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덕후 여러분들 중 몇이나 엔딩(새벽 1시 반)까지 살아(?) 계셨는지
겨얼국 난 부즈엉 토론 7시간 끝까지 다 달렸다. 끝까지 다 보고서, 정치적 지지여부를 떠나 좀 다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부즈엉론'에 대한 개인적 입장에 대한 이야기는 차피 앞으로도 할 일이 많을 테니까..
흥미롭게 보았던 건.. 한 4시간쯤 까진 언성들이 올라가며 주먹다짐 나올 법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중간에 사회자가 뜯어말리느라 정신없고 그런 모습들이 연출되다가 그렇게 하이라이트 찍고 서로 슬슬 데시벨이 떨어지며 '착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다가.. 결국 7시간이 넘길 즈음엔 걍 모두 허허 웃으면서 종결하는 분위기로 알아서 흘러간다. 반 즘 눈들이 풀리고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말이지. 왜? 7시간을 달렸으면 더 이상 '상대의 논리를 납득했느냐?'는 문제가 아니게 되거든. 여기서 더 하면 그냥 서로 뒤질 거 같으니까ㅇㅇ
나도 간신히 방송 몇 군데 초대받아 몇 번 마이크 잡아본 바 있고, 공이들 내에서도 나름 멤버들 모아다가 페미 VS 반페미 편 나눠서 내부 모의전 같은 거 해 보고 그래봤었다. 해 보면, 이게 시작할 땐 기세등등하다가도 한 시간 풀타임 달리고 나면 그때부터 사람이 방전되는 게 느껴진다. 거기서 안 쉬고 한 시간만 더 해도 눈 풀리고 너가 뭔 말하는지 안 들리기 시작. 내가 뭘 지껄이는지도 스스로 알지 못하는 무아지경으로 빠져든다. 거짓말 아니고 체중 한 3kg 빠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 짓거리를 2시간도 아니고 7시간?
토론을 장장 7시간 이어서 하는 미친 경우가 있던가. 뭐 이즘 되면 내용이랄 것도 없는 게, 차피 처음 한 시간 동안 나왔던 이야기의 7번 되풀이밖에 없다. 너는 떠들어라 나는 씨부린다 무한반복 도돌이표. 이 과정에서 사람이 지치다 못해 빠가가 난다. 보는 사람들도 다들 지쳐서 3~4시간즘 도돌이 하고 나면 채널 끄고 나가고 창 내려놓고 딴 거 하는데 거기서 마이크 잡고 무한반복 떠들고 있는 인간들은 어떠할까?
논리고 뭐고 저런 지치지 않는 무한반복 깡다구가 있어야 '뉴스에 나오는 거물급'이 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여하간 내용의 동의 여부를 떠나 7시간 동안 떠든 인간들 참 수고들 많았다. 끝까지 정 줄 안 놓고 균형자 붙잡느라 용쓰던 사회자도 애썼고 특히 4:1로 무한 도돌이표를 감당한 이준석 참 고생 많았다(쟤네들이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하면 이준석은 3마디 4마디로 받아쳐야 한다.) 내용여부 다 떠나 7시간 치고받다가 이준석 반쯤 풀린 넋 나간 표정으로 실실 웃으면서 악수하고 사진 찍는 엔딩 모습 좀 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