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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러스엑스 Aug 31. 2022

한 편의 이야기같은 포트폴리오 만들기

플러스엑스의 포트폴리오 제작 노하우

Plus 人(in)spiration – 플러스엑스의 '일' 그리고 '사람' 이야기

더하기를 기울여 곱하기로 변화하듯 플러스엑스는 다양한 사람이 모여 함께 일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다양한 경험들을 새롭게 조합해 나가며 늘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플러스엑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스토리텔링으로 디자인 의도를 전달하는 포트폴리오

UI Director 장기원 / UX Director 전유진



플러스엑스는 창립 초기부터 디자인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풀어나가는 포트폴리오를 선보였습니다. 신선하게 다가왔던 플러스엑스만의 포트폴리오 방식은 이제 디자이너 지망생들이 인사이트를 얻은 참고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플러스엑스에서 포트폴리오는 누가,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일단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 프로젝트에 이해도가 가장 높은 실무진이 제작을 담당합니다. 프로젝트 내용에 따라 BX 팀과 UX/UI 팀이 각자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요. 상대적으로 프로젝트 규모가 크고 작업 기간이 긴 UX/UI 팀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UX 디자이너와 UI 디자이너가 한 명씩 팀이 되어 이끌어갑니다.


여러 디자이너들이 머리를 맞대어 풀어나간 디자인을 간략하면서도 명확하게, 매끄러운 흐름으로 소개하려면 무엇을 강조하고,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요? UX/UI 팀의 장기원, 전유진 디렉터님에게 물어봤습니다.


UX 전략의 전유진 디렉터님 & UI 디자인의 장기원 디렉터님과의 인터뷰, 시작합니다!



Q. 플러스엑스의 포트폴리오 작업은 얼마나 걸리나요?


장기원 담당자의 역량, 프로젝트의 내용에 따라 달라요. UX/UI 팀은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편이라서 프로젝트마다 걸리는 기간이 달라요. 또, UX/UI 포트폴리오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과 같아서 어느 정도 웹 환경과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멤버가 담당해요.



Q. 포트폴리오 제작팀이 꾸려지면 바로 제작에 들어가는 건가요?


장기원 UX/UI 프로젝트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먼저 UX 디자이너가 전략을 정리하고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을 짜요. 그런 다음 UX, UI 디자이너가 함께 시각적으로 더 효과 있게 표현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하고 조율하면서 제작합니다. 기획한 구성을 따르다 보면 종종 눈에 띄지 않는 디자인을 넣어야 할 때도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디자인했던 페이지 중 시각적으로 좋은 것들을 다시 한번 걸러내요. 포트폴리오는 외부 홍보 효과도 있기 때문에 시각적인 임팩트에 많은 신경을 쓰다 보니 프로젝트보다 포트폴리오 작업이 더 힘들다는 멤버도 있어요.



플러스엑스 홈페이지에서는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습니다.



Q. 프로젝트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엑기스를 뽑아내는 것이 제일 어려운 작업이겠네요.


장기원 UX/UI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그 많은 내용을 한 번에 압축하기가 어려워요. UX 디자이너가 내용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구성도 잘 짜주지만 UI 디자인이 적용되기 시작하면 전략과 디자인 모두 많이 덜어내면서 정리해야 해요.


전유진 약 300페이지 정도 되는 전략 문서를 흐름이 자연스럽고 읽기 쉬운 콘텐츠로 만드는 과정이니까요. 하다 보면 욕심이 생겨서 길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UX, UI 디자이너가 함께 협의하면서 내용을 덜어내야 하죠.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해요.



Q. 디자인한 페이지 중에서 포트폴리오 내용과 구성에 맞는 것을 골라내는 작업도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워낙 많은 페이지를 디자인하니까요.


장기원 처음부터 디자인 원칙이 명확한 프로젝트는 포트폴리오 만들기가 쉬워요. 일관성이 보여서 어떻게 디자인했는지 쉽게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간혹 저희 의도와 달리,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의해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그럴 때는 포트폴리오용으로 디자인을 좀 다듬기도 해요.



