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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horism<침묵을 활자로 듣다.>

[Sound of Life] 빈칸의 함성을 들려줄 작가를 기다리며

by 김틈

글을 쓴다는 것


생각의 말을 글로 쓴다는 것.


말과 글은

말과 글이 아닌 것들을

말과 글로 대체하고 설명하는 것


엄마...라는 두 글자 안에

엄마의 온기와 향기와 사랑과 머릿결과 그리움을

다 집어넣을 수는 없다.


때론 엄마라는 말과 글을 지우고

지워진 그 자리에

엄마라는 그 모든 걸 집어넣는다.


침묵은

모든 언어를 대신할 수 있다.

말과 글의 좁고 부족함을 대신하는

제물.

침묵.


생각과 말 이라는 빙산의

일각.


하지만 말보다 글은

더 좁고 날카로워서

침묵이 되기 어렵기도 하다.


말 줄임표...?

줄이지만 없애지는 못한

글의 미련.


글로 쓰는 침묵

그걸 써낸 작품과 작가의 글을 읽는 건

크나큰 행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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