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듯한 기분에만 휩싸여 서서히 인생을 망가뜨리는 법
이 곳에 계신 내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께도 물어보고 싶다
정말 글을 읽으시냐고, 혹은 링크 전 까지만 읽고 그만 두시는 건 아니냐고.
꾸준히 글을 쓰고 그걸 여러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활동을 꽤 오랜 동안 한 나는,
다소 의문을 가지고 있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글을 읽지 않고 표시(좋아요 누르기 등)를 남기는 행동’ 말이다.
그러면 나는 그런 행동을 전혀 하지 않느냐. 아니다 솔직히 그렇지는 않다.
나도 누군가에게 ‘내가 당신의 글을 무시하고 있지 않다’ 는 정도의 아주 얕은 친분을 표시하기 위해 하기는 한다. 그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이해도 한다. 모든 사람이 어떤 글이나 매체를 보고 그에 대한 감상이나 느낀 점을 글로 풀어내는 것에 대해서 익숙하지는 않다는 것을. 그래서 어떻게 보면 최소한이자 최선의 성의 표시가 소위 말하는 ‘좋아요’가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런데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나는 ‘공감한다’는 말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 하는 사람이다. 왜냐면, 자신도 비슷한 기분을 느껴보았을 법할 때 쓰는 말이 공감한다는 말이어야지. 타인이 열심히 고민하고 생각해서 뽑아낸 인사이트에 ‘공감한다’ 라고 말하면 마치 뭐랄까. ‘나도 그런 생각 이미 했었어’ 라고 말하는 느낌이 든달까.
과거 내 글 모두에 ‘공감합니다’ 라는 댓글을 달고 다닌 어떤 분이 계셨다. (그 분은 다른 소셜 미디어 친구들에게도 똑같이 댓글을 달고 다녔다.) 한 번은 내가 정말 숙고하여 생각을 정리한 글에 그가 나타나 ‘공감합니다’ 라는 댓글을 남기자 나 스스로 울화가 치밀었다. ‘내가 이렇게 정성들여 열심히 한 생각에 대해서 대체 뭘 공감한다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그에게 물었다. 어떤 부분을 공감하신다는 건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그의 대답은 예상했지만서도 나로서는 ‘역시나’ 싶은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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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look.so/posts/1RtMp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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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저서: 『왜 그 사람은 하는 일마다 잘될까?』 (평단, 2023) 『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평단, 2022)『뭘 해도 잘 되는 사람들의 비밀』 (평단, 2021)『슈퍼업무력 ARTS』 (도서출판 이새, 2020) 『행동의 완결』(안나푸르나, 2019)과 에이콘출판사에서 펴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2012),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2017), 『퍼펙트 슬라이드 클리닉』(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