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마치 '좋아요' 만큼이나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잘 아니까
얼마 전 참으로 조회수 잔잔하던 내 브런치에서 간만에 조회수가 튀는 일이 있었어요. 누군가가 아마도 이 글을 퍼 날랐는데 바이럴이 잘 되었거나 그 퍼나른 사람이 영향력이 있었거나 그런 커뮤니티였거나 그랬나봐요
그 때 공유된 글은 이 글이었고, 그 날만 단독으로 1359건이 조회 되었어요. 물론 예전에 하루에 30-40만 조회수도 받아본 글이 있어서 이 자체가 흥분되고 대단하게 느껴지는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과거보다 더욱 냉소적이에요. 왜 그러냐고요?
저는 딱히 보상 체계가 없던 이 곳에 (그리고 이번에 보상 체계가 생겼어도 결국 독자들에게 기대는 반쪽보다도 못한 보상 체계를 만들었기에) 전문을 올리지 않아요. 소액이나마 내 글이 올라가는 플랫폼이 보상을 해주는 곳에 글을 쓰고 있죠. 그런데 그 곳에서도 통계를 제공해요 더 정확히는 '순 방문자'로요. 그 플랫폼에서의 통계가 어땠는지 보시면 이해가 가실거에요
그래요 고작 31명이 읽었어요. 두 플랫폼의 통계가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제 글을 끝까지 다 읽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딱 31명이라는 거죠. 1500 가까운 조회수에서 이래요. 1/50이죠.
2%도 안되는거죠.
그래서 예전에는 다소 집착했던 '좋아요' 등의 반응에 딱히 감흥을 보이지 않아요. 제 글은 자극적인 컨텐츠가 아니다 보니 서로 욕하고 치고 받고 싸우는 컨텐츠가 될 수도 없죠. 저 31분이 직접 저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제가 열심히 쓴 글을 '읽어만 달라고' 한 조건인데도 저렇게 준다는거죠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ㅇㅇ를 하는 척'을 하면서 자신을 고평가 하는 경향이 있어요. 책을 읽지 않고 그냥 들고만 있으면서, 헬스장에 가서 운동은 거의 안하고 휴대폰만 보다 돌아오면서도 자신이 무언가 성취를 했다고 착각하죠. 사실 그렇게 살면 자기의 인생을 좀먹는 것 뿐인데. 그냥 순간의 모면을 하고 싶은가봐요.
심지어 제가 이 곳에 글을 쓰면 좋아요가 15-20개씩은 바로 찍혀요. 저는 그 중에서 제 글을 끝까지 읽는 분은 절반이나 될까 생각하고 제가 연결한 링크까지 가셔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더더더더더 적을거라고 확신해요. 안타깝지만 그 분들 중에서도 '내가 뭔가 한 것 같은 착각에 도취되기 위해' 그런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과거에는 몇천 몇만의 조회수가 하루만에 폭발하면 정말 흥분하고 세상이 바뀔 줄 알았거든요?
아니라는 걸 아는 저는 이제 그저 차분하게 글을 꾸준히 쓸 뿐이에요.
왜냐고요? 제 글을 보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분들이 아주 가끔씩 감사 인사를 해 주시거든요
제가 유명해지거나 돈을 벌기 위해가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에 큰 울림을 주는 일이라도 있었다면
그 것 만으로도 제가 꾸준히 글 쓸 가치는 충분하다 생각하니까요 :)
이 글은 오랜만에 전체를 브런치에도 남겨요. (여기까지 보신 분이 얼마나 계실까요?)
그러나 저를 진정 응원하신다면 아래 링크로 오셔서 다시 한 번 이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alook.so/posts/LKta29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