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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름 Apr 25. 2022

이직을 준비하는 마음

나도 모르는 내 앞날들

딱 6개월째다. 지옥같은 회사를 떠나 이 회사에 들어온 것이.

거하게 투자받아 승승장구할 것 같던 회사는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입사하고 일해가면서 세웠던 기획과 계획 같은 건 아무것도 되지 않고 있다.

우리 팀은 나와 팀장, 팀원 한 명까지 총 셋이었는데,

팀원 하나는 다른 팀으로 가버리고 그와 동시에 팀장이 퇴사를 한다고 했다.

내가 입사한 팀 또한 없어지며, 나의 거취를 어디로 할지 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바다 위에 둥둥 떠있는 부표처럼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그새를 참지 못하고 또 다른 회사에 가겠노라 이력서를 밀어 넣었다.

감사하게도 가고 싶었던 회사들에서 연락이 오고 내일 그 첫 번째 면접이 예정돼있다.

나의 직무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여러 개 있다.

콘텐츠 마케터, 콘텐츠 에디터, SNS 마케터, 디지털 마케터, 온라인 마케터...

넘어서는 사진작가, 브랜드 매니저까지...

다 비슷한 듯 다른 듯한데 여지껏 해 온 일이 그렇다.


글을 쓰는 사람을 보면 글을 쓰고 싶고,

사진을 찍는 사람을 보면 사진을 찍고 싶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을 보면 영상을 만들고 싶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하고 싶은걸 다 하다 보니 지금의 내가 되었다.


어떤 직업이든 각자의 삶의 형태를 갖고 살아간다.

나이가 들어가며 드는 자연스러운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벌이 수단이다.


비록 강아지지만 지켜야 할 가족이 있고,

나의 생에 플랜에 아이가 없지도 않으니

강아지와 아이를 키우면서도 지속할 수 있는 일.

그리고 그런 나를 배려해주는 회사라면 금상첨화겠다.


어째 회사를 다니는 기준이 매 때마다 달라진다.

변덕스러운 나의 마음도 있겠지만 

나이가 들고 처한 상황이 달라지면서 중요한 가치가 바뀌고

그런 나의 가치에 공감할 수 있는 회사를 찾는 것이다.


내일 면접 볼 회사는 환경에 관심이 많아 재사용 용기 사용을 권장하며,

신규 직원 입사 시에 지구를 살리는 나무 한 그루씩을 준다고 한다.

환경보호에 진심인 회사 좋아요!


매거진처럼 조용조용 써 내려가는 레터도 좋고,

자주는 아니지만 간간이 업로드하며 회사 분위기를 충분히 보여주려는 노력도 좋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게 가상 세계를 만들어 참여 유도를 하는 것도 신박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음식을 다루는 업계이니 만큼

씨즐감을 살린 콘텐츠가 많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운영적인 차원이겠지만 블로그에 뉴스레터와 사내 문화를 올리며 사보로만 사용하는 한정적인 것?


이제는 없어지지 않는 팀, 없어지지 않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직원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서로 존중하며 일하는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기능적인 부분을 200% 발휘할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작고 소박한 꿈이 단시간에 이루어지길..(큰 꿈인 듯)


아무튼 내일 후회 없이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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