Q. 그러면 실제 결과물과 포트폴리오가 다르지 않나요?


장기원 우리 이야기를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실제 산출물을 조금 더 발전시키는 정도로, 완전 다른 결과물로 느껴질 만큼 바꾸지 않아요. 변경과 효과적인 표현 사이의 경계를 잘 지키려고 하죠. 최신 기기 해상도에 맞춰서 페이지를 다시 제작하는 경우도 있어요. UX/UI 프로젝트는 이전 기기의 해상도로 작업하면 오래된 프로젝트처럼 느껴지거든요. 사실, 해상도를 수정하려면 여백을 다시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게 들어가요. 또, 목업에 적용된 사진을 포트폴리오 내용과 구성에 맞게 교체할 때도 있어요. 전략 문서와 산출물에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이미지를 사용하지만 포트폴리오에서는 브랜드와 서비스에 더 잘 어울리는 이미지로 교체하는 거죠.



디지털 디바이스가 일상이 된 지금, 다양한 최신 디바이스에 맞춰 디자인을 보여줘야 합니다.



Q. 포트폴리오를 제작할 때, 반드시 지키는 원칙이 있나요?


전유진 포트폴리오의 기본은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해요. 프로젝트가 어떻게 시작했고,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은 무엇이었고, 그를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방향을 잡아서 조사하고 결과를 도출했는지를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데 집중해요. 프로젝트의 상세한 내용을 설명하기 보다는 짧은 호흡 안에서 프로젝트가 잘 읽히는 스토리라인을 만들려고 노력하죠.


장기원 UI 디자인도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디자인했는지를 담으려고 해요. 포트폴리오는 외부에 보여주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측면도 매우 중요해요.



Q. 포트폴리오는 이미지로 다가오니까요. 그래서 다들 멋진 포트폴리오를 만들려고 하는 거고요.

장기원 포트폴리오는 '우리가 이렇게 했다'라는 걸 보여주는 것만큼 '이렇게도 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고 생각해요.



스크롤을 내리면서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지는 플러스엑스의 포트폴리오



Q. 포트폴리오를 제작할 때 제일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전유진 보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은 적절한 길이와 호흡이요. 플러스엑스 포트폴리오는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콘텐츠이니까 온라인 환경에 맞춰서 간략하고 명료하게 정리하려고 해요. 초창기에는 이미지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제작했어요. 그런데 UX 디자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업력도 쌓이면서 UX 디자인 과정과 도출한 전략을 더 자세히 담았으면 좋겠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어요. 또, 결과 중심의 구성을 바꿔보자는 결정이 나면서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순서대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의 흐름이 바뀌었어요. UX/UI 팀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함께 완성하는 과정에서 진짜 어떻게 일하는지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물론 포트폴리오를 보는 입장에서는 결과를 빨리 보고 싶겠지만, UX/UI 프로젝트는 두괄식 구조로 말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우리의 의도를 어떻게 스토리텔링하여 적절한 호흡과 길이로 전달할 것인가에 많이 신경을 기울여요.



Q. 그렇다면 길이가 정해져 있나요?


전유진 어느 정도 최대치는 있어요. 정확한 수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일정 길이를 넘어가면 지루하다는 데이터가 쌓여서 그를 바탕으로 UX, UI 디자이너가 협의하죠.


장기원 길이만큼 위에서부터 스크롤을 해서 보는 구조도 중요해요. 그래서 하나의 라인을 따라 우리가 진행했던 과정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방식이 가장 좋아요.

상하 스크롤이라는 구조를 잘 활용하면 색다른 화면 디자인도 가능합니다.



Q. 플러스엑스는 창립 초기부터 포트폴리오에 공을 많이 들였죠.


장기원 회사 입장에서 포트폴리오는 영업 수단이 되니까요. 동시에 멤버들도 멋진 포트폴리오를 가지게 되는 거죠. 플러스엑스에 입사한 멤버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가 ‘저런 멋진 프로젝트를 내 포트폴리오에도 남기고 싶다’라는 거예요. 그렇기에 회사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기대를 채워 주기 위해서도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유진 특별한 목적이 있다기 보다는 프로젝트에 담긴 우리의 의도를 잘 전달하자는 목적을 바탕으로 마치 또 다른 프로젝트를 하는 것처럼 열심히 만들어요. 포트폴리오도 업무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플러스엑스 멤버들은 어떤 업무를 맡았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도 프로젝트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집중하고, 잘 만들려고 노력하죠.


