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레고 쌓기
인간이 자기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외부는 항상 혼돈이다.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항상 유동적 상태이다. 정신과 육체는 끊임없이 흔들린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어떠한 상황이 와도 변하지 않는 무엇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혼돈이 몰아닥치는 와중에 언제나 유동적 상태에 놓여있는 인간은 태생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인간이라는 존재가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믿음이라는 정신적 앵커를 과연 가질 수 있는 것인가.
나는 믿음이라는 것이 완성된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가정하면 내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생각과 행동의 일치를 하나의 작은 블록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그 블록을 매일 한 개씩 쌓는 것이다. 물론 외부적 상황에서 일치하지 않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일치가 되는 블록을 계속 연결하는 것이다. 마치 레고처럼.
나는 믿음이라는 것이 이렇게 만들어져 간다고 생각한다. 완전한 믿음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나의 생각과 행동의 일치의 더미를 믿는 것이다. 확률일 수도 있다. 완벽함을 기대하는 것이 믿음이 아니다. 믿음은 가능성의 영역이다. 어제도 그랬으면 오늘도 그럴 것이라는 약간은 의심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률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이다. 오늘도 그 가능성을 믿고 또다시 작은 블록을 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