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lusclovision

[메타인지와 꾸준함]

세상은 당신 생각처럼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아요

by 김재성 작가

https://youtu.be/oYpo8FmpFX8?si=SedXtrL5zJbE4I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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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정도부터 꾸준히 소셜 미디어를 하며 참 여러 종류의 사람을 만난다. 그 중 매년 새롭게 나타나고 매년 사라지는 수가 90% 이상이 넘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자기가 상당히 유명하다고 착각하는' 사람이다.


유명하다는 것은 하나의 소셜 플랫폼, 일부의 사람들에게 유명한 것이 아니다. 이름을 듣거나 얼굴을 봤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최소 '어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수준은 되어야 유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끔 나보고 셀럽이 어쩌고 인플루언서가 어쩌고 유명인이 어쩌고 하는데 하릴없고 부질없는 이야기다. 나는 전혀 유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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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류의 사람들은 나름의 팬덤이 있다. 그런데 팬덤이라고 해봐야 겨우 수십명-수백명 정도의 사람 이다.

실제로 그렇게 좋아요를 습관적으로 눌러주는 사람들이 나의 도움 요청에 직접적으로 나서주는 사람이라고 착각하면 아니다. 둘 사이의 간극은 최소 1/100의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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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신청이 들어와 받아주었던 어떤 사람은 아주 어린 나이에 책을 썼다. 기특하게 보였다. 비록 아버지와 공저였지만 10대였나 20대 초반에 책을 낸 일 자체는 대단한 일이니까. 근데 그 책이 일부에게는 유명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사람이 나에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하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 뭐.. 내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렇다고 생각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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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그 사람은 '제가 페이스북 친구가 5000명이라' '5000명이나 되는 페이스북 친구들 앞에서' 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그 때부터 이상했다. '페이스북 친구가 많다는게 권력인걸로 착각하나? 게다가 나한테 그랬듯 사방에 자기가 먼저 친구 추가 하고 다녔을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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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셀럽인 '척'을 계속 하던 그 친구는 언젠가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논쟁이 붙었고, 그 논쟁에서 궤변을 늘어놓고 있었다. 더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친구를 끊었다. 나름 지금은 조용히 지내는거 같긴 하다. 아니면 아직도 자신이 신청해서 불린 5000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자랑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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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자신이 유명하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늘 말하지만, 좋아요가 몇백개 아니 몇천개 달린다고 해서 그 사람들 중 당신이 유료로 무언가를 판매할 때 사줄 사람은 10명도 되기 어렵다. 좋아요나 댓글같은 무상 관심은 진짜 유명세와 진짜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걸 잘 아는 이유는 나 역시도 그런 착각에 빠졌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좋아요 몇백개로 스타 반열에 올려놓지 않는다. 요즘 세상에 '유명하다' 소리 들으려면 적어도 구독자 10만명은 있어야 명함이나 내밀어 볼 수 있는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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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팬'들이 하는 일은 그저 그의 글과 포스팅에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로 호응을 해주는 정도의 일이다. 그게 '권력'이라고 착각하거나 정말 '유명세'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데, 응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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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를 많이 받는건 팬덤이 아니다. 좋아요가 수백개 찍혀도 그 중 내가 세상에 내어놓는 물건 구매해주는건 100명에 한 명이 될까 말까다. 그런 허황된 숫자에 매몰되어서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면 안되는데 생각보다 그런 사람들이 많다. 허황된 자신이 진짜 자신이라고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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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나 매출로 치환되지 않는 유명세는 허구다. 그 허구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사람이 길게 가는 걸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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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하나는 '열정이 가득'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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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꽤 어리거나 젊은 친구들이 이런 유형에 속하는데, 그 열정을 지속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젊음을 무기로 상당히 멋있어 보이려고 거창한 말들을 내뱉는다. 머리속에 수십명이 스쳐 지나간다. 안타깝게도 그런 수십명 중 아직도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로 살아가는 사람은 내가 알기론 한 손에 꼽아도 손가락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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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그런 생각을 하지. 빛나는 아이디어로 순식간에 세상을 뒤집고 바꾸어 놓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그런데 온 힘을 다 해 부딪혔는데 세상의 문이 생각보다 너무 단단하고 두꺼워서 전혀 미동도 없을 때부터 이들은 당황하기 시작한다. 다 될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안되니까. 다 해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란걸 깨닫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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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열정을 잃고, 생존의 문제에 봉착하고, 먹고 사는 이야기에만 집중하게 되며 시야가 좁아지고 '열정 청년'에서 탈락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가 해왔던 무수한 공작새 같은 활동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활동)은 어느덧 사라지고, 자기들이 그렇게 욕하던 '평범한 청춘'의 삶을 살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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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내가 보니, 진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순간적으로 빠른 사람이 아니라 지독하게 우직한 사람이었다. 내 주변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는 모두가 지독하게 우직한 사람이다. 게다가 그런 사람들이 빠르기까지 한 경우도 많다.

