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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러스엑스 Sep 03. 2018

미국 디자인 인턴십

author - ACYP | BX Designer

이번 글에서는 해외 에이전시 인턴십에 대한 경험을 적고 공유해보고자 한다. 어찌보면 생소하고 색다를 수 있는 경험들에 대해 다수의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싶은 마음이 가장 컸으며, 유년기부터 대학 졸업에 이르기까지 해외에서 자라고 생활했던지라 한국 에이전시에 대한 경험의 부족과 실무적 지식에 대한 보완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해외 에이전시 인턴십 경험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과정 속에 다양한 색깔을 지닌 직장을 경험했던 것이 나의 장래에 대한 결정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듯이,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의 길을 점차 좁혀나가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이 글이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첫번째 인턴십 - AKQA, Digital Agency

처음으로 인턴십 기회를 얻게 된 회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AKQA(“Ajaz Khowaj Quoram Ahmed”, Founder)로, 1995년도에 설립된 Digital Agency 이다. 처음엔 광고회사로 시작하여 세상에 이름을 알렸지만, 현재는 다양한 디지털 경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에이전시로 성장한 곳이다. AKQA는 다른 회사들과는 다르게 본인들만의 특별한 인턴십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을 ‘Future Academy’라고 칭하는데, AKQA의 미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젊고 신선한 인재들의 재능을 보고 영감을 얻고자 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턴들은 3-4명의 인원으로 팀을 이루게 되며 각 팀은 UX 디자이너, 비주얼 디자이너, 그리고 개발자로 구성된다. 


AKQA 회의실의 모습


첫인턴십인 만큼 설레였던 경험으로 기억이 난다, 미국에서는 동부밖에 거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부쪽은 어떨지 늘 궁금하고 가보고싶었다. 비록 에이전시지만, 실리콘벨리의 영향을 안받을 수 없다고 예상을 했고, 마치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시작으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몇몇 젊은 대학생들이 열정과 비전만으로 작업에 몰두하는 마인드셋을 전파한 느낌이 강한 문화가 묻어났다.  넓고 오픈된 공간속에서 직급 상관 없이 수평적인 내부 구조 형태인 점도 특이하고 신선하다고 느꼈다(회사 CEO 가 출구쪽에서 신입 디자이너들이랑 같이 자리에 앉아 있어서 인상 깊었다).  


AKQA에서 가장 강조했던 말은 “Creative Innovation” 이였고, 인턴들한테서도 최대한 틀에 박히진 않은 사고방식을 적극 권장을 했었다. 인턴기간동안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을 했으며 마지막날에 발표를 했다, 프로젝트 주제는 “아무거나”였고 말그대로 정말 각자 하고싶은 작업을 진행을 했으며, 회사측은 완성된 제품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보려는 목적이 크기 컸다.  


팀원들과 Brainstorming 하는 모습


두번째 인턴십 - Project Projects, Graphic design studio

2004년에 Adam Michaels 와 Prem Krishnamurthy 가 설립하여 뉴욕 차이나 타운 근방에 위치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Project Projects에서 두번째 인턴십을 시작하였다. Project Projects는 타이포그래피 중심적이며, 다양하고 획기적인 방향의 브랜딩, 공간, 편집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작업들이 만들어진다. 미국 Cooper Hewitt Museum 의 National Design Award for Communication Design 부문의 수상경험에서 보이듯 디자인계에서 꽤나 인정받고 있는 스튜디오 중 하나이다. 화려한 수상경력과 인지도에 비해 검소하게 Leong Leong 건축 스튜디오 그리고 MTWTF 그래픽 스튜디오와 함께 한 층의 공간을 나뉘어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당시 운좋게 Prem 의 화려한 인맥덕을 본적이 있다, 그래픽디자인계의 대부라고 생각하는 네덜란드 출신 Karel Martens의 작품들을 Prem의 개인 갤러리 “P!”에 전시를 하게 되어 뉴욕 환영 파티를 열어주고 스튜디오 초청을해 직접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는 못해서 아쉬웠지만 같은 공간에 있었던것 만으로 만족해야했다. 


AKQA와 달리 Project Projects에는 체계적인 인턴십 프로그램이 없어 스스로 할 일을 찾아야 했다. 업무를 매칭해주는 멘토가 없어 AKQA에 비해 조금 힘들긴 하지만, 이전 인턴십때와 마찬가지로 스튜디오를 운영해나가는 모습이나 작업하는 방식을 구성원들 바로 옆에서 체험하고 볼 수 있어 실질적인 작업을 하지 않더라도 그래픽적인 차원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으며, 더 나아가 좋은 영감을 받아가기도 한다. 일례로 Commercial Type, MNLA, Storefront for Architecture의 작업을 하면서, 팀장급되는 디자이너들의 보조를 하는 역할이였으며, 디자인 외적으로 일하는 정리하는 습과이나 커뮤니케이션도 배웠던 점이 좋았다. 


