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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러스엑스 Sep 08. 2021

생동적인 디자인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코딩

여섯 번째人(in)spiration|  DX Faris 책임님

Plus (in)spiration - 플러스엑스의 ‘’ 그리고 ‘사람’ 이야기

더하기를 기울여 곱하기로 변화하듯 플러스엑스는 다양한 사람이 모여 함께 일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다양한 경험들을 새롭게 조합해 나가며 늘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플러스엑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코딩으로 디자인을 살아 숨 쉬게 하는 Creative Coder

DX 팀 프론트엔드 개발자 Faris 책임


플러스엑스는 브랜딩 / UXUI / 개발팀이 협업하여 브랜드의 통합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결과물을 만듭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여러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디자이너와 함께 가장 적합한 디자인을 테스트하고, 결과물을 웹에서 생동감 있게 구현하는 싱가폴 출신의 프론트엔드 개발자 Faris 책임님을 만나보았습니다. Creative Coder로서 예술과 디자인에 코딩을 접목하여 그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Q. 안녕하세요, Faris 책임님. 현재 플러스엑스의 개발팀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저는 현재 DX(개발)팀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만든 디자인을 웹에서 생동감 있게 구현하는 것에서 나아가, 디자이너들이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보며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프로토타입을 개발하여 서포트를 하기도 하고, 개발에서 가능한 부분들을 제안해 디자인의 가능성을 더 넓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Q. 한국에 오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한국에서 경력을 쌓게 된 배경도 궁금해요. 

한국에 온 지는 4년이 되었고, 플러스엑스는 한국에서 두 번째 직장이에요. 플러스엑스에 오기 직전에는 제너럴리스트로 광고 디자인 / 브랜드 디자인 분야에서 일했어요. 제가 디자인을 하고, 그 디자인 결과물을 프론트엔드 개발을 통해 웹에서 직접 구현하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는 상업보다는 예술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선호하고 또 재밌어하는 편이라, 이전 직장에서는 설치 미술 혹은 개념 미술에 개발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위주로 작업했어요.


싱가폴은 크리에이티브 산업의 규모가 굉장히 작아요. 개인적인 의견으로 싱가폴은 디자인 산업을 대표할 만한 디자인 스타일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은 그 시기마다 디자인 트렌드와 스타일이 있고, 또 규모 있게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많거든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디자인의 가치를 더 높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그런 디자인을 접해보고, 좀 더 큰 산업군에서 일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그리고 개발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미래에 어떤 기술이 올지 예측해야 하는데, 한국에는 많은 개발자가 있어 그런 트렌드를 주시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라 커리어적으로도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Demo Festival (2019, Amsterdam) (좌) / Internationalle Bienalle (2021, Chaumont) (우) Faris 책임님의 작품


Q. 이전에 예술적인 작업을 많이 하신 듯한데, 플러스엑스 개발팀에 합류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싱가폴에서 일할 때부터 플러스엑스 비핸스에서 프로젝트를 자주 봐왔어요. 디자인 퀄리티가 높을 뿐만 아니라 UXUI 그리고 개발까지 통합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흥미로웠구요. 플러스엑스는 브랜드를 다루는 작업이라 좀 더 커머셜하지만, 그와 동시에 비주얼을 중시해서 커머셜과 예술의 중간 지점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크리에이티브 산업군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좀 더 재밌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합류하게 되었어요. 



Q.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 중 기억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Leferi Marketing Company의 웹사이트 프로젝트가 조금 어려웠지만 그만큼 결과가 잘 나와 기억에 남아요. 이 프로젝트는 UI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진행된 프로젝트예요. 저희 개발팀 이사님께서 “행성”이라는 오브제를 활용해 디자이너들이 그 색상과 그라디언트를 조절해가며 테스트할 수 있는 내부 툴을 만들어 주셨어요. 그 툴을 이용해 UI의 최종 디자인을 고안하기도 하고, 브랜드 디자인의 경우 프로토타입의 여러 베리에이션을 미리 테스트해보고 최종 디자인이 결정되기도 해요. 이렇게 개발팀은 최종 결과물뿐만 아니라, 최적의 디자인을 도출하기 위한 서포트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협업이 이 프로젝트에서 제일 많이 이루어졌어요. 


