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엑스의 유상원, 이재훈, 이효진 공동 대표를 만났습니다.
플러스엑스의 새로운 공동 대표님을 소개합니다!
지난 8월, 플러스엑스에는 새로운 공동 대표들이 취임했습니다. 신명섭, 변사범 대표님을 이어 플러스엑스의 컨설팅 부문을 이끌던 세 분의 리더들이 대표가 된 것인데요. 각 대표님들은 UI, UX, BX를 총괄하면서 동시에 플러스엑스라는 배를 이끄는 선장이 되었습니다. 살짝 부담감을 안은 세 분의 대표님은 플러스엑스의 지난 10년을 정리하고, 향후 10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과연 세 분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계시는지 들어봤습니다.
Q. 지난 8월, 플러스엑스의 새로운 대표로 취임하셨어요. 책임감이 큰 자리이다 보니 부담도 컸을 것 같아요.
(유상원) 다른 곳도 아닌 플러스엑스의 대표가 된다는 사실에 아무래도 부담감이 컸습니다. 신명섭, 변사범 대표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 위치에 이르렀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책임감도 느껴졌고요. 한편으로는 이재훈, 이효진 대표님과 함께 더 발전된 플러스엑스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이효진)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디자인 에이전시’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성장해야 한다는 점에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플러스엑스가 잘 하는 것과 부족한 것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방향성을 다듬고 있습니다.
(이재훈) 저 역시 부담감을 느꼈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 셋이서 잘 맞춰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표로서 일을 시작해 보니 예상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천천히 해결하면서 우리의 방향을 정립하려고 합니다.
Q. 이전 두 대표님부터 플러스엑스는 공동대표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깨달은 공동대표 체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이효진) 신명섭, 변사범 대표님은 성향이 달랐기 때문에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어요. 저희 셋도 전문 분야가 다른 만큼, 협업을 용이하게 이끌어 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재훈) 이는 서로의 능력과 전문성을 존중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셋이 함께 논의해서 결정을 내리니까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수결로 결정해야 할 때, 홀수라서 결정이 쉽게 납니다(웃음).
(유상원) 개인적으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압박감과 고민을 두 분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습니다. 가족도 이해하기 어려운 고민을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저희 세 명의 역할은 징검다리와도 같아요.
저희가 신명섭, 변사범 대표님께 바통터치를 받은 것처럼,
플러스엑스의 누구든지 이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 유상원 공동 대표 겸 UX 총괄
Q. 세 분은 플러스엑스에서 UI, UX, BX 파트를 리드하시다가 대표가 되셨는데요. 그만큼 플러스엑스에 대해서 잘 아시니까 회사 경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효진) 아무래도 플러스엑스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기 때문에 작은 부분까지 잘 알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장점은 강조하고, 단점은 탈피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찾아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상원) 저는 두 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플러스엑스에 있던 시간이 짧아요. 그래서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플러스엑스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플러스엑스가 오랫동안 지금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남다른 업무 방식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간혹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입사자도 있지만, 저는 두 대표님과 주변 멤버들이 도와줘서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재훈) 저 역시 플러스엑스의 작업 방식을 잘 알고 있기에 우리만의 장점을 살려서 클라이언트뿐만 아니라 내부 멤버들과도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래 있었던 만큼 플러스엑스의 방식이 익숙해져서 새로운 걸 보여주지 못할 때도 있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깨고자 서서히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Q. 플러스엑스가 어느새 11년이 되었습니다! 유행에 민감하고 변화도 빠른 디자인 업계에서 플러스엑스가 10년 넘게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효진)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개수도 많지만, 업계 카테고리가 다양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한정된 업계에서만 계속 프로젝트 의뢰를 받거나, 브랜드의 정체성과 상관없이 에이전시가 선호하는 디자인 스타일을 이식하는 등 디자인 에이전시가 가진 일반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플러스엑스는 일부러 업종을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한계를 최대한 피하고 극복하려고 했어요.
(유상원) 플러스엑스처럼 UI, UX, BX 전반을 아우르고 전문적으로 하는 디자인 에이전시가 드물어요. 덕분에 다양한 환경과 능력을 가진 디자이너들이 모일 수 있었고, 이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차별된 브랜드 경험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디자인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훈) 저 역시 동료들의 결과물을 보고 배우면서 성장했기에 지금 멤버들도 저와 똑같은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와 함께 클라이언트와 동등한 관계에서 파트너십을 가지고 일한다는 점도 플러스엑스의 장점이죠. 프로젝트를 맡으면 모두가 클라이언트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고, 마치 우리 회사의 서비스처럼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고민하니까요.
(이효진) 일반적으로 기획자, 디자이너 한 사람이 2~3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일이 많은데, 플러스엑스에서는 기획자와 디자이너 한 사람당 하나의 프로젝트만 담당합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만 수행하면 물리적, 심적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에 집중하기 쉽고, 높은 결과물을 낼 수 있거든요.
가장 이상적인 팀은 팀원이 나가도
프로젝트를 계속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을 가진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도 마찬가지로,
누가 퇴사를 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잘 운영되는 구조가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 이재훈 공동 대표 겸 UI 총괄
Q. 그동안 변한 시장 환경 때문에 전과 다른 고민을 하고 계실 것 같아요.
(유상원) 10년 전을 돌이켜보면,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다양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의 앱들이 등장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해지고 안정화되면서 디자인이 상향 평준화되었고, 유행이 빨라지면서 디자인 스타일도 비슷하게 변하고 있어요. 게다가 제조사에서 만든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이 표준화되면서 남들과 차별되는 디자인을 보여주기가 힘들어지고 있고요. 플러스엑스도 초창기처럼 임팩트가 강한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향후 10년간 플러스엑스가 플러스엑스다울 수 있는 요소들을 유지하려면 지금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재훈) UI도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고 생각될 만큼 디자인이 정착되었어요. 기업들은 마이너 업데이트만 하고 있는 실정이고요.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메타’로 바꾼 것처럼 우리도 빠르게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고 시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효진) 5년 전만 해도 오프라인 기반 브랜드가 주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커머스 플랫폼이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가상현실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죠. BX 디자이너 역시 트렌드를 예의주시하면서 그와 맞는 디자인을 고민해야 합니다. 가상현실에서도 통합된 브랜딩 관점이 필요하고, 그 뒤를 이어서 새로운 환경이 또 등장할 테니까요.
