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사람들은 내가 25살일 시절 처음으로 써낸 희곡이다.
당시에는 아직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 학교 과제로 낸 작품이다.
솔직히 나는 이 꿈꾸는 사람들을 쓰기 전에는 제대로 된 글을 써본 적이 없던 사람이었다.
어릴 적부터 취미로 시를 쓰기도 했지만 중, 장편의 글은 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대학교 과제는 어떤 장르가 됐던 글을 완성시켜 낼 것이었다.
나는 여러 장르 중에 내가 희곡을 쓰기로 했다.
단순히 내가 연극을 좋아하고 한 번쯤은 희곡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했다.
학교 과제로 글을 써내는 것의 좋은 점은 강제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 같이 합평을 해준다는 것이었다.
대략 3개월 동안 나는 구상, 제작에 들어갔고 당시로 따지면 4고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후 추가 작업에 들어가 총 9고로 완고를 했다.
처음으로 글을 쓰고 난 다음의 감상은 속이 시원하다였다.
솔직히 나는 글을 토하듯 쓰는 느낌이라 그럼 감상이 들었던 것 같다.
지금도 어느 정도 토하듯이 글을 쓴다.
부정적인 감정이던, 긍정적인 감정이던 말을 못 하고 속에서 쌓이고 쌓여 그걸 한꺼번에 웩 내뱉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글을 누구에게든 보여주는 게 민망하다.
누가 자기 토사물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겠나.
꿈꾸는 사람들도 똑같은 과정을 거쳤기에 보여주는 게 민망했고 실제로 몇 명에게만 보여준 상태이다.
거기다 소재도 소재다 보니... (상당히 엄하다) 굉장히 민망하다.
그래도 처음 쓴 희곡 치고는 완성도 면에서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주제도 마음에 들고.
꿈꾸는 사람들의 내용은 딸을 잃은 50대 아버지가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자신의 딸이 실종되어 있다고 믿는 내용이다. 그래서 자신의 딸 또래의 여성을 딸인 줄 알고 납치하고, 그 여성은 탈출을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그 아버지의 딸 행세를 하게 된다. 그 와중에 그 여성의 사정도 겹쳐 극의 주제를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극의 주제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은 정말 미친 사람인가?이다. 그렇게 단편적으로만 판단이 가능한가?이다.
지금 봐도 소재가 상당히 엄하다.
그래도 굉장히 마음에 드는 작품 중 하나다.
총 36500자로 완결 지었다.
이 글을 기점으로 나는 글을 쓰는 것에 취미가 들렸고 다른 작품들도 쓰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쓴 글이 지금 공연을 준비 중인 'a의 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