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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완 작가님께

그리고 버티는 나 자신에게 감사

by 갓구름

자소서를 쓰고있다. 새벽 3시 20분까지 고민하다가 글이 앞뒤가 막 섞이는거같아서 오늘 마무리하려고 껐다.

자고일어나서 생각했다. 전과 크게 달라진점이 있다면 꼭 하나에 얽매여 무엇이 되어야한다-합격해야한다, 열심히 살면 성공한다-의 집착에서 벗어나 옥죄는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 덕분에 내용이 말도안되게 웅앵웅 초키포키가 되기보다는 조금더 객관적으로 내글을 고치고 앞뒤 구성을 남의 시선으로 고민할줄 알게되었다.


이게 다 하완작가님 책 덕분 + 그 책을 읽고 인생에 적용한 나 덕분입니다.


아마 열심이란 가치에 지친 많은 현대인들이 제목과 일러스트, 그리고 제목과 맥락을 함께하는 작가님의 일상에 놀라움과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놀랍게도 이렇게 놀라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서 책이 많이 팔렸다는 점은, 우리가 얼마나 '열심' 히 살다가 '노오력의 배신'을 당하고 좌절하고 무력해하는지 증명해준다.


선택이 중요하다 생각해 선택에 온갖 정보와 고민을 하는데 에너지를 쏟고, 그렇게 확신이 들지 않아도 과정을 위해 필요한 무언가를 끊임없이 삶에 새겨넣으며 '열심히' 살았는데. 경제는 예전처럼 노력한만큼, 아니 노력한것보다 많이 돌려주지 않고, 되려 노력해서 돌아오는 실패 앞에는 "부족한 노력"에 대한 자책과 '스스로에 대한 실망'을 새기기 때문에 노력한만큼 힘들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아닐까.

일자리야 많지만 그렇게 생각없이_정확히는 사유할 기회없이_ 그저 주어진대로 "열심히 루트"를 따라온 사람들에게 양질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을 탓하기 보단 스스로를 더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역시나 사회적인 문제는 개인의 함성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결국 스스로를 몰아세우게되는것 아닐까.. 한국청년들 너모 불쌍해 ㅠㅠ 시위하자 프랑스 청년처럼..


그러나 하완 작가님으 리얼 경험들은 이랬다.

작가가 한 매우 신중한 선택은 하루아침에 선택지 자체가 날아가버렸고 ( 회사에 열심히 다녀야지 했는데 회사가 없어짐 ㅋㅋㅋ ), 열심히 돈벌어 살아본 후 오히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싫어하게 되었다는 자세한 묘사가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살 필요없다"고 말해준다. (맞나요? 아니면 죄송)


노력한 만큼 기대하고 기대한 만큼 실망하니까, 너무 노력하고, 너무 열심히 살지 말자던 작가님의 말.

꼭 노력해서 잘되는 것은 아니고, 운도 작용하니까, 너무 심각하지 말자는 말..

놀라우리만큼 하루를 느긋하게-누군가에게는 무지 게으르게-보내고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른것을 보면

미친듯이 어떤것을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어떤 형태의 성공은 운좋게 이뤄낼수 있음을 보여준다.

( 베스트 셀러라니 정말 말도안된다구요... 안믿겨서 북토크에서 물어본 1인ㅋ)


그럼 오늘도 안녕히

너무 기대하지말자구요. 이상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책 추천사 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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