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PILTHUS 인터뷰/ VIA 스튜디오
_이지우 VIA STUDIO CEO
VIA 스튜디오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독창적인 게임을 만드는 개발팀입니다. ‘Hailing from the Abyss’와 같은 리듬 액션 게임을 비롯해, 빠른 속도감이 특징인 플랫포머 ‘Azure 88’, 그리고 새로운 공포 게임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을 시작한 계기가 초등학교 6학년 때라면 믿을 수 있을까요? 상상력과 호기심이 가득한 어린 시절, 그저 취미로 끝날 법한 작은 관심이 VIA 스튜디오를 이끄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VIA 스튜디오와 함께 게임 개발의 여정, 도전과 성장의 과정,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들을 나눠보았습니다. 독창적인 게임을 향한 진심 어린 열정과 솔직한 고민들이 담긴 대화를 통해, 개발자라는 직업 너머의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VIA 스튜디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시죠.
플리더스
먼저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VIA 스튜디오
저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정확히 말하면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 무렵이었죠. 기숙사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게임 개발에 몰두하게 됐어요. 처음 만든 게임은 ‘Speed Run’이라는 플랫포머였고, 이후 ‘Helix’라는 퍼즐 플랫포머, 그리고 가장 오래 개발한 리듬 게임인 ‘Hailing from the Abyss’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게임을 개발하면서 팀원들도 모으고, 퍼블리셔와 협업하는 등 본격적인 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어요. 특히, VIA 스튜디오는 BIC 2023, BIC 2024, PlayX4 2024, G-Star 2024 등 다양한 전시회에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플리더스
VIA 스튜디오라는 이름이 인상적인데, 어떤 의미인가요?
VIA 스튜디오
VIA는 Visual Interactive Art의 약자예요. ‘상호작용 가능한 예술’이라는 뜻으로, 저는 게임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예술의 한 형태라고 생각해요. 플레이어가 직접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죠. 이 이름에는 저의 게임 개발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플레이하는 것이 아닌, "플레이어가 직접 예술을 경험하고 완성해 가는 여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플리더스
게임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VIA 스튜디오
무엇보다 제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발자 자신이 재미를 느껴야 플레이어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믿거든요. 또, 독창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요즘 스팀 같은 플랫폼을 보면 비슷한 게임들이 너무 많잖아요. 저는 항상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플리더스
게임을 통해 플레이어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VIA 스튜디오
아직은 뚜렷한 메시지를 담기보다 재미와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고 있어요. 다만,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리듬 게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투 요소를 결합한 ‘Hailing from the Abyss’처럼요.
플리더스
지금까지 개발한 게임 중에서 소개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VIA 스튜디오
가장 애착이 가는 게임은 ‘Hailing from the Abyss’ 예요. 이 게임은 리듬과 액션을 결합한 독창적인 형태로, 개발에 3년 정도 걸렸어요. 이 과정에서 해외 팀원들과 협업도 하고 퍼블리셔와 계약도 체결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죠. 물론 어려움도 있었어요. 음악을 맡았던 팀원이 프로젝트 중반에 자신의 곡을 모두 삭제해 달라고 했던 일도 있었고, 퍼블리셔와의 의견 충돌도 있었죠. 하지만 이런 경험들이 저를 더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팀원들과의 소통, 개발 과정의 어려움, 그리고 피드백을 수용하는 법까지 많이 배웠어요.
플리더스
현재 개발 중인 새로운 게임이 있다고 들었어요.
VIA 스튜디오
네,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은 ‘Azure 88’이라는 플랫포머입니다. 이 게임은 2088년의 일본, 환경오염으로 인해 붕괴된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화성으로 이주하고, 주인공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돈을 벌며 화성 이주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입니다. 주인공은 도시 간 배달부로 일하면서 황폐한 지구를 빠르게 가로지르게 됩니다. 게임의 핵심은 ‘속도감’이에요. 기존의 플랫포머보다 훨씬 빠른 템포로 진행되며, 장애물을 부수며 나아가는 쾌감이 강점이죠.
플리더스
이 게임만의 독특한 재미 요소가 있다면요?
VIA 스튜디오
빠른 속도감과 직관적인 조작이 핵심입니다. 기존의 정교한 점프나 퍼즐 요소보다 ‘파괴적이고 시원한 진행’을 추구했어요.
▲ 2023 BIC(부산 인디 커넥트) 게임 시연 부스 ©VIA STUDIO
플리더스
지금까지 개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VIA 스튜디오
BIC(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에 처음 참가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전에는 성남 인디크래프트 같은 행사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어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BIC에 선정되었을 때 정말 기뻤죠. 또,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스튜던트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고, BIC 오디오 부문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던 것도 큰 성취였습니다. 특히, ‘Hailing from the Abyss’는 BIC 2023에서 BEST AUDIO 후보작으로 선정되었고, 타이페이 게임쇼 2024에서는 Best Student Game 부문 후보에 오르며 그 완성도를 인정받았습니다.
▲ SIX ONE INDIE SHOWCASE 인터뷰 사진 ©VIA STUDIO
플리더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VIA 스튜디오
현재는 ‘Azure 88’ 출시가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후에는 게임 회사에 취직해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최종적으로는 다시 인디 개발자로 돌아와 독창적인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폭넓은 시각에서 게임을 바라보기 위해 New York University(NYU) Tisch School Of Arts의 Game Design 전공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더 넓은 시각에서 게임을 바라보고, 다양한 개발 환경과 문화 속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기존과는 다른 신선하고 독창적인 게임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인디 게임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더하고 싶어요. 현재 한국 게임들이 비슷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는데, 해외에서 쌓은 인사이트를 활용해 보다 다채롭고 차별화된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플리더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테마가 있나요?
VIA 스튜디오
네, 특히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략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는데, 그 시대의 독특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게임 속에 녹여내는 것이 저의 오랜 꿈입니다. 지금은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며 도전할 계획이에요.
플리더스
그렇다면, VIA 스튜디오의 게임이 플레이어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VIA 스튜디오
무엇보다도 "VIA 스튜디오의 게임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넘어, 다른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독창적인 분위기와 감성을 담아내고 싶습니다. 플레이어들이 VIA 스튜디오의 게임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VIA 스튜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 사람의 열정이 어떻게 하나의 게임으로 탄생하는지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꿈은 특별한 경험과 시간을 거쳐, 이제는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확고한 목표로 자리 잡았습니다.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상호작용 가능한 예술’이 될 수 있다는 VIA 스튜디오의 철학은 앞으로의 작품들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VIA 스튜디오의 여정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