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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러스엑스 Apr 24. 2024

제품 출시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한 ID 카드 홀더 디자인하기


안녕하세요. 플러스엑스 오브젝트(Plus X Object)의 황준식 디렉터입니다.


플러스엑스를 통해 커머스 업계에 들어선 지 5년이 되었습니다. 연차가 쌓일수록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플러스엑스 오브젝트는 최고도 좋지만, 최선을 다한 제품을 만들고자 해요. 이런 노력을 소비자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플러스엑스 오브젝트 웹사이트와 브런치를 통해 제품 제작기를 꾸준히 전하고 있죠.


서론이 길어진 이유는 따끈따끈한 신제품, 듀얼프레임 2.0 개발에 엄청난 공을 들였기 때문입니다. 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진심으로 이번에는 지난날보다 더 깊고 진한 고민을 했거든요. 그 덕분에 디자인과 편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ID 카드 홀더가 탄생했습니다.



 유산은 지키고 새로운 것을 더하다



듀얼프레임 2.0 개발 과정에서 가장 고민한 점은 1.0 버전의 디자인 레거시를 유지하면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거였어요. 그래서 기존 디자인의 원형을 유지한 상태에서 약간의 변주를 줬습니다. 각이 져서 차갑게 느껴지는 형태에 곡면을 더해서 인상을 부드럽게 디자인하고, 제품이 둔해 보이지 않게 두께를 조정했어요.


그리고 앞면과 뒷면으로 분리했던 수납공간을 일체형으로 변경하여 카드와 명함을 견고하게 잡아주는 구조로 디자인했습니다. 그 결과, 정면에서는 기존 1.0 버전의 깔끔하고 시원한 디자인을 느낄 수 있지만, 옆면과 뒷면은 단단하고 튼튼한 2.0 버전만의 장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명함 지갑 필요 없어요! 넉넉한 수납공간


듀얼프레임 2.0의 가장 큰 변화를 꼽으면 넉넉한 수납공간이에요. 1.0 버전은 앞/뒷면에 각각 신용카드나 출입증 카드를 1장씩, 총 2장을 수납할 수 있었죠. 하지만 2.0 버전에서는 뒷면의 수납공간을 확장하여 최대 3장의 카드를 수납할 수 있습니다.


수납공간을 늘린 이유는 바로 사용자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듀얼프레임의 리뷰를 분석하니 수납 용량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제품의 본 기능인 카드 수납에만 집중하려고 했지만, 플러스엑스 오브젝트는 사용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노력하기에 수납 용량을 확장하기로 결정했어요. 출퇴근, 회의, 미팅 등 다양한 상황에서 명함이 필요할 때 '아? 명함지갑을 깜빡했어요!'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힌트를 얻어 아이디어를 추가했죠. 저희가 한 예상은 비즈니스 상황에서 더 필요한 명함을 수납하는 것이지만, 무엇을 수납할 것인지는 사용자의 선택으로 남겨두고 싶어요. 다만 명함과 카드의 두께 차이 때문에 총수납 장수는 다를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 주세요.



 건강해진(?) 듀얼프레임



수납 용량을 늘리기로 했지만, 몇 장까지 넣을 수 있게 해야 할지가 고민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듀얼프레임은 사원증 역할도 하기에 대부분의 사용자가 목에 걸어서 사용합니다. 그래서 목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늘어난 수납 용량만큼 기본 케이스 무게를 줄이는 것이 이번 제품 개발의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그럼에도 여러 기능이 추가되면서 총무게는 기존보다 살짝 늘어났어요. 이는 마치 체지방률은 줄어들었지만, 근육량이 늘어 몸무게는 증가한 현상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 고마워요, 스티브 잡스



수납 용량이 늘어나면서 형태에도 변화가 생겼어요. 수납된 카드(명함)를 견고하고 부드럽게 잡아주는 구조가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2.0 버전은 전체 캡을 둘러싼 형태로 디자인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명함과 카드를 '편하게' 꺼내는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제품을 펼쳐 놓고 회의하던 중, 카드를 빼는 엄지손가락의 동작을 보고 아이폰 3의 '밀어서 잠금 해제(Slide to unlock)'가 떠올랐어요. 무릎이 탁! 쳐지면서 악! 하고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입체적인 관점에서 제품을 심도 있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 이제 마음껏 태그 하세요.



듀얼프레임 2.0의 새로운 기능 중 하나는 '차폐 기능'이에요. 이 역시 사용자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여 넣은 기능입니다.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요청했던 기능이 수납 용량 확장과 카드 중복 인식 방지였거든요. 또한, 2.0 버전은 카드를 여러 장 수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차폐기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추가했습니다. 이제 마음껏 태그 하세요!



─ 하나를 주고 둘을 얹다.



