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Writable을 왜 운영하나

8년간 이어지고 있는 사람 읽기

by 김재성 작가
image.png

처음의 시작은 대단하지 않았다. 그 시절 나는 여기저기 독서모임을 다니면서 그 모임에 실망을 적잖이 했다.

청춘 남여 모이는 모임이다 보니 당연히 이성적으로 끌림이 있을 수는 있는데 본분은 제껴두고 뒷풀이에만 나와서 노는 사람들, 그 늦은 때에 나타나서 이성만 찾는 사람들을 보는게, 나로서는 그리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나는 독서보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글쓰기 모임을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만나는 모임이 아니고 나중에 과제가 다 끝나서 본분에 충분히 충실할 시간을 가진 다음 만나서 그 뒤에 청춘 남여가 눈이 맞고 서로 사랑을 싹 틔우는 건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라 생각했다.


그렇게 커리큘럼을 짜고 처음에는 나의 지인들 위주로 모임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한 기수 한 기수 쌓일수록 나의 지인들은 자신의 지인들에게 이 모임을 자신있게 추천해 주기 시작했고 꾸준히 10~20명이 모이며 모임은 계속 되었다.


본분을 잘 마치고 7개 이상의 과제를 낸 분들은 Alumni로 편입하는 정책을 만들었다. 이 분들은 연말에 별도로 모여 와인 파티를 열었다. 여러 기수가 한꺼번에 모인다고 해서 이름을 CNE (Cross Network Event)로 정했다. 책임감을 홀가분하게 벗어던진 분들의 만남과 모임은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었다.


그러기를 8년째, 벌써 16기수 째를 모집하고 있다. 종종 참여하신 분들이 묻는다. 재성님은 이 일을 왜 계속 진행하고 계시냐고. 사실 내가 이 모임을 통해서 얻는 직접적 이익은 대단하지 않다. 첨삭을 신청하신 분들께 매주 첨삭을 하며 한 건당 1만원 정도의 금전적 이익을 받지만 이는 평소 나의 시급 대비 아주 큰 돈은 아니다. 다양한 코스로 분화 시키긴 했지만 여전히 본인이 원하고 의지만 있다면 처음에 Deposit으로 맡겨둔 돈을 모두 돌려받고 쫑파티에서 무료로 맛난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마도 꽤 오랜 기간, 꾸준히 이 모임을 지속할 것 같다.

그 안에서 알게 된 많은 분들의 이야기가 좋고 그 분들이 써 주시는 글들이 그 삶을 엿보고 공감하고 함께 울고 웃게 해주기 때문이다.


글쓰기 모임 Writable. 이 모임을 지속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사람을 읽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러분도, 나의 내면을 읽어보고 그리고 다른 분들의 내면도 함께 읽고 싶으시다면 지금 신청해 보시길 진중하게 권해본다


참고로, 나의 다양한 일정을 처리하기 위해 Writable은 1년에 1번밖에 열리지 않는다. 기회는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여러분에게 다가온 기회에 이번에 함께 해보면 어떨까 :)


Writable 16기 모집글 자세히 읽기: https://brunch.co.kr/@plusclov/1415


매거진의 이전글기득권들은 모두 알고 있고 잘 알려주지도 않는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