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06년에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회사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겪다가 협력하여 일을 해야하는 직속상사와 2008년 즈음부터 지속적인 갈등이 있었다. 영업 실적을 꾸준히 내야하는 업무였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그런 나를 관리하는 상사는 결과물이 나오도록 나를 채찍질할 수 밖에 없었다.
상사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힘든 시기였던 그때 강남 교보문고에 갔다가 우연히 신간 코너에서 '구본형의 The Boss 쿨한동행'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입장'만을 생각하며 괴로워하던 나는 '직장 상사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해 덕분에 직장 생활에서의 괴로움은 조금씩 잦아들었다. 그리고 내 가슴에는 한 가지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왔고. 이 책을 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하고 구본형이란 사람을 찾아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 선생님이 운영하던 홈페이지를 찾아냈고, 선생님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년의 도전 끝에 구본형 선생님의 제자가 될 수 있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12년의 시간동안 '내 스승님'이라고 불리울 만한 사람이 없었는데 내 생에 처음으로 내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스승님'을 만나게 되었다. 또한 첫 스승님인 구본형 선생님이 떠난 후, 명상을 시작하게 되면서 두 번째 스승인 법화스님을 만났다. 한 명의 스승도 만나기 어려운 시기에 가까이에서 사사받을 수 있는 스승을 두 분이나 만난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 할 수 밖에 없다.
변화경영사상가 구본형 선생님의 제자인 홍승완 작가는 '스승이 필요한 시간'이란 책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스승을 만난 이야기를 다루었다. 오늘은 책의 일부인 스티브잡스, 워렌버핏 그리고 법정스님의 스승에 대한 이야기이다.
잡스에게는 세 명의 마음속 영웅이 있었다. 그리고 이 세 명의 영웅을 통해 그는 내면에 숨어있던 보물을 발견했다.
'애플은 인문학과 기술의 경계에 서 있다'고 한 스티브잡스의 경영철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물리학자이자 즉석필름을 최초로 개발한 발명가 그리고 폴라로이드의 창업자이기도 한 애드윈 H.랜드이다.
랜드는 본인이 만든 회사가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곳에 서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잊은 적이 없었으며, 그는 늘 그가 살고 있던 세상에서 받아들여지던 상식과 선입견을 깨뜨리는 사람이었다.
스티브 잡스에게 딜런의 노래는 본인의 음악세계를 끝없이 진화시킨 혁신가의 본보기였으며 그에게 딜런은 누구로도 대체될 수 없는 예술가였고, 그의 음악은 작품 그 자체였다 .
2016년 노벨상위원회는 '미국 음악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공로'를 인정해 밥딜런에게 가수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누구를 만나도 거침없던 잡스가 생전에 유일하게 긴장해 말을 잇지 못했던 사람이 바로 가수이자 작곡가인 밥 딜런이다.
젊은 잡스는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라는 질문을 가슴에 품고 7개월간 인도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선불교를 만나게 되었고, 돌아온 미국의 잡스의 집 근처에 있던 선원에서 오토가와 고분치노를 만났다. 한동안 매일 고분치노를 만나 선불교와 명상을 익혔다.
잡스는 고분치노를 만나 오랜 시간 선수행을 했으며 남은 인생 전부를 선불교에 온전히 쏟아 자신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까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스승은 그에게 사회생활과 영적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다며 그의 결정을 만류했다. 스승과 함께 하며 영적인 깨달음을 열정적으로 추구하였으며 종교를 너머 그의 삶 안에서 구체적으로 펼쳐낼 수 있기를 꿈꾸었다. 어떤 질문에도 늘 망설이없이 직관적으로 대답하던 스승, 고분치노에 감탄하던 잡스는 그런 스승을 모방하려고 했고, 이는 잡스의 집중력, 직관 그리고 단순화, 미니멀리즘적 미의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자기의 본모습을 기억해내는 하나의 방법은
자신이 존경하는 마음 속 영웅을 떠올리는 것이다
- 스티브 잡스
버핏은 벤자민 그레이엄을 책으로 처음 만났다. 그리고 컬림비아 대학원에서 스승과 제자로 마주한 두 사람은 첫 눈에 서로를 알아 보았다. 버핏은 세계의 가치 투자자가 된 이후에도 그레이엄에게 배웠던 시절의 초심을 잃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레이엄을 만난 그 시절 그 때의 마음을 잃지 않았기에 그의 책을 반복해서 읽었고, 치열한 투자 세계에서 50년 이상 독복적인 투자가로 롱런할 수 있었다.
- 워렌버핏
법정스님은 효봉선사를 12년간 곁에서 모셨으며 스승과 함께 한 시간이 수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효봉선사가 입적하고 <효봉어록> 등의 책을 엮었으며 스승이 떠난지 20년이 지난 뒤에도 법정스님은 스승을 떠올리며 이렇게 얘기했다.
나는 스승님과 함께 한 시절이 참으로 감사하다. 무슨 일이든 처음 마음을 먹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터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법정
법정스님의 두 번째 스승은 놀랍게도 프란치스코 성인이었다. 법정스님의 사후 성 프란치스코는 법정스님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으며 이는 자기 중심적인 마음으로 스스로를 해방시킨 사람들, 사랑에 의해 자기 중심적인 마음으로부터 해방된 인물이 바로 성 프란치스코 성인이었기 때문이라고 기록되었다.
법정스님은 생전에 성인의 고향인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지인에게 '오늘은 아시시로 가 프린치스코 성인의 자취를 음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때 '엄청난 성스러움과 성인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러나왔다'고 기록했다.
사람은 하나님에 가까워질수록 신앙, 희망, 사랑에 단순하게 된다. 완전히 단순하게 될 때 비로소 하나님과 일치하게 된다.
-법정
매년 5월 15일 스승의 날이 있지만, 찾아갈 스승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홍승완 작가의 <스승이 필요한 시간>에서는 스승을 만나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직접 만나서 배우는 '사사'와 책을 통해 배우는 '사숙'. 그리고 시대를 망라하여 훌륭한 스승을 만나 일가를 이룬 이들의 사례를 통해 사사와 사숙의 방법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스승이 필요한 시간>에서 소개한 훌륭한 스승의 특징을 소개하며 자기 성장에 있어 등대, 북극성처럼 나를 이끌어 줄 스승이 절실한 이들에게 스승을 찾아내는데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1. 배우고 가르치는 데 경계가 없다.
훌륭한 스승은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우며 또 가르친다. 어느 제자 못지 않게 열심히 배우는 것이 첫 번째 특징이다.
2. 제자의 잠재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잡스가 내면의 보물을 찾아내었듯이 제자가 이미 이루어놓은 성과가 있다고 할지라도 아직 묻혀 있는 제자의 잠재력에 집중하여 어렴풋하게 알고 있는 그의 재능을 알수 있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3. 스승의 인생으로 보이고, 존재로 가르친다
삶 자체가 제자에게는 교과서나 다름없다. 스승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4. 제자의 성공을 진심으로 즐거워한다.
제자가 빛날 때 스승 역시 빛난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