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듯이 뛰쳐나와 만난 2시간의 황홀함

by 마잇 윤쌤

월요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9월 누구나 클래식 <영화와 클래식> 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피아노 연주곡과 오케스트라 연주곡, 앙코르곡까지...


자리는 아주 앞자리라,

지휘자의 손끝과 연주자들의 숨결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와 클래식>이라 익숙한 영화 음악이 연주되었어요. 음악은 황홀했고, 그 순간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공연장을 오기까지의 과정은,

사실 그다지 우아하지 않았습니다.


같이 간 동생은 삼 남매 엄마, 저는 워킹맘.

저녁 7시 30분 연주회 약속을 지키려면

아이들 학원 스케줄도 미리 조정하고, 남편에게는 이른 퇴근을 당부하고, 저녁밥도 차려놓고 분주하게 뛰쳐나와야 했습니다.


빠듯하게 도착하여 후루룩 식사를 마치고, 좌석에 앉자마자 서로를 보며 웃었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미친 듯이 뛰쳐나와야 겨우 이런 순간을 누릴까?!"



그런데 막상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자,

분주함은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피아노의 단정한 선율,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물결이 마음을 녹여주었어요.


아이 엄마, 아내, 직장인이라는 이름을 잠시 내려놓고, 그저 한 사람으로서 음악을 마주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바로 이 모순이 삶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현실은 늘 바쁘고, 책임져야 할 것들은 가끔 무겁지만, 가끔은 그 무게를 내려놓고 마음을 감싸주는 순간들이 있기에 그다음 걸음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음악은 삶을 멈추게 하고,

다시 나아가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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