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도 로컬 크리에이터?
시에서 하는 로컬크리에이터 강의에 참여하다 우연히 만난 떡국씨! 떡국씨는 충청북도 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농촌 크리에이터이다. 처음에 막막한 심정으로 보낸 메일에 성심성의껏 보내주신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었다. 조언을 들으러 직접 방문을 했을 때 한번 직접 컨텐츠를 만들어보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특히 얼굴을 드러내며 컨텐츠를 만들기 꺼려하는 나의 입장을 고려해서 자신을 한번 컨텐츠로 써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덥석 물게 되었다.
그리하여 만들게 된 유튜브 영상. 떡국씨는 그래도 하는 김에 목표를 하나 정하자며 이번 온충북 농산물 쇼핑몰 공모전에 출품할 영상을 만들자고 했다. 처음엔 긴 영상을 만들 목표를 세웠지만, 처음하는 만큼 숏폼이 만들기 수월할 것 같아 숏폼으로 변경했다. 그렇게 해서 만든 영상이다.
https://youtube.com/shorts/IHZLHY4TwFU?feature=shared
퀄리티로는 프로패셔널 한 사람들을 이길 수 없으니 좀 오글거리는 B급 감성을 노리기로 했다. 모든 건 그런 것 같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수두룩 빽빽하다. 절대 그 전문가들을 그 해당 분야로 이길 수는 없다. 대신, 다른 걸로 승부를 보는 거다. '나는 B급을 지향하는 크리에이터다.' '나는 B급을 지향하는 크리에이터다.' 현재는 이렇게 최면을 걸고 있다.
농촌 컨텐츠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이렇다. 대외적으론 이렇게 설명한다. "농촌이 살아야 우리나라가 산다!" "우리 농촌을 더 활기차게!" 지역을 기반으로 한 농촌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이유를 들자면, 그냥 내 가치관과 잘 맞아서이다. 난 검소한 걸 좋아한다. 실용적이지 못하고 과한 것들을 싫어한다. 쉽게 말하자면 미니멀리즘을 지향한다. 물건이 많으면 스트레스 받는다. 물건에 내가 얽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걸 갖지 않으며 살고 싶고, 이런 걸 누리기 위해 시골에 가고 싶다. 이렇게 농사를 지으며 조용히 시골 라이프를 즐기고 싶다. 그런데 시골에서 살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따라서 나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필요하다. 이런 활동은 내가 시골 생활을 하면서 입에 풀칠하는 걸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
이렇게 내 속내가 검다고 하더라도 내 활동의 결과가 검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도 이왕한 김에 모두가 잘 됐으면 좋겠다.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농촌에 관심이 커지면 내가 팔 농산물도 많아지고, 내가 만들 수 있는 컨텐츠도 많아지는 것이니 이런 생태계가 커지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내 입에 풀칠을 위해 농촌과 우리나라 농산물에 많은 관심을 주었으면 한다. 대신에, 공짜로 입에 풀칠 좀 해달라고 하진 않겠다. 잘 유도해보겠다. 하다보면 많은 것이 달라질지는 누가 알겠는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것처럼 나도 칭찬의 힘을 받아 시골 땅에서 춤을 추게 될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