지치지 않고 장기전으로 대하는 사람만이 꾸준히 성장해 나간다. 남극의 빙하가 움직이는게 보이진 않지만 세월이 지나면 꽤 많이 이동해 있는 것처럼, 변화는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고 느리지만 거대하게 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열정!'을 부르짖는 친구들은 이걸 잘 모른다. 모르는게 당연하지. 그런데 거기서 포기하고 평범한 세계로 돌아가면 그렇게 취해서 부르짖던, 세상을 바꾸는 일은 거기서 완전히 끝이다.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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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앞에 자주 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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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앞에서 강연하면, 남들이 내 이야기에 고개 끄덕여주면 마치 자신이 뭐라도 된듯한 착각에 빠진다. 나도 25살에 처음 강의를 시작했고 그 때 그런 기분이었으니까. 27살밖에 안된 내가 서울대생 300여명을 앞에 놓고 강의해서 천둥같은 박수를 받았을 때, 나는 내가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 된듯한 착각에 순간 빠졌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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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내가 매너리즘에 빠지고, 그걸로 만족하며 추억 팔이를 하고 다녔다면 거기서 끝이었을 것이다. 운 좋게 30살에 프리젠테이션 책을 출간했는데 그게 유명함이라고 생각했다면 또 그걸로 아직도 추억 팔이를 하고 다니고 있을 것이다. 매번 내가 해내는 일은 그저 하나씩 다져 가는 단계일 뿐이고, 그걸로 인해 유명세를 '가졌다'라고 착각하는 일은 없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살펴보니 그래도 과거 보다는 나를 성원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나 있더라. 아직도 한참 부족하지만 '팬'이라고 자처 해주시는 분들도 생겨나고, 내 컨텐츠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의 수도 점점 늘고 있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쌓여가더라. 신기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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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유형은 모두 '성급하게 세상이 바뀌길 바라는' 것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기 자신이 그리 대단하지 않다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그리고 설령 유명해지면 그 영향력을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알기 위해서는 벼락 스타가 아니라 탄탄하게 한걸음 한걸음 다져나가야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한 번의 시도에 취해 그걸 추억으로 평생 써먹지 않고 다음 단계를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는 과정 과정이 필요하다. 거대하고 단단한 세상이 나의 작은 몸부림으로 순식간에 변할리 없다는 생각을 머리속에 가지고 있어야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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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미숙하다. 그렇기에 착각도 하고 실수도 한다.

그러나, 진정 위대한 일을 하는 사람은 당신이 순간적으로 폭발시킨 그 에너지를 꾸준히 유지하며 우직하게 변화를 갈구하고 걸어나가는 사람들이다.

영광의 순간에 집착말고,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착각하지 말아라.

누구나 인정할 만큼 유명하지 않다면 유명한 것이 아니며, 내가 이루어 낸 성취는 이룬 그 순간부터 이미 과거의 유물이 되어 서서히 퇴화되고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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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음가짐이 있어야만, 그래야만 꾸준히 발전하고 세상을 조금이나마 움직일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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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저서: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3』 (에이콘 출판, 2024)『아프지만 필요한』 (얼룩소, 2024)『왜 그 사람은 하는 일 마다 잘될까?』 (평단, 2023) 『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평단, 2022)『뭘 해도 잘 되는 사람들의 비밀』 (평단, 2021)『슈퍼업무력 ARTS』 (2020) 『행동의 완결』(안나푸르나, 2019)과 에이콘출판사에서 펴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2012),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2017), 『퍼펙트 슬라이드 클리닉』(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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