듀얼프레임 2.0의 첫 번째 목적은 시각적 안정감을 넘어 기능성과 내구성까지 높이는 거였어요. 그래서 앞면과 뒷면으로 나뉘었던 형태를 일체형으로 변경했죠. 덕분에 수납 용량을 늘릴 수 있었어요. 하지만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법. 일체형으로 수납공간과 내구성을 얻었지만, 스트랩을 빼서 클립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듀얼프레임의 특징 중 하나가 사라졌다는 점은 아쉽지만, 내구성과 사용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 구매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디자인



제품을 디자인할 때는 사용성과 기능성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죠. 이를 포함, 또 다른 중요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좋고 예쁜 물건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다른 제품보다 매력적인 한 끗이 있어야 하죠.


듀얼프레임 2.0을 처음 기획할 때는 기능성을 중심으로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개선하는 데에 집중했어요. 하지만 소비자가 봤을 때, 다른 제품과 차별되는 카운터펀치 한 방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제품 본체와 스트랩의 컬러를 배색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습니다. 개인의 특성과 기호가 중요해지는 개인화 시대에 맞춰 사용자가 자기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고자 했어요. 그리고 플러스엑스 오브젝트도 다채로운 색상의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유통과정까지 생각하는 디자인에 대해



플러스엑스 오브젝트의 일은 디자인과 제작에서 멈추지 않아요. 자체 브랜드이기 때문에 마케팅은 물론 재고 관리와 유통, 운영까지 고려해야 하죠. 그래서 저희는 효율적인 업무 관리를 위해 풀필먼트(Fulfillment : 물류 전문업체가 상품 입고, 포장, 배송 등 고객에게 배달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판매자 대신 처리하는 방식)로 운영하되 디자인, 마케팅, CS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본체와 스트랩 컬러를 선택해서 조합하는 건 생각보다 더 많은 유통과정과 물류비용이 발생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8개의 컬러 조합을 제안하여 소비자가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어요. 아쉽지만, 사용자 취향을 존중하려는 플러스엑스 오브젝트의 노력이 보인다는 점에서 한 단계 발전했다고 생각해 주세요.



─ 그래도 아쉽다, 아쉬워



신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할 때는 욕심이 많아져요. 이것도 넣고 싶고, 저것도 넣고 싶죠. 하지만 그렇게 하면 당연히 원가와 소비자가가 높아집니다. 비용은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에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듀얼프레임 2.0에서도 비용 때문에 빠진 기능이 있어요. 예를 들면, 스트랩 캡과 본체 사이에 후크나 자석을 부착하여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본체와 스트랩을 가볍게 붙였다, 떼는 기능이었죠. 회사에선 사원증을 목에 걸고 있지만, 퇴근과 동시에 벗어서 가방이나 주머니에 들어가니까요. 이때, 목에서 빼는 과정을 간소화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아쉽게도 원가 상승과 그에 따른 여러 문제로 구현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 스트랩을 캡에서 뺄 수 있기 때문에 케이스로만 사용할 수 있어요.



─ 플러스엑스 오브젝트는 왜 소비자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듀얼프레임 2.0의 새로운 기능은 소비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결과예요. 이처럼 플러스엑스 오브젝트가 소비자 의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이유는 '오브젝트로 일상의 경험을 더하다(Plus Object for your life)'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듀얼프레임 2.0은 기존 제품의 장점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특징들을 추가하여 더욱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거듭났죠. 수납 용량 확장과 차폐기능 추가로 사용자의 편의성은 크게 향상되었고,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를 충족했다는 특징까지 얻게 되었어요.



─ 하얗게 불태웠어



마케팅을 넘어 플러스엑스 오브젝트의 제품이 최고라고 자랑하는 이유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제품을 만든다고 자부하기 때문이에요. 듀얼프레임 2.0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프로젝트 자체가 좌초될 뻔한 일도 있었고, 왜 2.0 버전이 필요하냐는 내부의 물음에 답하고, 3D 목업을 만들어 한 명, 한 명 설득해야 했죠.


하지만 제품 개발은 여기서 끝나지 않죠. 설계한 데이터를 토대로 공장과 복잡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거치고, 생각처럼 구현되지 않은 기능을 보며 디자인을 수정하고, 마음에 드는 컬러를 뽑아내기 위해 컬러 시안을 여러 번 주고받고…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해서 뿌듯하지만, 개인적으론 몇 개월 사이에 몇 년이 늙은 효과(?)를 얻었습니다. 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고생하지만, PXO는 듀얼프레임 2.0에서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앞으로 계속 소비자와 디자이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며 나아갈 거예요.



─ 5월 7일, 선공개!



저희는 신제품이 나오면 펀딩으로 선공개하여 다양한 혜택을 드리는데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5월 7일, 와디즈에서 단독으로 오픈할 예정입니다! 소비자 피드백을 좋아하는 플러스엑스 오브젝트답게 지난 펀딩을 복기하며 서포터들이 선호하는 수량을 고민했어요. 그리고 컴퍼니 팩에서 인쇄 커스텀 옵션을 선착순 증정으로 넣었습니다. 듀얼프레임에 관심이 있었던 기업이라면 구미가 당길 옵션이니까 소문 좀 내주세요! 실제로 직원들이 요청해서 기업이 구매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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