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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 칭찬 Jul 15. 2023

육아하는 워킹맘은 힘들다

일하는 딸을 엄마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육아하며 일하는 딸. 워킹맘의 고뇌는 어떠할까요? 부모에게 황혼육아를 맡기고 일을 할 때 여러가지 고뇌를 하게 됩니다. 사회에서도 성장하고 싶고 가정 생활도 잘 하고 싶은데 아침마다 어린 아이를 보며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를 지켜보는 워킹맘 딸을 엄마의 시선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내가 진짜 엄마일까? 


  할머니가 아이들 양육을 전적으로 해주신 덕분에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결과 자녀는 승진을 하게 됩니다. 승진하자마자 육아휴직을 신청하여 이 기간 중 소원해진 아이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해도, 주 양육자인 할머니만 찾는 자녀들을 보며 “내가 진짜 엄마일까?”라는 생각을 갖는다고 합니다.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엄마의 내면 속에서는 아직, 엄마로서 자녀들을 잘 돌봐주지 못하고 있다는 내면적 갈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세대가 자신을 낳고 키워주었듯이 우리도 자녀들을 위해 양육이 필요한 시점에 엄마가 꼭 있어주고 키워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모성적 이데올로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엄마는 나에게 많은 시간을 내어주었는데, 나는 하지 못하는 것에 가슴아파합니다.


“제가 많이 울었어요. 애 앞에서 울게 되더라구요. 좀 서운했던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애가 너무 아팠는데 내가 만지려고 하는데 엄마 싫어! 만지지마!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애가 아프면 엄마를 찾는게 아니라 할머니를 찾아요. 서운한 마음이 들죠. 할머니가 제일 좋고 아빠 엄마 이런 순으로 되더라구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속상해요"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애가 너무 많이 아파해서 내가 다독여 주고 싶어가지고 그러니까 엄마 저리가라고 하니까 슬픈거에요. 그래서 제가 더 울었어요. 너 어떻게 그럴 수 있냐 하며 울었어요. 그랬더니 애가 조금 뭔가 엄마한테 잘못했구나 약간 느꼈는지 그 후에는 조금 나아진 했었는데 약간 그런 것들이 심했어요"


"제가 엄마로써 아직 애기한테 다가가지 못했나 그런 걸 많이 느꼈거든요. 노력이… 노력이 없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관계에서는…” 

“하루종일 할아버지 할머니하고 잘 지내서인지, 제가 저녁에 퇴근해서 아이를 보려고하면, 오지도 않고 할머니만 찾아요. 밤에 잘 때는 더 그러는 것 같아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도 하루에 아이를 위해 놀아줄 시간은 커녕 기본적인 양육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돌봄 시간이 매우 부족해서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나의 엄마는 내가 힘들 때, 기분이 안 좋을 때나 좋을 때에도 항상 나와 함께 했었다"

어렸을 적, 어머니와 함께 한 소중한 기억을 소환하게 되면 더욱 아이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끼게 되죠. 


엄마 같지 않은 엄마 


"나는 아마도 미성숙한 성인인 것 같아요. 엄마 같지 않은 엄마에요.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엄마라는 생각이 들어요" 

"회사일도 잘 하고 싶고, 아이에게도 잘 하는 엄마가 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  쉴 새 없이 달려와 직장과 일에 대해서는 성취감을 느끼지만,  아이한테는 자신이 없어요" 

"내가 진작 엄마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이의 엄마 역할을 배우지도 못했던 거 같아요. 제대로 엄마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보며 허망한 생각이 들어요" 

"저를 이모쯤으로 생각을 하고 대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잘 때도 항상 할머니랑 자야 되고 저는 약간 잊혀지는 느낌으로 서운하더라구요' 


"제가 어린이집 가서 놀랜게 우리 애를 창밖에서 살짝 봤어요. 우리 애가 ‘어?’하면서 씨익 웃는 거에요. 장난스런 표정으로 엄마네… 이런 표정으로요. 저를 보며 찾지도 않았어요" 

"우리 애는 나 회사 갈 때도 ‘다녀오세요’하고 뽀뽀해줘요. 헤어질 때 쿨하게 보내주는 아이와 할머니하고 만족하고 잘 지내고 있구나 생각하지만... 애착이 내가 부족하나? 나와의 애착이 없나?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출근 시간 아침에 동동거리며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하는 시간, 아이가 피곤해서 늦잠을 자는데도 아이를 일찍 일어나게 하거나 아침에 출근을 서두르게 되는 아이와의 아침시간이 짧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자녀에게 충분한 관심과 시간을 제공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직장과 가정 생활을 동시에 해야 하는 엄마는 양쪽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이 어렵게 느낍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주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지만, 동시에 일을 열심히 해야 사회에서 살아남는다는 압박감도 느끼게 되죠. 

아이의 생일이나, 행사, 재롱잔치 등 특별한 순간에 엄마가 출장이나 회의 등으로 참석하지 못할 때는 더욱 더 괴로워집니다. 아이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고, 엄마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하고 싶은 말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손주 돌봄을 하고 있는 할머니는 아이의 엄마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바로 엄마가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할머니도 쉼을 갖고 아이의 엄마도 엄마로서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최소한 아이의 부모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최소 2시간은 되어야 한답니다. 아이의 연령이 어릴수록 부모와의 애착 형성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해요. 주양육자인 할머니가 주 양육자가 되어 사람과의 애착 형성을 잘 할 수 있어요. 아이는 잘 자랄 수 있으나, 아이의 엄마도 엄마로서 성장해 나갈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시간은 부모와 아이 간의 강한 유대감과 애착 형성을 도모하며, 아이의 안정감과 자아 발전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어린 아이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부모와의 친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자아 개념을 형성하고 자신을 안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을 내어 아이와 함께 한 아이와의 언어적인 상호작용과 같이 하는 놀이는 아이의 감정 발달과 사회적 기술을 촉진합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은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키워주며,  아이가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따라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아이의 발달과 부모와 아이의 관계의 질을 형성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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