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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Dec 19. 2023

[변화와 변혁]


출근 하다보면 늘 보이는 쌀국수 집이 하나 있다.

한 때 유행하던, 포호아, 호아빈 류의 그런 쌀국수 집.

한 때는 저런 쌀국수집을 참 많이 다녔었다. 맛있었거든.

칠리 소스에 해선장을 이렇게 저렇게 조합하는 것도 신기했다. 그 때까지 베트남을 가 본 적도 없었으니, 이게 진짜 베트남 쌀국수라고 생각했겠지

.
쌀국수 전문점이 우리 생활에 훨씬 익숙해진 지금은 내가 먹는 음식 선택지에서 처음 말 한 쌀국수 집은 없다. 에머이, 분짜 라붐 등. 진짜 베트남 쌀국수에 가까운 수준의 맛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다. 물론 이들조차도 실제 베트남 현지 맛보다는 덜하지만 처음 맛본 쌀국수와는 수준 자체가 다르니까.
.
내가 아침마다 마주하는 쌀국수집도 늘 열심히 한다. 신메뉴를 내고, 여름에는 냉쌀국수도 내놓는듯 나름대로의 노력을 한다. 그러나 나는 그래도 그 집에 식사를 하러 갈 일은 없다. 그 집의 면발과 국물 수준이 머리속에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거의 수 년의 기간은 즐겨갔던 집이지만 그 동안 별 발전을 체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지속적 업그레이드가 일어났다면 처음 에머이를 먹고 ‘다르다!’라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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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안타깝지만 그 쌀국수집이 노력을 안하는게 아니다. 노력으로 약간의 변화가 있을수는 있다. 그러나 변혁은 없다.


(계속해서 읽기 - 하단 링크 터치)


https://alook.so/posts/zvtZo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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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저서: 『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평단, 2022)『뭘 해도 잘 되는 사람들의 비밀』 (평단, 2021)『슈퍼업무력 ARTS』 (도서출판 이새, 2020) 『행동의 완결』(안나푸르나, 2019)과 에이콘출판사에서 펴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2012),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2017), 『퍼펙트 슬라이드 클리닉』(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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