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of Life] 빈칸의 함성을 들려줄 작가를 기다리며
글을 쓴다는 것
생각의 말을 글로 쓴다는 것.
말과 글은
말과 글이 아닌 것들을
말과 글로 대체하고 설명하는 것
엄마...라는 두 글자 안에
엄마의 온기와 향기와 사랑과 머릿결과 그리움을
다 집어넣을 수는 없다.
때론 엄마라는 말과 글을 지우고
지워진 그 자리에
엄마라는 그 모든 걸 집어넣는다.
침묵은
모든 언어를 대신할 수 있다.
말과 글의 좁고 부족함을 대신하는
제물.
침묵.
생각과 말 이라는 빙산의
일각.
하지만 말보다 글은
더 좁고 날카로워서
침묵이 되기 어렵기도 하다.
말 줄임표...?
줄이지만 없애지는 못한
글의 미련.
글로 쓰는 침묵
그걸 써낸 작품과 작가의 글을 읽는 건
크나큰 행운이겠다.