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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May 31. 2024

[얼룩소에서의 여정을 마치며]


프로젝트 얼룩소가 컨텐츠 보상 중단을 선언했다. 작년 1월을 시작으로 꾸준히 글을 올려 온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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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플랫폼이었다. '컨텐츠'가 무료인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척박한 환경에서 사람들이 보는 것 만으로도 내 글에 머물러 주는 것 만으로도 꽤나 의미 있는 보상을 주었다. 특히 얼룩소 더 레이스에서 2등에 선정되었던 글 한편으로 100만원이 넘는 큰 수익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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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가 이 곳에서 받게 된 보상액의 총 합이다.

1년 5개월 정도 썼으니 한 달 100만원이 채 안되는 금액이라서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금액을 책 인세로 벌려면 2만원짜리 책을 6,000부 이상 판매 해야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이다. 컨텐츠 시장으로 따지면 결코 작은 수익이라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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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이 플랫폼에서 '천재를 이기는 법'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플랫폼에는 외부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나 팬덤이 확실한 사람들이 글을 썼다. 글 하나만 써도 100-200만원의 수익을 쉽게 가져간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나도 얼룩소에서 글을 썼던 사람 중 최상위 수준의 글 당 수익을 얻은 사람이 맞지만, 그들은 10여편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을 나는 300개 넘는 글을 써서 벌어들인 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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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게 팬덤이 있고 인기가 좋은 사람들도 꾸준히 이 플랫폼에 참여하지는 않더라. 귀찮음 때문이었을까. 그들의 기준에는 그다지 대단한 금액이 아니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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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뛰어난 재능과 기량을 보여주는 사람들과 비견했을 때 나의 수익 총액은 어떠할까? 감히 예상컨대, 전체 글을 발행 한 모든 사람들과 비견 했을 때 나는 이 플랫폼 Top 10, 아니 Top 3의 수준의 보상을 받은 사람이 맞을 것이다. 꾸준함은 한 번의 반짝이는 재능에 맞서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렇게 꾸준히 글을 올린 것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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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의 가치를 지불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다시 찾는 시작 점에 서 있다. '내가 시간 들여서 니 껄 봐 주잖아' 같은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어차피 내가 뭘 쓰고 뭘 만들어도 그런 사람들일 것이니 신경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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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컨텐츠에게 가치를 매겨 준 얼룩소 플랫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바다. 또한, 다소 귀찮은 절차, 굳이 글을 읽기 위해 잘 사용하지 않는 플랫폼에 가입해주신 내 주변 독자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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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둥지에서 나의 컨텐츠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꾸준히 증명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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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마웠습니다. 프로젝트 얼룩소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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