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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운 Dec 13. 2023

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

AI시대 더욱 각광받을 스포츠

2023년 스포츠는 12월 13일 자로 끝이 났다.

아 물론 나에게 있어서 말이다. 


내가 스포츠에서 응원하는 팀은 KBO의 롯데 자이언츠와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이다. 부산에서 초중고 20년을 보냈기에 롯데 자이언츠야 모태 신앙에 가깝고, 맨유는 99년 트레블을 우연히 접한 이후 광팬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시간을 잘 때울 수 있는 취미는 '야구팬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는 봄에 시작해서 가을에 끝이 난다. 1주일에 6일 경기를 하며, 한 경기당 최소 3시간은 걸린다. 야구 광팬들의 경우 매일 저녁 오늘 뭐 하고 놀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 얼마나 가성비가 뛰어난 취미인가? 물론 야구팬들의 멘탈은 너덜너덜해지지만 말이다.


올해도 역시 롯데 자이언츠는 가을 야구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나의 스포츠가 끝나지 않았던 이유는 맨유가 있기 때문. 야구 시즌이 종료가 되면 자연스레 EPL로 갈아탈 수 있다. 하지만 이놈의 맨유 역시 요즘 정말 못한다. 리그에서 죽 쑤는 것은 물론이고, 오랜만에 진출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로 오늘 조별리그에서 광탈했다. 그것도 꼴찌로. 아니 바이에른 뮌헨한테 지는 건 오케이. 근데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한테도 밀리는 건 도저히 이해하려야 이해할 수가 없다. 아무튼 2023년의 스포츠는 끝이 났다. 내년 봄, 롯데의 스프링시즌 때 다시 만나요! 


요즘 정말 맘에 안 드는 두 팀. 롯데와 맨유




나만의 2023년 스포츠는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팀에 열광하고 있다.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들지 않는가?



AI시대 스포츠 산업은 어떻게 될 것인지.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과 함께 사람들이 즐기는 콘텐츠가 더욱 디지털화 되어 가고 있다. 이미 게임은 디지털 세상이 되고 있고, 아직 사람이 만드는 영역인 영화와 드라마와 같은 곳까지 인공지능이 넘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빠르면 5년, 늦어도 2030년 정도까지는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에 인공지능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여가로 즐기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을 인공지능이 하는 시대가 곧 온다는 이야기이다. 이미 인공지능은 텍스트와 그림을 넘어 짧은 분량의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지금의 발전속도에 비춰보면 인공지능이 만드는 영화와 드라마의 등장은 시간문제이다. 


인공지능이 만드는 콘텐츠는 기본적인 재미를 보장한다.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끌리는지를 학습을 하고 콘텐츠를 만들 것이기에 사람이 제작하는 것보다 퀄리티가 뛰어날 수 있다. 대중들도 인공지능 감독이 만든 영화와 드라마에 열광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무언가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 무엇을 찾게 될까?



사람 냄새가 나는 즐길거리를 찾지 않을까?


인공지능 시대. 주변은 온통 디지털 기기가 범람하고, 사람을 대면하는 시간이 엄청 줄어든 사회. 이럴수록 사람들은 사람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사람 냄새가 나는 즐길거리! 바로 스포츠가 2030년을 넘어서면 인류에게 가장 큰 오락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실제로 스포츠 산업이 인공지능 시대에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규모를 가질 것이라는 예측은 많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가 되면 스포츠 산업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경기 분석 및 선수 훈련에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이고, 팬들의 관람 역시 AR/VR과 같은 기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스포츠의 본질. 사람이 직접 몸으로 무언가 하는 것을 응원하며 대리만족을 하지 않을까?


인공지능 시대 스포츠라고 하면, 아래 왼쪽 그림처럼 첨단화된 장면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오른쪽 그림과 같이 사람과 사람이 직접 펼치는 스포츠에 우리는 열광할 것이다. 물론 스포츠를 둘러싼 산업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시장 규모가 어마어마해질 것이고. 



DALL-E로 그려본 미래 스포츠 모습



미 스포츠 산업은 커질 데로 커져있다. 최근 미국의 프로야구리그인 MLB에서는 큰 계약이 두 건이나 터졌다. 하나는 일본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Shohei Ohtani)가 LA 다저스와 10년에 7억 달러. 한화로 약 9240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 (물론 오타니 계약은 여러 꼼수가 있어 논란이 많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오늘 터진 계약으로 우리나라의 이정후 선수가 역시나 MLB 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에 1.1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83억에 계약을 마쳤다. 


감히 예상해 보건대 앞으로 스포츠 시장은 더 커지면 커졌지, 지금보다 몰락하진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 기본적인 업무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를 할 것이다. 그럼 사람은 무슨 일을 하게 될까? 이러한 부가 산업에서 기회가 열리지 않을까? 직접 선수로 뛰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산업이 커지며 따라올 콩고물도 엄청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타니 9240억 원 / 이정후 1483억 원 계약





이제 36개월을 향해 가는 우리 아들은 아빠를 닮아서인지 야구를 아주 좋아한다. 마트를 가면 야구 방망이와 글러브에 관심이 많고, 야구 배트와 공을 사줬더니 자주 스윙 놀이를 한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캡처는 배팅하는 동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놀랍게도 튀어 오른 공을 배트로 정확히 타격하는 장면이다. 





이쯤 되면 야구 선수로 키워봐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우리 아이가 머리가 크다는 것. 하지만 야구에는 속설이 있다. 바로 머리 큰 포수가 야구를 잘한다는 것!


실제로 강민호, 양의지, 유강남 등의 포수는 머리가 큰 선수로 아주 유명하다. 특히 강민호의 머리 크기는 압도적이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바로 FA 대박을 터트려 수십억에서 수백억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는 것. 이제 아빠의 목표가 생겼다. 


우리 아이를 머리 큰 포수로 키워보자!

(농담인 거 아시죠?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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