장기원 프로젝트의 경우, 개발 이슈나 클라이언트의 요구로 디자인이 변경되어 최종 결과물에 우리의 생각을 온전히 담지 못할 때도 있어요. 그와 달리 포트폴리오는 우리의 생각과 자산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그릇이자 디자이너가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을 강조해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기에 공을 많이 들이는 것 같아요.



Q. 멤버들이 만든 포트폴리오를 검토할 때, 무엇을 중점으로 살펴보나요?


전유진 전체 흐름과 시각적인 부분이 한눈에 잘 들어오는가를 중점으로 봐요. 또, 우리가 열심히 고민했던 과정을 설명하고 싶은 마음에 흐름을 이해하는데 필요하지 않은 내용을 넣었는지, 호흡이나 길이는 적당한지를 끊임없이 물어보고요. 그리고 보는 사람은 절대 정독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빠르게 스크롤을 하면서 넘어가도 흐름이 쏙쏙 들어오는지도 보고요.


장기원 포트폴리오는 멤버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하고 싶은 걸 해보라고 열어 둬요. 전 마지막에 정리만 해주고요.



포트폴리오 사이트 비핸스(behance.net)에서도 플러스엑스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습니다.



Q.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포트폴리오와 비핸스에 올라오는 포트폴리오에 차이가 있나요?


장기원 내용은 같지만, 소스를 각 플랫폼에 맞게 다시 만들어야 해요. 그러다 보니 소스 제작에만 1~2주 걸리기도 해요. UI 담당이 소스를 다 제작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지 못한 프로그램을 공부해서 만들 때도 있어요. 프로그램이 정해진 건 아니니까 각자가 만들기 쉬운 툴로 만들면 돼요.



Q. 자신이 만든 포트폴리오를 다시 본 적도 있으세요?


전유진 다른 프로젝트를 하다가 간략하게 정리된 것을 보고 싶을 때 포트폴리오를 봐요. 리마인드용이라고 할까요? 몇 백 페이지가 넘는 전략문서를 다시 열어 보는 건 힘들거든요.


장기원 저도 제가 만든 포트폴리오는 종종 다시 봐요. 조회수가 얼마나 늘었는지도 확인하고요.



Q.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잘 만드는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전유진 저는 UX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볼 때, 그 사람의 생각이 잘 드러났는지를 집중적으로 봐요. 그런데 생각보다 알맹이가 없는 UX 포트폴리오가 많아요. 시각적으로 정리는 잘 했지만 막상 자세히 읽으면 자신의 생각이 안 보이는 거죠.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방법론이 아니라, 지원자의 생각과 그를 바탕으로 결과를 도출한 과정이거든요. 또 다른 팁을 드리자면, 상대방이 정독하지 않는다는 걸 염두에 두고 굵직한 흐름을 먼저 보여줘야 해요. 오버뷰, 리서치, 퍼소나 등 페이지마다 인사이트를 반영한 메인 타이틀을 넣어서 전체 흐름을 보여주면 좋아요.


장기원 이제 UX 분야가 상향평준화가 되어서 그런지 UX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있으면 대부분 잘한다고 느껴요. 그래서 아이디어가 재미있거나 신선할 때, 포트폴리오를 자세히 보게 돼요. UI 디자이너 포트폴리오는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칫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있는지를 봐요. 시선을 끌면, 그 때부터 어떤 작업을 했는지 자세히 보게 돼요. 이렇게 시선을 끄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선 강도를 조절해야 해요. 자신의 생각, 전략, 비주얼을 비슷한 중요도로 보여주면 결국 무엇을 봐야할 지 모르겠는, 복잡한 포트폴리오가 돼요. 그리고 주제 선정도 중요해요. 자신의 디자인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주제를 정하면 훨씬 유리하죠. 또, 지원하는 회사와 팀의 성향을 파악해서 그에 맞는 전략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고요.


전유진 주제와 아이디어도 물론 중요하지만 UX 분야에서는 주제보다 그를 어떻게 풀었느냐가 더 중요해요. 특히 우리는 UX 전략을 짤 때,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포트폴리오에서 자신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방법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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