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딸아이의 생일을 기념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까운 곳으로 떠난 1박 2일 여행이었지만, 마음을 환기시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아침 조식을 먹으러 갔을 때였어요.
가까운 테이블에 어린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내 숟가락에는 뽀로로가 이떠! "
"우와! 나도 이떠! "
아이들은 저마다 숟가락을 들고 자랑을 하고 있었어요. 사실은 호텔에서 제공되는, 모두 같은 식기였지만, 아이들에게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 보였어요.
그저 내 숟가락에 뽀로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특별한 기분들이었으니까요.
그 모습을 보며,
딸아이와 저는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딸아이가 어린아이였을 때 저는
언제쯤 자라서,
나도 조금은 사람답게 밥을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곤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더디게 흘러가던 시절이었지만,
시간은 생각보다도 더 빠르게 지나가
딸아이는 이제 뷔페에서 스스로 먹을 것을 가져오고,
식사를 하다 배가 부르면 조용히 책을 펼치기도 하고,
가끔은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언니'가 되어 있었습니다.
영원할 것만 같던 순간들은
모두 찰나였습니다.
문득 지금 이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가버릴 한 장면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셋이 함께 여행을 다니며
웃을 수 있는 시간 역시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딸아이가 "나는 집에 있을게, 엄마 아빠 둘이 다녀와."라고 말하는 날도 오겠지요.
그날이 오기 전에,
조금 더 많이 함께 웃고,
조금 더 여행도 다녀오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을 더 많이 사랑하겠다고 조용히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지금, 나는 넘치게 행복합니다.
딸과 함께 크는 엄마의 이야기,
우리의 하루에도 다정한 순간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