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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주 Sep 01. 2023

비전공자 디자이너 지원 시 주의할 점 7가지

포트폴리오보다는 자신감.

비전공자가 딱히 약점은 아닌데, 비전공에서 시작하는 많은 분들이 이상한 실수를 하는 것을 보게 돼서, 홀릭스 커뮤니티에 올린 길이 반응이 좋아서 브런치에도 업데이트합니다.



비전공자 지원 시 주의할 점

비전공자가 직업을 갖기 위해 서류 지원을 하거나 면접을 볼 때, 알면 좋은 점입니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거나 이력서 혹은 문서를 작성할 때 미리 생각해 봐도 좋겠습니다.


요약!

1. 어떻게 디자인을 배웠는지 알려주면 좋다.

2. 본인이 추구하는 디자인의 방향성을 적어두면 좋다.

3. 회사에서 원하는 디자인의 기본은 웹페이지, 앱 UI, 인쇄물 중에 하나이다.

4. 혼자 한 스터디 < 사이드 프로젝트 < 공개된 작업(출시된 웹) < 의뢰를 받은 작업 < 회사에서 한 작업 수준으로 중요도가 높다.

5. 50인 이상 회사는 전문적인 능력을 원하고, 50인 미만 회사는 전반적인 능력을 원한다.

6. 돈, 시간, 조회수, 전환율 등의 수치는 매우 중요하다. 

7. 디자인 팀이 면접 나왔는데, 팀장이 퀭하고 별 다른 사항을 물어보지 않는다면, 태도와 어투를 바르게 하고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게 잘 이야기한다. 팀장이 깔끔하고 많이 말을 건다면,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최대한 나의 디자인 스킬을 구체적으로 또박또박 설명한다.




1. 디자인을 배운 동기와 과정


어떻게 디자인을 배웠는지 알려주면 좋습니다. 독학이나 학원은 아무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 배웠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어떤 생각으로 구성하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겁니다.


비전공자는 왠지 자기의 디자인이 진짜 디자인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IT 디자인은 정말 빠르게 변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디자인과 이론을 알면 좋지만, 시장에서는 지식보다 결과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신입에게 이런 격차까지 요구하진 않습니다.


2. 내가 추구하는 디자인


내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방향성을 적어두면 좋습니다. 그러면 면접관이나 채용 담당자가 쉽게 자질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가볍게는 토스 같은 디자인을 추구하거나 무신사 같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히는 부분도 좋습니다.


조금 깊게 들어가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프로덕트 디자인 혹은 사용자의 행동을 관찰하고 유도하는 방식을 UI로 구현하는 UX 디자인 등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 디자이너는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UI, UX, 프로덕트 등 많은 단위로 분화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1년이 지난 후, 어떤 디자이너가 될지 예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리 회사의 방향성이나 제품을 잘 살펴본다면 더 좋겠죠.


3. 회사에서 원하는 디자인의 기본은 웹페이지, 앱 UI, 인쇄물 중에 하나이다.


회사에서 뭘 원하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사실 많습니다. 많은 회사가 디자이너를 어떻게 활용하고 성장시켜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막상 디자이너가 있어도, 회사에서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선임 혹은 시니어 혹은 팀장 디자이너가 뭔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려면, 매일 하는 업무를 맡아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프로젝트 혹은 그 외에 생기는 일이 웹페이지, 앱 UI, 인쇄물입니다.


포트폴리오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다는 생각이 들고, 자꾸 떨어진다면, 웹페이지, 앱 UI, 인쇄물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인쇄물의 경우,  IT 스타트업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굿즈 같은 걸 많이 제작하니까 굿즈 샘플이 있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4. 혼자 한 스터디 < 사이드 프로젝트 < 공개된 작업(출시된 웹) < 의뢰를 받은 작업 < 회사에서 한 작업 수준으로 중요도가 높다.


디자이너 고용 시에 회사는 회사에서 이 사람이 어떻게 일할까를 고민합니다. 채용하는 사람은 회사 안에서 포트폴리오와 같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굉장히 훌륭한 포트폴리오라도 작업 시간이 몇 개월씩 되면, 회사에서 비슷한 결과를 낼 때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의 결과 중에서 이전 회사 혹은 회사와 관련되어 있거나, 게시되어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을 중요하게 살펴봅니다. 또 제작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 과정을 경험해 본 사람이 실무에도 잘 적응하는 면이 있습니다.


신입을 뽑을 때, 채용하는 쪽에서 가장 걱정하는 문제 중에 하나가 실력보다 적응인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5. 50인 이상 회사는 전문적인 능력을 원하고, 50인 미만 회사는 전반적인 능력을 원한다.


