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에 AI 로봇 군대를 풀었다!?

중국의 AI 군사력 과시와 대만해협 긴장의 새 국면

by 최재운

중국 인민해방군이 2025년 12월 29일부터 대만 섬을 에워싸고 대규모 실탄 포함 합동훈련에 돌입했다. '정의사명-2025'라는 작전명으로 수행된 이 훈련에는 육·해·공군과 로켓군, 해안경비대까지 총동원됐다. 발표 후 한나절도 안 되어 군용기 89대, 군함·해경함정 28척 이상이 대만 주변에 나타났다. 대형 상륙함 전단은 대만 남단 160해리 해역까지 접근했다. 나흘간 예고된 실사격 훈련 해역은 총 7개 구역으로, 이전 어떤 대만 겨냥 훈련보다 넓었다.


왜 지금일까?


일본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이 군사 개입할 수 있다"는 발언에 중국은 들끓었다. 그래서 이번 훈련에는 전례 없는 문구가 들어갔다. "외부 세력 개입 억제". 중국군이 훈련 목적에 외국 군대 개입 차단을 공개적으로 명시한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훈련 구역은 대만-일본 항로를 완전히 차단하도록 설정됐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미국이든 일본이든, 끼어들면 막겠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반접근/지역거부(Anti-Access/Area Denial, A2/AD)' 전략의 시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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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훈련에서 가장 이목을 끈 건 따로 있다. 중국군이 공개한 영상에 휴머노이드 로봇, 초소형 군집 드론, 기관총 장착 로봇견이 '섬'을 공격하는 장면이 등장한 것이다. 중국 관영매체조차 '미래 전쟁의 SF 영화 같은 한 장면'이라 평했다. 인간형 로봇이나 로봇 병력이 군사훈련 시나리오에 주연으로 등장한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건 아니다. 올 5월 캄보디아 연합훈련에서 중국군은 등에 기관총을 탑재한 4족 보행 로봇견을 처음 공개했다. 수십 명의 병사가 지켜보는 앞에서 시연된 이 '총잡이 로봇견'은 디스토피아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7월에는 '로봇 늑대'가 드론과 함께 운용되는 인간-로봇 복합 전술훈련이 있었다. 그야말로 로봇과 AI, 그리고 사람이 한 팀을 이룬, 또 다른 의미의 드림팀 탄생이라 볼 수 있다.


tempImageKzDXjx.heic 중국의 총잡이 로봇견


이미 중국은 세계 로봇 시장의 40%,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민간 분야의 기술 우위를 군사 영역으로 끌고 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AI 살상 무기의 등장은 당연히 윤리적 논란을 불러온다. AI 무기 체계의 파괴력과 위험성이 엄중함에도, 중국군은 이번 훈련에서 이러한 비판을 감수하면서라도 첨단 기술 전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바인다. 살아있는 병사 대신 전투로봇과 드론이 앞장서는 전쟁의 모습은 이제 상상이 아니라 현실 시나리오로 다가왔으며,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 새로운 함의를 던지고 있다.




우리는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과 AI가 전쟁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AI와 전쟁 이야기를 책에 담으면서 "설마 이렇게까지?"라고 생각했던 장면들이 뉴스에서 튀어나오고 있다. 속도가 빠를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빠르다.


AI가 전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드론과 로봇이 전장에서 뭘 하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 그리고 인간은 어디로 가야 할지.


이 내용을 <인간 없는 전쟁>에 담았다. 제목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는 게 씁쓸하기만 하다.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AI 무기 뉴스가 쏟아지네요. 관련해서 깊은 이야기가 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이번에 출간한 <인간 없는 전쟁>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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