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os, Kakao]
오늘로 5년 8개월간 이어진 카카오에서의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카카오 본사 최초의 전략실 개설 멤버로 참여하여 공동체 시너지 기획팀, 전략기획 그룹 사업 개발실, 그리고 글로벌 광고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넓은 경험을 하며 고마운 분들을 만나 치열하게 일했던 순간 순간이 모두 소중했습니다.
최초로 입사하여 내부 사업을 분석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여러 신사업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며 CEO의 Thought Partner로서 근무한 경험은 카카오에서 가장 오랜 시간 가장 임팩트 있게 겪은 경험이었습니다. 운이 좋게 회사가 무섭게 성장하던 시기에 조인하여 폭넓은 경험을 하며 성장한 좋은 계기였습니다.
이 당시 진행했던 삼성전자 태블릿과 Z Fold 시리즈의 Split View를 직접 도입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이를 결과물로 낸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빅테크들의 AI 투자 트렌드를 분석하고, AI, 블록체인, 메타버스, AR Cloud 등의 신기술을 지속 Tracking 하며 기술에 대한 감을 지속적으로 잡아 갈 수 있었던 것도 이 곳에서 근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CES, MWC 등 국제 행사에 참석하여 글로벌 비즈니스와 테크 트렌드를 지속 탐구하고 특히 생성형 AI가 혜성처럼 등장했을 때 어떤 조직보다 빠르게 GPT-4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 당일 오후에 CEO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었던 것도 카카오에서 누릴 수 있던 행운이었습니다.
공동체 시너지 기획팀에서는 다양한 계열사의 CSO를 모시고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 전략을 만들 수 있는 시너지 전략 테이블을 운영하며 다양한 계열사 전략 방향성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였습니다.
이후 옮겨 간 사업개발실 에서는 내부 사업의 외부 사업화를 검토하고, Open AI, 바이트 댄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 방안을 지속 모색 했습니다.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화 되던 시기 사업개발실에 근무하며 세계 4대 AI 석학이신 앤드류 응 교수를 카카오에 모셔서 매니지먼트 미팅과 Fire Sidechat 진행을 리딩한 점,
Meta 와 IBM이 주도한 AI Alliance 한국 최초 가입을 주도한 점 등은 자랑스러운 경험이자 현재 회사의 AI 방향성 설정에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었다는 생각에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카카오에서의 마지막 커리어는 Global Keyword로 정해, 광고 사업 부문에서 카카오 본사 최초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0 to 1 프로젝트의 세팅 멤버로 참여 했습니다. 카카오 본사의 글로벌 본격 진출이라는 카카오가 추구하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고자 했습니다.
최초 2명으로 시작한 작은 Project는 현재 수십명이 넘는 규모로 확장되었고, 글로벌 진출의 방향성 설정과 플랫폼 설계, 대행사 서칭 및 검토 계약, 광고주 유치 및 세일즈 전략 수립 등 누구도 카카오에서 해보지 못한 일을 최초로 해 나가며 우여 곡절도 많았지만 2025년 4월, 플랫폼은 정식 오픈했고, 북미에서 성공적인 광고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5년 반이라는 커리어에서 한 회사에 머문 가장 긴 기간을 거치며 카카오 구루에 3차례, 우수직원 표창인 Thank you award에도 선정되는 영광스러운 일도 있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좋게 봐주신 동료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전략 레벨에서 실행과 운영 레벨까지 모두 골고루 겪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해주신 카카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 뿐 입니다.
이제 저는, 카카오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제 방식으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방향성은 완전히 정해 놓지 않았습니다.
사업도, 이직도 널리 오픈해 둔 상황에서 저의 넥스트 커리어를 설계하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제 커리어와 인생을 설계하고자 합니다.
참 많이 배우고, 치열하게 일하고 갑니다.
고마웠습니다 카카오. 이제 저는 곧 외부인이 되지만 외부인이 되어서도 늘 카카오의 혁신과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저와 협업 또는 커피챗을 원하시는 분은 편하게 연락 주십시오.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함께 시너지를 낼 방향에 대해 고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크리스토프, 이제는 다시. 김재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