한 공간에서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시야가 넓게 트인다고나 할까. 특히나 정통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답게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태도가 매우 인상깊었다. 최근들어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들이 웹사이트 혹은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의뢰를 많이 하였는데, Project Projects는 편집에 특화된 툴인 InDesign으로 모든 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추구한다. 편집적인 성향이 다소 강하여 디지털 매체에 적용되는 디자인에서도 인쇄물에서 느낄 수 있는 정돈된 느낌이나 시각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인쇄 매체 기반의 편집을 디지털 디바이스에서 까지도 적용하고자 하고 정통을 중요시하는 마인드를 추구하는 디자이너라면 Project Projects는 좋은 경험이 될것 같다. 나의 대학교 시스템과 교수들의 마인드도 상당히 정통을 강조하는 환경에서 배워서 그런지 크게 생소하진 않았고 눈높이가 오히려 맞았다고 생각했다. 


세번째 인턴십 - Pentagram, Design studio

펜타그램은 1972년에 영국 노팅힐에서 5명의 그래픽 및 건축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설립된 디자인 회사이다. 5명이 동일한 위치에서 일을 한다는 개념으로 펜타그램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으며, 현재는 런던, 뉴욕, 텍사스, 샌프란시스코에서 19명의 파트너(펜타그램에서 불리는 Creative Director정도의 직급)가 근무하고 있다. 이 중 뉴욕지사에 가장 많은 파트너들이 근무중인데, 운 좋게도 뉴욕지사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작업들을 실제로 볼 수 있게 되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Pentagram의 정문


펜타그램 뉴욕을 이끄는 파트너중 한명 Luke Hayman의 소속 아래서 인턴을 하게되었다. 총 6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되어있으며, 주로 편집디자인 베이스의 디자이너가 다수를 차지하고 코딩에 능한 웹 디자이너 한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디자이너들은 각자 3-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Project Projects와 마찬가지로 인턴으로서 필요한 부분을 서포트하는 방식으로 인턴십이 진행되었다. 당시 진행중이였던 마스터카드의 작업을 주로 했었고, 브랜딩 작업보다는 주로 ppt 문서, infographics, iconography 부분을 진행을 했다. 


오랜된 명성 만큼 펜타그램 디자이너들은 자부심을 갖으며 일을 하는것 같아 보기 좋았고 짧은 시간이였지만 일부분이 되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펜타그램에서 더 오래 일을 하고 싶고 배울점이 더 많다고 느낀 것중 하나는 팀이 여러개로 형성이 되있기 때문이였고, 각 팀마다 일하는 방식이나 파트너들에게 나오는 철학들이 모두 다르고 개성이 강해서 젊은 디자이너들이 가장 성장할수 있는 환경이라고 느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다같이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팀원들과 소통도 자연스럽게 많이 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AKQA와 Project Projects 에서와는 사뭇 달리 여유롭고 친근한 이미지를 많이 주었고, 디자인을 즐겁게 하는것 처럼 느껴져 보기 좋았다. 


Tobias Frere-Jones (Type designer) 의 강연


그리고 유명한 타입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에디터, 그리고 각종 기업부터 해서 작은 스타트업의 대표들이 회사를 자주 방문해 미팅을 하거나 강연을 할때가 많기도 해서 배움의 폭이 더욱 컸다고 생각이 들었다. 



각 스튜디오마다 고유의 분위기가 있었고, 위치와 사이즈들도 다 달랐기 때문에, 쉽게 비교를 할수 있게되어서 앞으로 회사 선택할시에 경험의 바탕으로 도움이 많이 될것 같다. 플러스엑스도 개성이 확실히 있고, 나라가 다른, 한국에서만의 나오는 분위기가 있어서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그렇지만 펜타그램과 비슷하게도 여러 팀형식으로 다양한 작업들을 볼 수 있고, UI/UX과 한공간에 있어, 디자이너로써 성장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이 든다. 


디자이너로써 경험은 쌓으면 쌓을수록 좋고, 나보다 다른 삶을 살아 왔거나 경험이 더 풍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게 될 느끼는 것들은 결국에 디자인의 살이 되고 뼈가 될것이라고 믿음을 품고 있다. 이 글은 궁극적으로 짧지만 나름 다양한 경험을 했던점을 공유를 하고 했고, 미국 에이전시 및 스튜디오들도 어디를 가나 크게 다르진 않고 각자 방식대로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끝까지 읽어주신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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