자들에게 물어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돌아올 때가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혼란스러웠습니다.

제 시각은 남자들에 가까웠거든요. 그 간극이 참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곤란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에도 반응이 달랐습니다.



"너는 아무 잘못 없어, 네가 제일 힘들지."



상담사인 제가 이런 말의 힘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조언과 현실적인 감각이 없는 공감은 당장은 따뜻한 담요처럼 느껴지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게 되고, 그것을 딛고 일어설 힘조차 빼앗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들의 공감이 서로를 절벽으로 내몬다는 누군가의 표현도 그래서 더 공감이 되었습니다.


연애에 대해서, 결혼, 회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도 마찬가지였어요.



"그 남자 너무 별로야. 너가 아까워."

"시댁이 문제야, 넌 완벽해. 요즘 돌싱도 행복하게 연애하고 잘 살더라."

"회사 사람들이 다 이상하네."



물론 정말 아무 잘못이 없고, 피해를 입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이런 말들이 필요하죠. 아낌없이 건네야 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런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자들 사이에서 서로에게 강요되는 공감은 결국 자기 발목을 붙잡는 늪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때로는 "네가 틀릴 수도 있어" 라고 말해주는 친구가 더 진짜 내 편이라고요.


글을 다 쓰고 보니,

이래서 제가 남자친구들이 더 많은가 봅니다.

남자친구들은 서로 팩폭에 관대하더라고요.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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