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11월 절기 20번째 소설

by 헤엄치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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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황경(태양이 지나는 경로인 '황도'를 따라 춘분점부터 잰 각도)이 240도에 오는 때이다.

이때부터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한다.

이때는 관례적으로 찬 바람이 불기도 한단.



여지없이 며칠을 늦었다.

나의 게으름과 더불어 항상 이 시기엔 징크스나 다름없는 의욕 없음이 온몸을 잠식한다.

지금 그린 그림도 너무나 불만이 많다.


11월을 시작으로 다음 해 2월까진 항상 의욕 없음, 자아비판, 우울감, 상실감 그 모든 나쁜 감정이 내 몸을 통과한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고, 움직여도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다.

글, 그림 항상 의욕은 앞서지만, 무엇하나 눈앞에 쥐어지는 게 없다.


그러다 보니 아무것도 안 한 체 2주가 흘러갔다.

브런치가 글을 적으라고 알람을 보낸다.

겨우겨우 쥐어짠 게 지금 올린 그림이다.


나의 삶은 어쩜 이토록 지독하게 게으르고, 능력 없고, 불성실한가!!!

여기도 이런 글을 적는 게 얼마나 부끄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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