Q. 그렇다면 플러스엑스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요?
(유상원) 지금은 서로의 의견을 맞추는 단계이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큰 줄기는 비슷합니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이전과 같은 압도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 중이고, 그 방법 중 하나로 ‘기술 기반의 크리에이티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컨설팅을 넘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까지 직접 구축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플러스엑스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변화에 잘 적응했기 때문에 가상현실에서의 브랜드 경험도 잘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이재훈) 가상현실이 주가 되더라도 UI, UX, BX 그리고 기술까지 통합하여 일관된 경험을 선보이겠다는 우리의 고민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지금의 가상현실은 템플릿화 된 환경에 브랜드가 들어가는 방식인데, 플러스엑스는 자체 기술로 기업과 브랜드만을 위한 가상공간을 구축하여 새로운 경험을 만들 수 있죠.
(이효진) 앞으로의 목표는 지난 10년간 잘 해왔던 일 - 크리에이티브 기반의 브랜드 경험을 유지하되 기술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도입함으로써 남들이 따라 할 수 없는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주는 겁니다. ‘디자인 에이전시는 디자인만 잘 하면 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도전 정신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와 프로토 타이핑을 선보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멤버들이 바라는 크리에이티브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그들이 오랫동안 플러스엑스에서
멋진 디자인과 브랜드 경험을 선보였으면 합니다.
- 이효진 공동 대표 겸 BX 총괄
Q. 말씀하신 ‘기술 기반의 크리에이티브’를 이루려면 개발을 담당하는 DX 팀의 활약이 중요해지겠네요.
(이재훈) 플러스엑스의 DX(Development eXperience) 팀은 개발 실력도 뛰어나지만, 디자이너에게 역제안을 할 정도로 디자인 감각이 높은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렇게 디자이너가 구현하고 싶은 크리에이티브까지 잘 이해하기 때문에 서로 좋은 협업을 이뤄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효진) DX팀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샘플을 많이 보여주는데, 그를 보며 영감을 많이 얻습니다. 디자이너들도 구현할 수 있는 영역에 제한이 없으니까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요. 덕분에 개발 요소를 가미한 로고와 키 비주얼을 디자인할 수 있었고, 웹 개발을 접목한 3D 로고 등 새로운 형태의 아이덴티티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유상원) 디자인과 개발의 긴밀한 협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모션과 인터랙션에 예민한 감각을 지닌 CTO님이 DX 팀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기현 CTO님은 작은 차이가 남들과 다른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걸 아시는 분이예요. 그래서 우리는 CTO님을 개발자보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과 개발이 한 몸처럼 움직인다는 사실은 플러스엑스의 또 다른 강점이 될 겁니다.
Q. 그렇다면 기술과 크리에이티브가 만난 결과물은 언제 볼 수 있을까요?
(유상원) 현재 작업 중입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플러스엑스가 그동안 작업했던 프로젝트와 수상 내역을 가상세계에 전시한 디지털 쇼룸을 상상하면 될 것 같아요. 곧 공개할 예정입니다.
Q. 가상세계는 IT 기업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한데요.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는 플러스엑스가 만든 가상세계는 무엇이 다를까요?
(이재훈) 현재의 가상세계 플랫폼과 서비스는 개발사에서 제작했기 때문에 디자인이 미흡하고 템플릿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디자인 에이전시가 제작한 가상세계 플랫폼은 디자인은 화려하지만 속도와 퍼포먼스가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요. 하지만 플러스엑스는 한 회사에서 디자인과 개발이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두 영역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게임처럼 1인칭 시점으로 탐험할 수 있는 가상세계는 물론이고, 제페토같이 3인칭 시점의 환경까지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과 브랜드가 원하는 가상세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유상원) 누구보다 빠르게 기술과 결합한 크리에이티브를 제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10여년 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줬던 것처럼, 현재 떠오르는 메타버스 환경에서도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Q. 새로운 챕터를 향한 첫걸음을 떼셨는데요. 세 분이 꿈꾸는 플러스엑스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합니다.
(이효진) 근속 연수가 짧은 편인 디자인 업계에서 그나마 플러스엑스는 긴 편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년 이상 근속하는 멤버가 많지 않아요. 앞으로 멤버들이 원하는 크리에이티브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서 그들이 오랫동안 플러스엑스에서 멋진 디자인과 브랜드 경험을 선보였으면 합니다.
(이재훈) 개인적으로 팀원이 나가도 팀이 잘 유지되고 프로젝트를 계속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구조가 이상적인 팀이라고 생각해요. 크게 보면 회사도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퇴사를 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잘 운영되는 구조가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유상원) 저희 세 명 모두, 앞으로의 기반을 잘 다져서 다음 대표들에게 플러스엑스를 넘겨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신명섭, 변사범 대표님께 바통터치를 받은 것처럼, 앞으로도 플러스엑스의 누구든지 이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회사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확장하는 플러스엑스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공동 대표님들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앞으로의 플러스엑스가 더더욱 궁금해져 기분좋은 기대감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플러스엑스의 새로운 챕터도 브런치를 통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전보다 더 새롭고 멋진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줄 플러스엑스를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