꼭 50인이 기준이 아니라,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다방면의 업무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문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디자이너의 경우는 프로덕트 출시에 맞이하게 되면, 지원해야 하는 부서가 많아질 수도 있고, 대외 행사도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많은 일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중견 혹은 큰 회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능력을 요구하긴 하지만, 큰 회사에서도 소규모 팀 단위로 활동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서 잘 모를 때, 대략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지원하는 회사의 규모나 특징을 잘 알기 어려울 때는 이 기준에 맞춰서 면접 태도를 결정하시면 좋습니다. 전반적인 능력과 가능성을 먼저 이야기할지, 전문적인 디자인 능력을 강조할지 결정할 때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전문적이면서 전반적인 능력을 신입이 갖긴 어렵기 때문에,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는 '다 잘합니다'라고 말하는 대신, '최선을 다해서 참여하겠다' 정도가 좋지 않을까 합니다.


6. 돈, 시간, 조회수, 전환율 등의 수치는 매우 중요하다.


면접관이 디자이너가 아니라도 수치에 대해서는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상대방은 디자이너가 아닐 뿐, 신입 지원자보다는 베테랑입니다. 잘못된 수치를 이야기하면, 실력을 잘 평가되지 않습니다.


특히 UX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실제로 세어보고 엑셀을 써보고 통계를 내 본 것만 이야기해야 합니다. 수치를 말할 때는 근거를 확실히 외우거나, 문서를 참조하는 편이 좋습니다.


7. 디자인 팀이 면접 나왔는데, 팀장이 퀭하고 별 다른 사항을 물어보지 않는다면, 태도와 어투를 바르게 하고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게 잘 이야기한다. 팀장이 깔끔하고 많이 말을 건다면,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최대한 나의 디자인 스킬을 구체적으로 또박또박 설명한다.


이건 약간의 농담도 섞여 있는데요. 면접관 중에 디자이너가 있다면, 당연히 디자이너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디자이너는 실무자이기 때문에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할 가능성이 큽니다.


면접은 지원자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회사의 분위기나 업무를 파악하는 자리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현실인 성과와 이상적인 디자인 사이의 어느 지점을 기준으로 업무에 대응합니다.


회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지원자가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보다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태도와 디자인 스킬을 강조하는 등 어떤 방향이든 태도를 정하고 장점을 최대한 강조하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지원자의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면접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원자가 말할 수 있는 시간은 20~30분 정도입니다. 이 시간 동안 기억에 남는 말이나 인상을 남기려면 집중할 부분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비전공자 디자이너비전공자 디자이너 지원 시 주의할 점. 지원 시 주의할 점

10년 전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개나 소나 디자인을 한다."

솔직히 그때의 저는 개 혹은 소와 비슷한 실력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전공자라고 해도, IT 디자인 분야는 쉽게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환경은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변화를 일으킬 때마다, 어떤 디자이너는 종말이라거나, 디자인을 직업으로 영위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나 낙담이 늘어납니다. 그런 낙담과 조소를 A4지에 모아서 출력을 하면, 롯데월드 타워쯤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자인은 시작하는 문턱은 낮지만, 디자인 자체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디자인은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바빠야 돈을 버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요소는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경쟁하는 환경 자체는 언제나 같습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발전은 숙련도와 경험의 부족을 쉽게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지원 시에 주의할 점


이메일 및 계정

1. 구글에 자기 이름과 디자이너로 검색해서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꼭 확인한다.

2. 링크드인이나 오픈 프로필을 작성하였다면, 꼭 업데이트하고, 업데이트하지 않을 계정은 과감히 폐쇄한다.

3. 포트폴리오에 적는 이메일은 가급적 구글을 사용하고, 지원용도로만 사용한다.(대외 활동에 자신이 있다면, 본 계정을 써도 됨)


포트폴리오

1. 링크를 전달한다면, 자기소개서, 이력서에도 링크를 첨부하는 것이 좋다.

2. 긴 구글드라이브나 파일 저장소를 쓴다면, 짧은 URL 주소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3. Figma 프로젝트를 읽기 전용으로 공개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4. 링크로 한다면 꼭! 링크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1. 문서 디자인에 자신이 없다면, 구직 플랫폼의 양식을 쓰는 것이 좋다.

2. 포트폴리오에 개요나 차례를 넣는 것도 좋다.

3. 포트폴리오를 첨부하기 전에 주변에 물어보거나 멘토링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포트폴리오는 남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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