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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저작권의 미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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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몰고 온 창작 혁명의 파고를 실감하며 격변하는 저작권 환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었던 창작의 영역이 AI의 등장으로 빠르게 확장되면서, 저작권이라는 오래된 울타리가 과연 누구를 보호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저작권, 창작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문화 발전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라는 대원칙은 변함없습니다. 하지만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에 대한 저작권 인정 여부는 복잡한 윤리적, 법적 딜레마를 야기합니다.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인간의 예술적 영감을 모방했을 때, AI가 작곡한 음악이 기존 음악의 패턴을 차용했을 때, 우리는 과연 누구에게 창작의 영예를 돌려야 할까요?




현재 대부분의 국가는 저작권의 주체를 인간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사상과 감정이 담긴 창작물만이 저작물로 인정받는 것이죠. AI가 딥러닝을 통해 독자적으로 생성한 결과물에 대해서는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식은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째, AI 창작물의 제작 여부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창작 활동과 AI의 기여가 융합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창작물이 순수하게 인간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는지, 아니면 AI의 도움을 받았는지 판단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죠.


둘째, AI 창작물을 무분별하게 모방하는 행위를 막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AI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이 인정되지 않으면, 누구나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변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창작 의욕을 저하시키고, 결과적으로 AI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AI 창작물의 저작권을 누구에게 부여해야 할까요? AI 자체, AI 개발자, AI 이용자, 이 세 가지 선택지 모두 뚜렷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AI는 법적으로 권리 주체가 될 수 없으며, AI 개발자는 창작물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의도나 참여가 부족합니다. AI 이용자는 창작 과정에 일부 관여하지만, 최종 결과물을 완벽하게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습니다.


AI 시대의 저작권은 인간과 AI의 협업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고, 각자의 기여도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됩니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창작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저작권 제도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인간과 AI가 공존하며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아이디어와 표현의 분리라는 오랜 원칙 또한 AI 시대에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타인에게 이야기했을 때,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이 창작물을 만들었다면,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은 저작권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 영역에 속하며,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사람만이 저작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창작성 역시 저작권 보호의 중요한 요건입니다. 기존의 작품과 구별되는 독창성과 새로움을 갖춘 창작물만이 저작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이 기존 작품의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창출해야만 저작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AI 시대, 저작권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야 합니다. 기술 발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낡은 제도는 창작 활동을 위축시키고, 사회 전체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AI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상상하며, 저작권 제도를 유연하게 개선하고, 창작의 자유와 공정한 이용 사이의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결국, 저작권은 기술 발전을 억압하는 낡은 규제가 아니라, 창작 활동을 장려하고 문화 발전을 촉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AI 시대, 우리는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열고, 모든 창작자들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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