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전력
효과적인 전략도, 끊임없는 전력도 당신에겐 필요하다. '승리'를 위해.
내가 아주 어릴 적 아버지께서 내게
'재성아, 우리 1부터 10까지 10번 쓰는거 누가 더 빨리 하나 해볼까?'
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반드시 이길거라고 장담하면서 시작했는데,
나는 12345678910을 쓰고 다시 1의 밑으로 내려와 1을 쓰고 있는데,
아뿔싸. 아버지께서는 10 밑에 1을 다시 쓰시면서 반대로 쓰시는게 아닌가?
결국 10번이나 내 손을 다시 1의 밑으로 가져다 놓아야 하는 내 방법은 아버지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고, 당연히 그 승부는 아버지의 승리로 끝이 났다.
생각해 보면 참 작은 에피소드인데, 나이가 들수록 이 에피소드에 대해서 곱씹고 생각해볼수록 아버지께서 내게 엄청난 지혜를 선물해 주셨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1. 근면 만으로는 모든 것을 역전할 수 없다. 효과적인 전략을 짜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2. 고정관념이 그 이상의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그것이 고정관념이라는 것 조차 눈치 채기 어렵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어찌 되었든 아버지도 글씨를 매우 빨리 쓰시려 노력했다. 전략은 한 블럭을 더 얹어주는 것이다. 모든 것을 뒤집는 전략은 절대 흔하지 않다.
아무리 뛰어난 '전략'도 '전력'을 다 할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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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졸업하고 맥킨지 앤 컴퍼니 (McKinsey & Company) 컨설턴트로 재직했다.
현재 제일기획에서 디지털 미디어 전략을 짜고 있다.
저서로는 행동의 완결,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I,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II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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