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소회
모든 일의 시작에는 목표와 그 목적이 있다.
나 또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큰 목표가 있었다.
직업군인을 10년 넘게 해 오면서 군생활에 정착해 가고 성장이 정체된 듯한 느낌을 받을 무렵,
내가 실질적으로 해온 일은 독서였다.
중견간부가 어디에 의지할 곳도 없고 다른 길을 생각해 본 적도 없기에 비빌 언덕이라고는 책 밖에 없었다.
어머니께서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신 적이 있다.
"책을 많이 읽어라. 책에 모든 길이 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자랐고 책을 많이 읽고 자랐지만 성인이 된 이후 독서량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직업군인의 길을 선택하고 복무연장과 장기복무, 2번의 진급에 시간과 노력을 전심으로 쏟아오다 보니 앞만 보고 달렸던 나에게 번아웃과 슬럼프가 찾아왔다.
그때 선택한 것이 바로 독서다. '책을 읽으면 정말 길이 보일까?' 하는 생각에 시작한 독서는 200권을 넘어섰다.
200권이 넘어서고 난 이후로는 책 권 수를 세는 행동은 의미가 없었다. 그저 읽고 또 읽을 뿐이다.
어느덧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같은 평범한 직업군인도 책을 읽고 머리가 트이면 글이란 것을 쓸 수 있지 않을까? 나도 내 이름 석자가 찍힌 책을 출판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생각으로부터 시작해 7년 전부터 시작한 세줄일기, 3년 전부터는 블로그를 유지하면서 1달 전부터는 스레드를 시작했고 지금은 브런치작가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글을 집중해서 쓴 지난 3년의 결과물들을 책으로 내고 싶어 겸직을 신청했고 출판사를 정하게 됐지만 겸직 승인이 늦어지면서 출판사의 사정으로 책을 내지 못하게 됐다. 말 그대로 순항하던 나의 배는 좌초됐다.
다시 커다란 벽을 만났고 내가 할 수 있는 벽을 깨는 기술은 그저 쓰고 또 쓰고 계속하고 포기하지 않는 일뿐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또 글을 쓴다. 브런치북을 만들고 이번 작가 응모 전에 제출하기 위해 나의 책에 쓴 글의 일부를 공개했다.
출간하지 못한 내 책의 일부를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이었으나 그래도 도전하는 것은 명예롭고 누군가에게 나의 부족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기에 부담을 안고 공개했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는 공감되지 않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나는 이번 응모 전을 통해서 책이 출간되지 못하면 교보문고 POD출판을 고려하려 한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면 나는 내 방식대로 나를 알릴 것이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아들이 이야기했다.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단어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은 구독자 0명의 무명 브런치작가지만 언젠가는 많은 공감을 얻고 소통하는 작가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계속한다. 끝까지 한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항상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