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방식

겨울방학이 끝나고 돌아온 교실.

한 책상 위로 국화꽃 몇 송이가 놓여 있었다.


그 사건의 진상에 대해서는 그저 아이들 입에서 입으로 빠르게 퍼져나갈 뿐이었다. 그리고 그 뜬구름 같던 소문이 9시 뉴스를 통해 흘러나왔을 때 그저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세 딸 살해 후 자살기도”


생활고를 겪던 가장이 자식 셋을 죽이고 자살하려 했으나 본인은 살아남은 사건. 그렇게 죽은 세 명의 딸 중 하나가 같은 반 친구였던 것이다. 이것이 내가 가까이서 마주한 최초의 죽음이다.


책상 위 흰 꽃의 주인을 알게 됐을 때 불현듯 떠오른 기억은 새 학기 첫 수업 자기소개시간이었다. 모두가 과학자니 선생님이니 그럴듯한 미래를 그리던 시간, 유일하게 “꿈이 없다”고 말한 사람.


기억 속 그때의 친구들은 모두 사라졌다.

남은 건 꿈이 없다던 그녀의 목소리뿐.


작가의 이전글떠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