이 프로젝트의 웹사이트를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페이지가 전환되어도 하나의 행성이 지속해서 움직이는 형태로 변해요. 웹사이트상에서 연결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 이 회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스토리텔링 식으로 풀어내는 효과를 만들어요. 개발 작업은 쉽지 않았지만, 저희가 예상한 대로 결과물이 멋있게 도출되어 뿌듯한 작업이었어요. (링크)

플러스엑스 UXUI팀 / DX팀이 협업한 레페리 마케팅 웹사이트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작업은 플러스엑스 공식 홈페이지의 로고 플레잉이에요. 플러스엑스의 “+”와 “×”를 가지고 여러 베리에이션으로 아트웍을 시도하는 프로젝트였는데, 기존에 하던 일과 가장 비슷해서 재밌게 작업했어요. “+”와 “×”는 동일한 형식의 문자라 베리에이션을 만들 수 있는 게 무궁무진했어요. 거기에 다양한 효과를 더해 실험해볼 수 있었는데, 1970년대의 Rutt/Etra Video Synthesizer(비디오 모니터에 출력되는 비디오의 이미지를 조작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신디사이저, 비디오 아트에 많이 사용된다)의 효과를 모방해 진동감과 돌출감을 더한 “+”와 “×”를 표현했어요. 

플러스엑스 공식 홈페이지 Faris 책임님의 아트웍



Q. 현재는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신지 궁금해요.

현재는 메타버스 개념을 활용한 새로운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테스트 중이에요. 앞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거나, 가상현실에서 브랜드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니즈가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프로젝트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과 파운데이션을 내부에 만들어 놓기 위해 작업하고 있어요. 아직 외부에 공개되진 않았지만, 조만간 저희가 만든 프로토타입이 적용된 결과물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플러스엑스가 올해 11주년을 맞이해, 11주년 기념으로 웹사이트에 적용할 새로운 아트웍도 작업 중이에요. 곧 공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웃음)



Q.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어떻게 영감을 얻으시나요? 혹은 일상에서 영감이 된 요소가 있나요?

기본적으로 큰 틀에 대해서는 팀 리더가 디렉션을 주지만, 구현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창의적인 요소들이 더해지면서 결과물이 탄생해요. 그래서 그런 창의적인 요소들은 주로 유사한 작업을 하는 웹사이트를 참고하는데, 커머셜한 웹사이트보다는 예술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웹사이트를 많이 참고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일상에서는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보거나, 글을 쓰면서 영감을 얻기도 해요. 



https://raphaelbastide.com/


https://www.newrafael.com/websites/


https://www.teddavis.org/



Q. 글을 쓰면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는 게 인상 깊네요. 글쓰기가 개발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는지도 궁금해요.

회사 일 이외에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작업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해요. 단순히 일상에서 떠오르는 단상을 글로 정리하고, 그걸 이미지화해서 웹사이트로 다시 구현해보기도 해요. 최근까지 작업한 프로젝트는 ‘기억’에 대한 프로젝트인데, 제가 지난 10년간 찍은 사진을 슬라이드로 재구성한 프로젝트예요. 기억은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최소한의 저장된 데이터를 주관적으로 해석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해요. 이미지를 극단적으로 줄여 최소한의 데이터를 남겨두고, 그렇게 최소한의 데이터로 인해 윤곽만 남고 흐려진 이미지들이 우리가 기억을 형성하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생각해 하나의 슬라이드쇼로 만들어봤어요.


이렇게 개인적으로 작업하는 것이 결국엔 개발의 영역을 넓혀주기도 하고, 다른 프로젝트를 할 때 또 다른 영감이 되기도 해요.  


Faris 책임님의 개인 프로젝트 'Remember to Forget'


Faris 책임님의 개인 웹사이트



Q. 앞으로는 어떤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나요?

사실 저는 저를 ‘개발자’라고 단정 짓고 싶진 않아요. 개발과 디자인이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둘을 동시에 하면서 경계를 넘나들며 일을 하고 싶어요. 지금 당장은 플러스엑스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새로운 개발적인 요소를 시도해보고 싶고, 조금 먼 훗날에는 Art Collective를 만들어 프론트엔드 영역을 예술 작품에도 적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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