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2의 영어 성장을 바라보며

by 라프

1월 방학이 시작되면서 예비 중2 비가 찾아왔다. 기존에 공부방에 다니던 제이는 3월부터 함께 공부를 했지만, 영단어를 외워오라고 집으로 가져간 책 2권이 모두 사라졌고, 어디있냐고 묻는 질문에 '어딨는지 모르겠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공부방에 와서 영어 원서 읽기와 중학교 평가문제집을 푸는 것을 병행했다. 조금씩 나아지긴 했으나 영단어가 바탕이 되지 않으니 좀처럼 드라마틱한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맞이한 겨울방학 그리고 제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비. 두 아이를 두고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영단어 외우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이가 기존에 시도했던 책으로 된 자료의 형태로는 영단어를 외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어떻게 하면 영단어를 잘 외울 수 있을까? 아니 외우지 않더라도 어떤 단어들이 있는지 한번씩 익히기라도 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이런 고민을 안고 서점에 갔다. 다양한 보카 책을 찾아보면서 발견하게 된 '경선식 영단어' 책을 한 권 사오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해마 학습법'을 적용해 아이들이 영상만 봐도 영어 단어를 외울 수 있게 해 주는 학습법이었다. 마침 연초 1년 무제한 수강 이벤트를 진행중이었다. 뭐든 해보자는 심정으로 결제를 했다.


그리고 두 아이의 영단어 레벨 테스트를 진행했다. 제이는 초등 3-4학년부터, 비는 초등 5-6학년부터 영단어 학습이 필요했다. 그리고 방학 시작과 동시에 1월 한 달 내내 영단어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주5일 매일 2시간 이상 공부하면서 영단어를 집중적으로 외우게 했다. 공부방에 오면 전날 익힌 영단어 퀴즈를 봤다. 50%만 기억해도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두 아이 모두 60% 이상은 기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이는 이번에 금성출판사에서 새롭게 시작한 '보카킹' 교재를 시작했다. 영단어를 단어만 암기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화로 암기하는 방식이라서, 조금 더 잘 외우지 않을까? 싶었다. 다행히 나의 예상은 적중했다. 하루에 암기할 단어는 5-6개, 한 가지 문장 패턴에 배운 단어들을 적용해 스피킹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단어는 잘 못 외웠는데, 문장은 잘 외웠다. 그날 익힌 문장뿐만 아니라 전에 익힌 문장까지 반복적으로 물어보고 암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던 중 호주 여행을 갈 때 오셨던 영어 선생님이 유튜브에서 단어 암기를 도와주는 영상을 추천해주셨다고 한다. 제이가 어느 날 와서는


"선생님, 저 알려주신 영상 보면서 단어 100개 다 외웠어요."


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다시 한번 확신이 들었다.


'아.. 제이는 문자나 책보다 영상이나 맥락으로 단어암기하는 게 더 적합한 아이구나.;


하고 말이다. 그렇게 영단어 익히기를 중심으로 한 달을 보내고 그저께 듣기 평가 모의고사를 했다. 제이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70점"


처음 시작할 때 1개도 겨우 맞추던 아이였는데, 역시 단어가 머릿속에 남아 있으니 영어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와.. 정말 눈물이 날뻔했다. 방학 한 달 동안 꾀 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노력한 제이가 어찌나 기특하던지.


아이들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면서 '노력'하되 '어떻게' 노력하느냐 그 방법이나 학습 도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각각 아이의 성향에 맞추어 공부를 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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