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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OWL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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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uto owl Sep 12. 2024

짧은 글) 답답함에서 오는…

두통이 이틀째 이어졌다.

딱히 약 먹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두통의 원인은

나의 짜증 즉 스트레스가 원인일터…


9월은 유독 화가 많았다

지인과도 다투고

타인과도 싸우며

나 자신에게도 짜증을 쏟아냈다.


뭔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생각한 대로 내 삶이 설계되질 않는다.

이건 분명 나의 게으름 탓이 크다.


부유해지고 싶단 욕심도

나를 알리고 싶단 관종끼도

그리고 명예욕도

두통 앞에선 소용없나 보다.


지금 바라는 건 샘(?) 솟는 짜증과 두통을 마녀의 화형식처럼 꽁꽁 묶은 뒤 맨 앞에서 횃불을 던지고 환호성을 지르고 싶다.

불길 속에 이글거리다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재 마냥

두어 걸음 뒤에서 소멸하는 그것들을 목도하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결국 태워지는 건 나 자신뿐이겠지.


불현듯 궁금해진다.

도대체 난 뭘로 구성되어 있는 걸까?


이 세상의 이치 속에서 난 삐그덕 거리는 이 빠진 톱니바퀴인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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