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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레이더월드 Nov 21. 2019

초보 마케터가 하기 쉬운 실수들.zip

스타트업의 초보 마케터에게는 할 일이 많다.

스타트업의 초보 마케터에게는 할 일이 많다.

SNS 콘텐츠 제작, 광고 기획 및 제작, 보도자료 작성, 광고 성과 체크, 이벤트/프로모션 기획과 진행까지. 물론 하나하나 나열한다면 더 읊을 수 있겠으나 가장 대표적으로 진행하는 것들은 위와 같은 것들이다. 하나만 잘하기도 힘든 이 모든 것들을, 스타트업의 1인 마케터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혼자’ 해야 한다.


특히나 사수가 없는 스타트업 마케터라면 이 모든 것에 부딪히며 배워갈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 알려줄 이가 없으니 늘어나는 것은 구글링 실력과 삽질이랄까.


지난 1년 간 사수가 없는 스타트업의 1인 마케터로 일하며 나 또한 수많은 삽질을 했고, 이 삽질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매일매일 삽질을 하며 방향을 틀었고, 기획을 엎었다. 1년이 지나도 나는 여전히 초보 마케터 딱지를 떼지 못했지만 1년의 기간을 지나오며, 지금의 내가 1년 전의 나에게 미리 알려주고 싶은 몇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1. 예산이 중요한 스타트업 마케터지만, 이에 너무 함몰되진 말자.


지난 1년 간 내 머릿속엔 한 가지 생각이 가득했다. ‘어떻게 이 예산 안에서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우리 서비스를 알릴 수 있지?’ 예산, 물론 중요하다. 당장의 수익을 내기도 급급한 마당에 마케팅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는 스타트업 마케터는 항상 예산에 쪼들린다.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왠지 최상의 효율을 뽑아내야 할 것 같다.

이러한 압박은 광고를 돌릴 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뭐야, 클릭당 100원 넘어가네.” cpc(cost per click)가 100원이 넘어가면 광고를 끄고 다시 세팅하기를 반복했다. 물론 이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난 마케팅 컨설팅 때, 컨설턴트 분은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을 정확히 짚어주셨다.             




너무 예산에 압박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희도 기본으로 6개월은 스타팅 기간으로 잡는걸요.


그분의 말에 잠깐 머리가 띵- 했다. 기존 시장에 있던 서비스도 고객에게 적용할 때 6개월을 잡는다니. 6개월은 지켜봐야 고객들이 주로 반응하는 메시지, 매체, 채널, 나이 대, 유저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말이었다. 그렇게 우리 서비스의 고객에 대한 파악이 되면, 그때부터 그들을 위한 최적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목표 시장과 고객을 정확하게 이해할 때 최적화가 가능한 것인데, 예산에 급급해서 앞 단의 고민이 너무 짧지 않았나. 우리는 기존에 있던 서비스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도 마음이 너무 조급했다. 예산도 중요하지만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우리의 타겟에 대해 이해하는 기간을 가지는 것, 정말 중요하다.




2. 마케팅의 사이클을 만들자.


스타트업에게는 예산도 없지만, 시간도 별로 없다.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 따라서 데이터를 축적해 가는 과정을 최소화하고 이를 빨리 얻을 필요가 있다. 마케팅의 사이클을 만드는 것은 이러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




우리 서비스의 고객들이 어떤 소재에 관심이 많은지, 어떤 메시지에 반응하는지, 같은 메시지라도 단일 이미지/슬라이드 형식 중에 어떤 것에 더 반응하는지. 이런 것들을 최대한 세분화하고 결합해서 데이터를 뽑아내야 한다.

현재는 우리 서비스 자체를 ‘온오프라인 방탈출 플랫폼’이라는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있지만, 그 안의 테마들이 각기 다른 상품이 될 수도 있다. 각 테마에 있어서 메시지 플랜과 타겟팅이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최대한 세분화해서 우리 서비스와 상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처럼 마케팅을 세분화해서 사이클을 가지고 운영하다 보면 우리 제품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고객들이 더 많이 반응하는, 더 많이 체류하는, 재방문하는 콘텐츠가 우리가 가지고 싶은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 마케팅 사이클을 만들자.




3. 마케팅, 어려운 게 맞다.

‘내가 부족해서인가.’

광고를 기획하는 것도 제작하는 것도, 성과를 확인하고 지표를 보는 것도 초보 마케터에게는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다. 퍼포먼스 마케팅의 기본이라는 A/B 테스트도 말이 쉽지. 심지어 우리 서비스는 기존에 존재하던 서비스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분야였기 때문에 서비스를 소개하는 것조차도 고민의 연속이었다.




콘텐츠 마케팅? 쉬운 거 아니에요.
고객 분석부터 마케팅 기획, 메시지 개발, 콘텐츠 제작은 최소 5년 차는 되어야 원활하게 되는 거죠.



5년 차는 되어야 한다는 이 말이, 1년 차 초보 마케터에게는 한편으로 위로가 되었다. 결국은 본인이 계속 수없이 고민해서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어려운 게 맞고, 그렇기에 더 고민해야 하는 게 맞다. 혼자서 계획과 실행, 고도화, 최적화를 혼자 다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스타트업 마케터는 (결국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그냥’ 하는 것 말고 ‘잘’ 할 수 있도록. 오늘도 삽질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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